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부터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 정말 박수쳐주고 싶은 근래 보기드문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잘 안봐서 이 작가의 다른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필력과 내공이 대단하네요
유전자를 얻으려고 혜진이 엄마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싸움을 유도해서 묻은 피로 유전자 검사를 하는
설정만은 약간 작위적이 있었지만 그만큼 혜진이 절실했고 복수의 감정,증오 그런 복합적인 감정과 아픈 몸상태로
자포자의 심정으로 벌인일이라 생각하면 또 이해가 아주 안가는 것도 아니고
사실 성폭행범이 여기저기 아기를 갖게 하고 이들이 서로 비밀스럽게 가족?임을 알게 되는 과정과
약사는 동복자매, 언니를 성폭행한 남자의 아들과 사귀는 설정, 이열음과 미술쌤은 이복형제, 그러나 이열음은
오빠인줄 모르고 흠모를 하고,,,이런 설정들이 막장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이런 설정보다는 사건의 흐름이
그 소용돌이가 더 커서 그런 설정따위 중요치않고 사건의 흐름에 더 집중하게 하는 필력 ,ㄷㄷㄷㄷㄷ
그리고 제가 평소 추리소설을 즐겨서 범인맞추기를 즐겼는데 이 드라마는 연쇄살인범과 혜진의 살인범이
서로 다른 사람이구나 그런 감만 겨우 찾았다는 점 그냥 정신없이 수,목만 기다렸다는 점
연기못하는 배우는 안나왔다는 점
배우마다 캐릭터가 어찌 그리 뼈속까지 살아있었는 지
약사의 희로애락을 초단위로 오고가는 연기, 신은경의 신들린 연기, 특히 마지막회
문근영과 온주완, 육성재와의 연애가 될듯 안될듯,흔한 삼각관계 없이
덤덤하게 그려간 점 너무 너무 점수를 많이 주고 싶네요
제일 대박은 아가씨 예요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그동안의 대사들이 재해석되니깐, 소름이 ㅠㅠ
자기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고 그 엄마가 신은경은 아닌것같은데 비슷한 일로 태어난 운명이랄까
머리도 좋고 감성도 풍부하지만 결국 살인자로 살아가던 그 아가씨는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인데도
너무 불쌍한 내면이 우러나왔어요, 검은 아이라인이 번진채로 돌아다니던 모습도 무척 처연하게 슬펐지요
이 모든 가여운 영혼들이 괴물에 의한 굴레같은 운명,
그리고 괴물의 아내, 조신하고 착해보이는 얼굴뒤에 감춰진 지독한 악마성,
이 드라마 끝나고 한동안 계속 울었네요, 맘이 아파서,,ㅠㅠ
이 여운을 어쩌지 못해서 정리되지 못한 졸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