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남녀의 해야 할 일 구분 안하는 스타일이에요.
직장다니다 정 힘들면 자기가 쉬고 -아내가 외벌이하는데 보조(집안일 시댁,친정일등) 잘하구요.
제가 힘들다하면 쉬라고 하고 자기가 직장다니구요.
맞벌이할때는 집안일은 시간 남고 여력 되는 사람이 열심히 하구요.
그런데 지금 맞벌이 상황인데 시간과 여력이 되는 사람이 저에요.
처음엔 열심히 했는데 와.. 거의 전업수준으로 제가 다 해야 하니 점차 진이 빠지더라구요..
회사일도 많은 남편.. 갑자기 허리까지 아파서 엉거주춤 걷고 있는데 집안일하라 할 수도 없고..
어제도 남편이 숙직이라고 밤새고 아침에 들어왔어요.
엊그제 끓여놓은 죽 데워서 먹고 자는거 보면서 저는 출근..
저녁에 같이 밥 먹을까해서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어휴.. 주중에도 계속 피곤했으니 계속 자나보다
그러고 말았는데 밤에 퇴근하고 오니
남편이 빨래랑 설거지, 집안 청소를 싹 해놨어요. 제가 호들갑떨면서 너무 깔끔하다. 피곤한데 왜 했냐고 쉬지 그랬어 하니
이제 허리가 슬슬 나아가고 있고 내일(오늘) 저 휴일인데 종일 집안일할거 신경쓰여서 했다며 해맑게! 웃네요.
집안일=그냥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기계적으로 하는 저와 달리 뭐든 제가 칭찬해주기를(알아봐주기를) 바래서 처음엔 뭐꼬? 했는데 지금은 칭찬해주는 것이 좋아요.. 가끔 제가 넌지시 돌려 얘기한 것까지 알아서 할때는 뿌듯하기까지.. ^^;
울 남편은 오늘도 출근했어요..
오랜만에 혼자 할일없이 노닥거리는 휴일이 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