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사발을 핥아 드신 깡패 고양이

nana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15-12-07 23:26:33
제가 지난 토요일 출장 다녀오면서 먹은 것이 체해서 어제 하루 종일 앓았습니다. 오늘 겨우 출근했다 들어오면서 즉석 죽을 하나 사왔어요. 그걸 데우려는데 고양이가 득달같이 달려오심. 고개를 들이 밀고 냄새를 맡으면서 뭐 먹느냐, 나도 달라 에옹에옹 난리에요. 

그를 밀어내면서 겨우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한 술 먹으려니, 냄새가 좋다고 아까의 열 배 크기로 아아오오옹 울면서 달려옵니다. 도저히 모른 척할 수가 없어 밥그릇에 한 술 덜어줬습니다. 죽이 뜨거우니 빨리 못 먹고 그 앞에 대기 중입니다. 그 틈에 저는 제 몫의 죽을 후루룩 급히 먹었지요. 다 먹어 가는데 그가 막 달려와서 더 내놓으라고 난리에요. 다 먹었다, 흥, 하고 죽 빈 그릇을 보여주니 바닥에 묻은 죽을 마구 핥아 싹싹 닦아드시는군요. 개 핥던 죽사발이 아니고 고양이가 핥아 먹은 죽사발. 

지금 그 죽사발 버리려고 식탁 위에 뒀는데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덜그럭거리면서 핥아드시는 소리가 나는 군요. 

이건 다른 얘기인데, 저는 처음에 고양이 입이나 손이 조금이라도 닿은 음식은 절대 안 먹었어요. 그 손이 똥모래 푸던 손이잖아요 -_-;; 그런데 요즘은 그가 손을 국그릇에 넣으려고 해도 전처럼 기겁하게 되진 않아요. 이러다 고양이가 손을 담근 반찬도 먹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IP : 118.32.xxx.1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d
    '15.12.8 12:13 AM (58.140.xxx.164)

    ㅋㅋ귀여운 글이네요.
    무슨 죽이길래 냥님께서 싹싹 핥아드실 정도였을까요?

  • 2. ...
    '15.12.8 12:40 AM (125.176.xxx.84) - 삭제된댓글

    님 심정 다 이해해요
    저는 강아지랑 같이 사는데 콩 한쪽도 나눠 먹어야 됩니다
    뭐든 혼자 먹을 수가 없어요
    혼자 먹으려면 화장실 가서 먹어야 됩니다

  • 3. 만두를 사랑하는 사람
    '15.12.8 12:57 AM (221.221.xxx.157)

    안녕하세요, 다시 접니다.
    만두를 사랑하며 고양이 글을 읽고 만두글 올리신 분인지 여쭤본.
    반갑습니다.

  • 4. ....
    '15.12.8 12:59 AM (118.176.xxx.233)

    고양이들은 탄수화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깡패고양이는 식성도 귀엽네요.

  • 5. 저도요.
    '15.12.8 1:00 AM (221.140.xxx.236) - 삭제된댓글

    개똥 이런거 질색 팔색했는데 강아지가 우리집에 오고나서 부터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휴지 한장 뜯어 개똥을 싸서 변기에 버리고 오줌도 더럽다는 생각 없이 닦게 됐어요.
    털도 침대 쇼파 옷 심지어 음식에서 발견돼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군요. 지나치게 깔끔 안 떨고 무던하게 변해서 제 자신을 위해 좋아요.^^

  • 6. 고든콜
    '15.12.8 1:01 AM (59.6.xxx.224)

    상상하며보니 재밌는 시트콤 한편 본것 같아요ㅋㅋ
    참고로 전 냥이 입덴거 먹어요..제가 과자먹을때 냥이가 옆에서 달라해서주면 할짝할짝 조금 얻어먹거든요..그 침묻은 과자 그냥 먹어도 아무렇지않아요..

  • 7. 밤호박
    '15.12.8 1:20 AM (125.182.xxx.68)

    저희집 개냥이는 고구마도 조금 먹고 날김도 잘 먹는답니다.

