이젠 살다너무 지쳐요 미운것도 도가 넘은것같아요
남편 이제 마흔 중반인데 옛날부터 동안이었어요. 호리호리하고 키크고 잘생겨서 지금도 총각같다소리
아 말만들어도 너무 짜증나요 그놈의 총각같다 소리만 들으면 좋아서 헬렐레하는 꼴
근데 정말로 지가 총각인줄 알아요 정신은 여전히 십대에 두고있나봐요
지 몸관리하는거에만 돈을 아끼지 않고요
애들이 중고딩이면 지 새끼들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컸는지 좀 들여다볼 생각도 해야지
진짜로 지가 총각인줄 알아서, 밖에 나가면 애들이랑 같이다니길 싫어해요
애들이랑 같이 안나가려고 하고 애들이 어쩌다 가까이붙으면 화들짝 놀라고 슬그머니 사라져요
그러니 애들은 아예 아빠는 남이려니 해요 자기들 싫어하는거 알더라고요
정말로 애들한테 아무 관심이 없어요 성적이건 성격이건 생활이건 친구건 아~~~무것도요
정말 부성애가 없어도 저렇게 없을까 싶을지경이에요.
딸은 아빠 싫어해요. 근데 아들은 그래두 아빠라고 좋아하더라고요
사춘기 방황할때도 아빠가 뭐라 한마디 하면 순해지고 의지하고싶어하는데
아빠란 인간은 애가 뭘로 방황하는지 힘들어하는지 아무 관심도 없어요 지 옷사입을 생각만하겠죠
아들한테 어쩌다 한소리 하는것도, 지 구찮으니까 한소리 하는거지 애한테는 아무 관심도 없어요
아들이 너무 불쌍하고 남편이 너무 밉고 저건 왜 결혼을 해서 애들을 낳았나
날이갈수록 너무 밉고 보기싫은데 어떡하죠
애들이 사춘기라는데 남편 보기싫어서 내가 먼저 말라죽겠어요
세상에 저런 인간이 또있을까요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