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이 너무 밋밋해요

.. 조회수 : 1,457
작성일 : 2015-12-07 01:26:05

저는 말이 너무 밋밋해요

표정 변화도 거의 없구요, 말의 톤도 밋밋한 톤이에요.

남자들 중에 말 밋밋하게, 건조하게 하는 사람 있죠.

감정 없고, 사무적으로 말하는 투.

제가 그래요.

어지간해서 감정선이 묻어 나지 않기 때문에

저로 인해 감정 상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목석 같고, 인형 같고.. 해서

저랑 감정적인 교감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리액션도 없고, 눈만 깜빡, 고개만 까딱, 그리고 듣기만 해요.

저는 잘 들어는 줘요.

제가 경청은 잘 해요. 마음으로 듣고요.

하지만, 이런 방식은 통하지 않네요.

여자들이, 남자들이 이런 저랑 마음을 나눈 대화를

기쁨이나 슬픔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래서, 인생이 전반적으로 외로워요.

저는 이 외로움이 이물이 났어요.

그래서, 이제 이 외로움이 친구 같네요.

고독과 친구에요.

저의 가장 친구는 바로 저에요.

저한테 묻고, 저랑 답해요.

저는 혼자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걸을 때

가장 편안하요.

그 시간에 저랑 가장 대화를 많이 해요.

저랑 대화하는 게 즐거워요.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즐겁게 논 것 같아도,

다음에 모일 때가 되면 저는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저는 빠져요.

그러고보니, 이 외로움은 자의반 타의반 이에요.


제 남편은 말이 너무 쫄깃해요. 별 내용 아니어도, 듣다보면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노래도 쫄깃하게 불러서, 듣는데 가사가 쏙쏙 와 닿아요.

한 말 또해도 웃겨요. 그래서, 주변에서도 5번 넘게 한 소리도 참고 들어줘요.

이런 것 배우고 싶기도 하네요.

이런 것은 연습하면 되는 건가요?


제 말은 유심히 듣다보면 재밌어요.

절제미도 있고, 블랙코미디, 하이코미디 들어가 있거든요.

듣다보면 재밌어요. 저랑 코드 맞는 애는 자지러지요.

그런데, 별로 없어요.

인생이 외로워요. 가끔은 시끌벅적한 인생이 그립고, 부러워요.


말을 어떻게 해야 사우나실의 만담꾼 처럼 재밌게 할 수 있을까요?


IP : 118.216.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ㅣㅣㅣ
    '15.12.7 1:31 AM (125.179.xxx.241) - 삭제된댓글

    지금 그대로가 좋아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쪽에나 있잖아요.

  • 2. 지나가다
    '15.12.7 2:05 AM (24.246.xxx.215) - 삭제된댓글

    알고보면 남들도 다 외롭답니다.
    겉으론 님과 다르게 보여도 다들 연극같은 인생을 살아가는거죠.

  • 3. ..
    '15.12.7 4:14 AM (1.233.xxx.33)

    사무실에 말 잘하는 사람 있는데 사람들이 다 싫어해요. 말만 번드르 하니깐. 친구도 많은것 같긴한데 우루루 단체로 만나는 친수들 같고. 남편있고 자식있고 가족있고 직장있고 사람들하고 문제없고. 친구 없지만 실속있게 편하게 살아요. 친구라고 속으로 안되기 바라고 필요할때 이용하는 사람 없던가요? 다 부질없죠. 성실하게 살고 그런 인간성을 인정 충분히 받으니 아쉬울거 없네요.

  • 4. 그래도
    '15.12.7 6:09 AM (122.42.xxx.166)

    쫄깃한 남편 만나셨으니 절반의 성공이네요 뭐 ㅋ
    둘 다 건조한 커플도 많아요
    저와 남편은 원글님네와 반대인데
    솔직히 저는 남편이 재미없어요 ㅎㅎ
    길게 대화가 안되죠 리액션이 신통치않으니까요 ㅋ
    대신 아이들이 다행히 저를 닮아서
    다 모여서 얘기하면 남편은 웃음담당이예요
    것도 나쁘지 않아요 ㅎㅎ
    병풍역할도 필요한거니까
    스트레스받지마시고 호응이나 적극적으로 하려
    노력해보세요
    ^^

  • 5. dd
    '15.12.7 6:41 AM (49.1.xxx.224)

    원글님 품위있는 분이세요
    제가 말이 쫄깃한 편인데 그만큼 말실수도 가끔 해요. 약간 오버하다 보니까 그런거 같아요.
    전 원글님처럼 절제있게 말하려고 늘 노력해요.

  • 6. ㅁㅁㅁㅁ
    '15.12.7 9:31 AM (112.149.xxx.88)

    이미 충분하신 듯..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174 차 한잔 하시죠 ... 13 투덜이농부 2015/12/10 2,093
508173 복도식아파트1층 많이 안좋을까요? 11 아파트 2015/12/10 2,661
508172 매일 한국인 아내를 찾는 영국인 남편-링크 2 슬프네요 2015/12/10 2,261
508171 애들 방 어지르기 어느정도까지 참아주세요 8 . . ... 2015/12/10 1,255
508170 며칠전부터 콧구멍이 가려워요..이게 비염 인가요? 4 nm 2015/12/10 2,205
508169 오전에 몸이 너무 늘어져서 ᆢ 1 잠잠잠 2015/12/10 955
508168 아.. 우리 아빠는 왜 이러실까요.. 6 아빠딸 2015/12/10 1,987
508167 아침에 너무 추원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12 게을러 2015/12/10 2,774
508166 작곡가 김형석 트윗 48 ... 2015/12/10 16,939
508165 장보러갔다가 애 키즈카페에 놓고왔어요... 13 세라 2015/12/10 5,644
508164 기본자켓이나 코트류 패턴 어디서 팔까요? 해인 2015/12/10 497
508163 예전에 명동에 있던 케익파라. 4 알아보고 싶.. 2015/12/10 1,772
508162 찹쌀이 많아요 9 어떻게 2015/12/10 1,577
508161 고현정은 이혼하고 성격 좀 변한스타일 아니예요..?? 14 .. 2015/12/10 8,602
508160 사랑이가 스지를 맛나게 먹어서 샀는데 어떻게 삶아야되나요;; 3 사랑이 2015/12/10 3,078
508159 유보통합때문에 너무 불안불안하네요 ㅠㅠ 5 하홈 2015/12/10 1,150
508158 문병호 "안철수 다음 주 탈당..30명 동참할 것&qu.. 12 2015/12/10 1,639
508157 세컨하우스 생활하시는분들있으신가요? 13 궁금이 2015/12/10 5,021
508156 '눈물·증거자료 공개' 신은경 1 만보산사건 2015/12/10 1,630
508155 점심으로 닭강정과 함께 뭘 곁들여 내면 좋을까요? 11 질문 2015/12/10 1,476
508154 응팔에서 택이아부지가 선우 엄마한테 청혼 한건가요? 7 ... 2015/12/10 4,349
508153 지금 여름 골프옷 파는곳 있을까요? 1 저기요 2015/12/10 1,145
508152 세식구 21평 vs. 25평 13 나는 엄마다.. 2015/12/10 6,321
508151 반찬없구 하기도싫네요 한끼 떼우려구요 아이디어주시길요 4 아구 2015/12/10 2,134
508150 이런 사람한테 어떻게 받아쳐줘야 할까요? 21 이가향 2015/12/10 3,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