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구한 직장일도 그만두게 되었고, 투잡으로 일하던 것도 그만 어이없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먹고 사는 건 남편이 벌어오는 것으로 해결하는데 그 이상 들어가는 건 이제 방법이 없어졌어요.
대출을 빨리 갚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기 직전이었는데 정말 벌받았은 것 같아요.
원래 우울증이 있어서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가서 엉엉 울기만 했어요. 체면이고 뭐고 안보이고
그냥 아이들 키우는 것도 가사노동을 하는 것도 다 귀찮고 싫어집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하고는 있습니다만.
지금 뭘 해도 다 심드렁하고 눈뜨기도 싫고 맥박이 하도 심하게 뛰어서 인데놀이란 약까지 먹고 있습니다.
이 지옥을 빠져나갈 돌파구가 없을까요? 운동하기엔 아직도 기침이 나와서 집에 박혀만 있는데 수면제를
의사가 끊으라고 강요하지만 잠이 오질 않아서 내과에서 따로 먹고 있습니다. 안 먹으면 3시간 마다 깨서요.
진짜 한심하고 답답한데 아무도 제가 이런 상황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남편도 아이들도 모릅니다.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이거든요. 혹시 이런 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으신 분들 간절한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