  • 8. ...
    '15.12.8 8:23 AM (175.114.xxx.217)

    저희집 고양이 중 한넘은 사람 먹는것은
    다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앤데 특히
    홍시, 참외, 아이스크림, 과자 요런거
    엄청 좋아해요. 저는 주거니 받거니 같이
    먹어요. ㅎㅎ

  • 9. 저도
    '15.12.8 8:38 AM (59.17.xxx.48)

    11년째 키우는 강아지와 입댄 음식 서로 나눠 먹기도...

  • 10. ㄷㅈ
    '15.12.8 12:05 PM (61.109.xxx.2) - 삭제된댓글

    ㅋ 저도 처음에 고양이 만지고 손씻고 했었는데 아까는 얘가 킁킁대며 입댄 과자 그냥 다 집어먹었답니다 아 근데 발댄 거는 아직 남아있네요 ㅋㅋ

  • 11. 예, 저도 이해합니다.
    '15.12.8 3:18 PM (183.96.xxx.120) - 삭제된댓글

    남들이 결벽증이라 할 만큼 청결에 신경쓰는 사람이예요.
    "고양이손=고양이 똥 푼 손"이라는거 저도 잘 알고 있는데요.....
    저희 고양이는 컵에 담긴 물을 항상 손으로 찍어 먹어요. 특히나 사람 먹는 물컵을 제일 좋아해요.
    근데 고양이가 손으로 찍어먹은 물 컵을 제가 마실때가 많더라는거죠.
    결국 고양이 똥 싸고 손 씻은 물이라는건데....
    저도 이해가 안가요. 귀찮아서인지 안 더럽다고 느껴져서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까 분명히 고양이가 물 찍어 먹는거 봤는데도 나중에 그냥 그 물 마시고 있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367 굴라쉬 - 만들어 보신 분, 토마토퓌레 대신 캐쳡 넣어도 되나요.. 10 요리 2015/12/10 1,770
508366 내일 전세 계약하는데 주인 집에 대출이 많은데요 13 주니 2015/12/10 2,750
508365 40대 초반 홈웨어, 라운지 웨어 질문 1 궁금이 2015/12/10 1,918
508364 성결대 체육교육과 vs 국민대 스포츠교육 49 푸른하늘 2015/12/10 5,303
508363 4개월 아기 놔두고 출근.. 정말 엄두가 안나요. ㅠㅠ 30 ... 2015/12/10 5,145
508362 송파중,문정중,오주중,보인중 분위기차이 많나요? 7 2015/12/10 2,100
508361 아이친구들을 집으로 처음 초대하는데요. 14 ... 2015/12/10 5,455
508360 반전세 복비 계산 2 *** 2015/12/10 1,679
508359 생활패턴 다른 윗집 있으신분? 5 2015/12/10 1,464
508358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정체가.. 15 점셋 2015/12/10 2,175
508357 학원비 이럴때 어떻게 하나요? 49 ㄱㄴㅁ 2015/12/10 1,769
508356 일해라 절해라 ㅠㅠㅠ 49 2015/12/10 23,371
508355 층간 소음을 없게 아파트 짓는 아이디어 10 새로 지을때.. 2015/12/10 3,179
508354 왜이렇게 초등은 준비물이 많을까요? 49 111 2015/12/10 1,254
508353 이 수학문제 답이 이상한거 같은데 한번 봐주세요 8 중2 2015/12/10 942
508352 아프리키티비에 시민의 날개쇼케이스에 김어준 주진우김용민나왔어요 1 총수조아 2015/12/10 988
508351 호화 전세-우리형편에 이런 곳 살아도 괜찮을까요? 14 eggmon.. 2015/12/10 4,537
508350 베이비시터 월 130 너무 적나요? 16 베이비 2015/12/10 5,399
508349 러시안블루 길냥이가 집에 들어왔어요 8 유지니 2015/12/10 4,388
508348 퍼펙트스킨 2 마그네틱 파.. 2015/12/10 2,253
508347 위궤양에 마 도효과있나요? 7 위궤양 2015/12/10 2,283
508346 A-level과 IB 학교 중 어디로 가야할까요? 9 국제학교 2015/12/10 1,405
508345 초등학생에게 좋은 영어 교재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1 초등영어 2015/12/10 756
508344 루이비통 라인 중 어떤걸 갖고 싶으세요? 2 명품입문녀 2015/12/10 2,136
508343 전세 계약시 계약금은 언제 얼마나 줘야 하나요? 4 무지 2015/12/10 2,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