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정희 측, 대선 지면 야당 후보 쏴 죽이려 했다

스네이크박 조회수 : 1,033
작성일 : 2015-12-09 15:46:49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1681&src=sns&ref=twit

"1963년에는 밀가루 대통령, 1967년에는 경상도 대통령" 

서중석 : 민심은 여전히 박정희를 외면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런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러한 민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동서 선거 아닌가. 야당과 윤보선 후보가 그런 상태였는데도 서쪽에선 다 이겼다. 이게 뭘 말하는 것이겠나. 

아무튼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1967년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중앙정보부 감찰실장 방준모를 불렀다. 감찰실장은 중앙정보부의 주요 간부이자 높은 자리였다. 그런 위치에 있던 방준모한테 김형욱은 "만일 개표 결과가 윤보선 당선 쪽으로 기울어지면 저격해라. 총으로 쏘아 죽여라", 이렇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선에서 박정희의 재선 전망이 확실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나. 그래서 방준모 감찰실장은 서울 안국동의 윤보선 집 안방이 내려다보이는 덕성여고 2층에 저격수를 1명 배치했다고 그런다. 그런데 박정희가 당선돼 윤보선 저격 계획은 접은 것으로 돼 있다. 김충식의 책을 보면, 방준모가 그렇게 이야기한 걸로 나온다. (1963년 대선 때도 박정희 세력은 설령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개표 초기 박정희와 윤보선이 엎치락뒤치락하자, 5.16쿠데타 세력 중 일부는 개표 중단, 표 바꿔치기, 군대 출동 및 선거 무효 선언 등을 모의했다. 이는 그들이 국민과 야당에게 순순히 권력을 내놓을 생각 같은 건 손톱만큼도 갖고 있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이와 관련, 1971년 대선에서 만약 개표 결과 김대중이 박정희를 앞섰을 경우 박정희 쪽에서 이를 인정했을까 하는 문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대중의 오른팔이던 김상현과 박정희의 충복이던 윤필용의 대화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걸 시사해준다. 유신 쿠데타 후 김상현은 고문을 당하고 수감됐는데, 1973년 윤필용 사건이 터지며 몰락한 윤필용도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다. 김충식에 따르면, 거기서 김상현은 1971년 대선에서 만약 김대중 후보가 승리했다면 박정희 대통령의 충복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었느냐고 윤필용에게 물었다. 그러자 윤필용은 곧바로 뜨르륵 소리를 내며 기관총 쏘는 시늉을 했다고 한다. <편집자>)

이 선거에서 집권당은 거대한 조직과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었다. 여론 매체의 홍보에서도 여당이 압도적으로 강했다. 이 당시 신문들은 무력한 존재 내지 친여적인 세력이어서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기사를 쓰기가 어려웠다. 반면 신민당은 조직도, 돈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특히 민중당계하고 신한당계가 아주 사이가 나빠서 선거 도중에도 각 지구당 내부에서조차 반목을 계속하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당시 신문에 나온다.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을 야당이 갖고 있지 않았고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럼에도 서쪽 지역에서는 다 윤보선이 박정희보다 표를 많이 얻었다는 것은 박정희 후보가 그다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걸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윤보선 같은 사람이 연이어 대선에 나와 그렇게 무력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더욱이 야당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는데도 그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닌가.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얼마나 박정희 후보가 별 지지를 못 받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IP : 222.233.xxx.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네이크박
    '15.12.9 3:47 PM (222.233.xxx.22)

    박정희 측, 대선 지면 야당 후보 쏴 죽이려 했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유신 쿠데타, 스물일곱 번째 마당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1681&src=sns&ref=twit

  • 2. 안 그랬다면
    '15.12.9 5:28 PM (221.140.xxx.236) - 삭제된댓글

    그건 닭까끼 마사오가 아니겠죠.

  • 3. 현대사
    '15.12.9 6:17 PM (110.70.xxx.87)

    현대사 공부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281 기업형 임대주택 궁금해요 1 몰라 2015/12/14 657
509280 어젠 도해강이 미웠어요 11 ㅇㅇ 2015/12/14 2,481
509279 세월호 특조위 오전 청문회 감상평 12 특조위 2015/12/14 927
509278 말랐는데 큰가슴인 친구들 .. 수술한 걸까요? 20 궁금 2015/12/14 4,039
509277 무선청소기랑 로봇청소기중 어떤게 나을까요? 4 청소기고민 2015/12/14 1,732
509276 이번주 일욜 지방에서 서울 결혼식 가는데 외투..ㅠ 6 의상 2015/12/14 1,082
509275 거제, 남해 숙소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5/12/14 2,131
509274 녹내장검사는 꼭 대학병원 가야할까요? 4 고민 2015/12/14 3,554
509273 애기이름 선택좀도와주세요~ 49 이름 2015/12/14 2,090
509272 남편 24일부터 연말까지 휴간데 그냥 집에 있기 아깝네요. 5 122 2015/12/14 1,308
509271 남자들은 자기 엄마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아내에게 똑같이 하는.. 2 2015/12/14 1,222
509270 뻔뻔스러운 할머니들 19 .... 2015/12/14 5,649
509269 서울대 통학하기 좋은 아파트 추천 해주세요. 26 .. 2015/12/14 7,127
509268 10년뒤에는 교사도 잉여 인력되는 시대가 올까요? 6 교사 2015/12/14 2,557
509267 새해부터 장바구니 물가 비상…소주·음료·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1 세우실 2015/12/14 643
509266 안면홍조 문의요...60대엄마 얘기 예요... 3 샬랄라12 2015/12/14 1,292
509265 빨래 널고 나면 손이 거칠어요 12 ㅇㅇ 2015/12/14 1,784
509264 응답하라 1988 옥의티 잡아내기 ㅎ 57 심심해서요 2015/12/14 7,639
509263 잡곡밥 잡곡비율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1 ... 2015/12/14 1,293
509262 화장실, 싱크대 수리한지 8년 된 아파트...수리할까요? 9 2015/12/14 2,741
509261 밤 11시~새벽4시..돌아다닐만한곳 없을까요 새벽나들이 2015/12/14 756
509260 몽고간장 vs샘표양조501,701 17 맛을 정리해.. 2015/12/14 12,520
509259 컴퓨터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4 컴맹 2015/12/14 940
509258 휴면상태가 된 보험 구제 방법은 전혀 없나요? 1 아깝다 2015/12/14 961
509257 혐오주의) 일요일아침에 생긴일(길고양이) 26 고양이 2015/12/14 1,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