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성이란 뭘까요

............ 조회수 : 1,159
작성일 : 2015-12-09 19:02:56

전 정말 애 낳지 말아야 했나봐요.

워낙부터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였어요..

부모로부터 살갑게 애정 받은 기억도 없고..

가장 예쁨 받으며 자란 막내동생조차 자긴 애정결핍이 있다고 할정도니 저와 다른 형제들은 뭐.. 말 다했죠

 

그런데 어찌어찌 애를 낳고..

평소에는 이런 건조한 내 성격 잘 숨기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애가 사고를 하나씩 칠때마다 화가 막 치밀어 올라요..

내가 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이 애들만 없었으면 이렇게 쪼들리게 살지 않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내가 이렇게 직장에서 바둥거리며 살지 않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내가 하고 싶은일 진작 시작했을텐데

이 애들만 없었으면 집에 와서도 이렇게 힘들게 뒤치닥거리 안할텐데

이 애들만 없으면

이 애들만 없으면........

 

전 정말 엄마로서 빵점인가봐요...

자괴감도 들고.. 애들도 너무 밉고..

힘들어 죽을것 같아요..

평일엔 코빼기도 안비치고 육아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

주말에 조금 도와주는 걸로 생색 만땅인 신랑도 정말 미치게 싫어요..

그냥 도망가 버리고 싶어요...........

 

IP : 211.173.xxx.7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하죠
    '15.12.9 7:12 PM (121.151.xxx.26)

    힘드니 당연한겁니다.
    자책마세요.
    애들크면 나아져요.

  • 2. 엄마로서
    '15.12.9 7:13 PM (112.151.xxx.45)

    빵점이어서가 아니라 생활에 너무 지치셔서 일거예요.
    어떻게든 휴식시간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면
    이 애들이 있어서.... 좋고 행복하다는 느낌 드실거예요.

  • 3. ...
    '15.12.9 7:13 PM (121.181.xxx.147)

    그래요..지금 매우 힘든 시기인것 같네요. 누구나 육아를 하고 초중등 학교를 보내면서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안해 본 엄마들이 드물겁니다..다 해본 생각들이니 원글님은 빵점아닙니다.
    남편은 바뀌지 않을거고..그렇다고 애들을 버릴수도 이혼도 생각이 없다면 나를 바꾸는게 가장 좋아요.
    물론 왜 항상 나만 바뀌어야하고 바꿔야하냐고 말할 수 있어요. 어쩌겠어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해요..감사일기란걸 쓰고 있어요. 괴롭던 제 인생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어요. 추천합니다..

  • 4. 애들불쌍
    '15.12.9 7:19 PM (180.92.xxx.137) - 삭제된댓글

    애들도 다 느껴요 태어나고싶어 태어난 인생도 아닌데.. 애들이 힘들듯..

  • 5. 정말
    '15.12.9 7:35 P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힘드신 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들 때문에 님이 힘든 게 아니라 그 아이들이 아니었어도 힘들었을 수도 있고
    그 아이들 덕분에 지금 정도만 힘들 수도 있다는 걸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님 인생이 더 안 좋게 풀렸을 수도 있어요.
    전 힘들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이게 억지 생각이 아니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더 행복했을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거.
    힘 내세요. 애들 키우는 게 쉽지 않죠.

  • 6. ...
    '15.12.9 8:06 PM (1.241.xxx.219)

    전 어릴때부터 엄마도 사람이라 화를 낼때가 있을건데 그땐 엄마가 좀 힘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주렴. 하고 말하면서 키워왔어요.
    내가 화를 내더라도 사랑을 안하는건 아니라고...
    늘 평소에도 말해요.
    힘들면 그런 생각하는건 당연해요.

  • 7.
    '15.12.9 8:37 PM (223.62.xxx.101)

    마음이 너무 괴로운데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질책의 글이 잔뜩 달릴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글 올렸어요
    그런데 생각외로 너무 따뜻한 댓글에 눈물이 왈칵.. 나오네요
    고맙습니다.. 가족보다도 더 위로가 되요..
    언제쯤이면 여유가 생길까요
    다독여주신대로 또 기운내 살아가야겠지요
    고맙습니다..

  • 8. 애를 낳지 말았어야죠
    '15.12.9 10:31 PM (211.204.xxx.43)

    왜 신중치 못하게 애는 낳았는지..애들 다 느끼고요..
    님처럼 모성 모르고 크겠죠..
    울엄마가 모성애 없는분 본인 힘드니 만사 귀찮아 애는 방치하고..진짜 싫어요..애가 무슨 죄에요..

  • 9. 그러게요
    '15.12.9 10:53 PM (223.62.xxx.101)

    댓글보니 211.204님도 참 외로운 사람이네요
    그런걸보면 엄마라는 이름이 참 무서워요

  • 10. ...
    '15.12.10 3:01 AM (116.32.xxx.15)

    저도 그래서 애 안낳으려고 혼자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548 대가와 공부할때 좋은점은 2 ㅇㅇ 2015/12/10 693
507547 코스코 타코 아직 파나요? 냐옹야옹 2015/12/10 444
507546 공룡 좋아하는 아들맘들 아이디어 주세요. 3 ... 2015/12/10 747
507545 얼굴 지방이식 160이라는데 14 얼굴 2015/12/10 4,509
507544 중학교 애들 브랜드 옷이나 신발 많이 사주시나요? 9 음.. 2015/12/10 1,459
507543 우체국 실비보험요 5 .. 2015/12/10 1,905
507542 판사 며느리 이야기 읽다가 공평에 관한 생각.. 8 ........ 2015/12/10 2,172
507541 코스트코 옷 반품 7 .. 2015/12/10 2,441
507540 해외여행 조언 부탁드려요 8 첫여행 2015/12/10 1,026
507539 삼성 이건희 회장은 계속 병원에 살아계시나요? 14 ... 2015/12/10 7,459
507538 딸아이 지방대 가야하는데 기숙사 괜찮을까요? 26 ... 2015/12/10 5,210
507537 대학별 정시설명회도 가는게 도움이 되나요? 4 .. 2015/12/10 1,171
507536 형제 많은 집의 막내인 남자 49 선볼때 2015/12/10 1,843
507535 컴앞대기)모100% 니트 드라이 맡기는게 좋을까요? 4 셀프드라이클.. 2015/12/10 1,851
507534 수시와 정시로 입학할때요 10 감떨어져 2015/12/10 2,177
507533 난소 기능저하와 난소낭종과 관련된 질문합니다. 11 도와주세요 2015/12/10 2,870
507532 국제감시단 “한국 경찰, 민중대회 물대포·차벽은 인권침해” 1 세우실 2015/12/10 471
507531 보일러 ? 3 2015/12/10 601
507530 직장다니니 살이 찌네요 3 안빠지네요 2015/12/10 1,694
507529 공부는 못하지만 성격좋은 둘째 14 1111 2015/12/10 2,933
507528 디젤 차 처음 사게 됐는데 특별히 주의할게 있나요? 6 ... 2015/12/10 985
507527 소가죽 개껌 국산이나.. 아님 대체할만한거 없나요(돼지껍데기 말.. 1 gk 2015/12/10 1,217
507526 정시합격 예측서비스에서 불합 뜨면 무조건 안 되죠? 17 정시지원 2015/12/10 12,344
507525 장사나 1차산업 종사 남편들이 6 유세 2015/12/10 1,306
507524 중동쪽 미인들은 주로 6 2015/12/10 2,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