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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에서 일하는데 힘드네요.

금요일오후 조회수 : 3,127
작성일 : 2015-12-04 07:15:38

영어권 나라에 이민온지 2년째네요....40대 초중반이구요.영어 수준은 ielts로 제너럴 5.0-5.5정도예요.

다행히 소개로 2개월전부터 일하고 있어요.일은 공장이라 노동 업무예요.

직원은 모두 현지인이고 말레이시아인 저....이렇게 두명만 아시안이예요.

말레이시아인은 영어는 거의 현지인 수준이고 그곳에서 일한지 10년 넘었어요. 제가 이분을 알게되어 이 공장에 소개로 들어왔구요.....

문제는 저만 영어가 안되는거죠....다행히 손은 빨라서 파악한 업무는 빨리 처리하는 편인데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안되니

저도 답답하고 상대방도 답답해하죠...표정으로 읽혀져요.

초기에 저한테 어떤 업무를 지시했는데 제가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었어요. 알아듣는척하고 일을 했는데.....전혀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자꾸 반복해서 물어보면 바쁜데 상대방을 성가시게하고 제가 너무 무식해보여서 싫었던것 같아요.

그럴때마다 저는 땅으로 꺼지는것 같고 자신감도 잃어요.

영어가 짧으니 따지거나 반박하는것도 안되구요.....


성격도 외향적이 아니고 조용한 편이라 쉬는시간에도 휴게실에 앉아 있으면 영어도 짧은데다가

무슨 할말도 없고......그냥 가만히 웃고 있어요.


다들 제 영어 수준을 파악했으니....뒤에서 영어 부족하다고 수군거릴것 같고 제가 바보같이 느껴져요.


나름 공부한다고 외국영화 반복해서 계속 보고 있구요....영어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구 하는데....

자꾸 제가 작아지는 느낌이예요..

아직 출근하는 길이면 심장이 떨리고 긴장되요..

언제쯤이면 이 모든걸 극복하게 될까요.....힘드네요.




IP : 120.148.xxx.4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들죠.
    '15.12.4 7:23 AM (75.166.xxx.8)

    20년째 아직도 말은 제가 하고싶은대로 감정표현 다하며 한국어처럼 자유자재로 말하지는 못합니다.
    일상대화나 의사전달만 확실하게 할수있을정도죠.
    일단 들리는건 다 들려요.
    무슨말을하는지는 다 알겠어요.
    젤 힘들었던게 극장에서 공연하는 스탠딩 코메디언들의 개그였어요.
    그것도 90프로이상 알아들을수있게된게 몇년전부터에요.
    이젠 코미디언들 조크에 사람들이 웃는 타이밍에 같이 웃을수있게됬어요.
    귀에 들려야 좀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차에서도 음악말고 영어뉴스 라디오듣고 집에서도 항상 영어드라마 켜두고 직장에서도 말한마디 못하시더라도 사람들모인곳에서 대화하는거 듣고계시면서 생활하다보면 5년정도되면 듣는건 문화차이로 이해할수없는 관습과 정서외엔 다 알아들을수있게 되실거예요.

  • 2. 제니
    '15.12.4 7:36 AM (220.85.xxx.70)

    힘들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적극적으로 임해보세요. 차라리 너스레를 떨면서 나는 아직 영어가 짧아서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듣는다 라고 해버리세요. 그렇게하는게 뒤에서 혼자앉아서 못어울리고 소심하게 있는거보다는 더 나아요. 걔네들도 사람의 기 를 봐요. 기가 눌려있으면 영어말고도 기가 약한사람은 더 누르려고 하는게 있어요. 차라리 당당하게 배째라 쪽으로 가세요. 그리고 한편으론 계속 조용히 노력하시구요. 그렇게 대처해나가며 사셔야 합니다. 화이팅

  • 3. ...
    '15.12.4 8:14 AM (86.130.xxx.44)

    저도 영어 잘 못하는 데 영어권 나라에 취업이 되었어요. 다행히 다른 언어로 소통을 할 수 있어서 괜찮았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미팅때만은 정말 죽음이었죠. 나만 못알아듣고 멀뚱하게 있고 질문도 못하고 답변도 못하는... 미팅이 캔슬되기만 바라고 그랬던 적도 있어요.
    저도 그랬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구요. 제 경우엔 미팅때마다 녹음을 했어요. 미팅끝나고 돌아가면서 한명씩 그날 토론할 걸 적어야 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해야 하는 날에는 녹음기 눌러서 녹음해서 그거 들으면서 미팅요약본 작성했어요. 밖으로 유출하는 게 아니고 공부용으로 듣고 지우는거니까 남들은 몰랐죠.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 순간 미팅이 편해지더라구요. 원글님 힘내세요. 다들 알아요. 그러니 업무시 실수하는것보다 알때까지 물고 늘어지는게 나으니. 농담따먹기할때는 그냥 웃고 흘려도, 일할 때는 알때까지 그림으로라도 설명해 달라고 하세요. 그런 자세도 외국사람들은 높게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 업무지시할때는 알때까지 천천히 말해달라고 하고 그림 그려달라고 하고 아니면 써달라고 하세요. 사전찾아보고 그러면 이해될 수 있으니까요.
    너무 힘들어하지마시고, 이 순간도 금방 지나가니 힘내세요.

  • 4. ...
    '15.12.4 8:17 AM (86.130.xxx.44)

    그리고 업무시 사용하는 단어에는 한계가 있어요. 사용하는 단어만 써요. 그 용어만 알면 일이 수월해요. 그러니 글로 써달라는게 도움이 될 거에요. 원글님 화이팅!

  • 5. zz
    '15.12.4 8:58 AM (221.148.xxx.2) - 삭제된댓글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할때마다 떨리죠.... 저는.. 물론 준비는 열심히 해야죠...

    그때마다 제 멘토의 말을 항상 떠올립니다. ( 미국 보스 )

    영어로 설명하는건 나의 의무.
    이해하는건 듣는사람의 의무..

    세컨 랭귀지를 현지인처럼 하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해요

  • 6.
    '15.12.4 9:03 AM (218.235.xxx.111)

    어쨋거나 그상태로 계속 있으면...힘들지 않을까요?
    그냥 부딪혀 보는거죠
    어차피 내 실력 다들 아는데....

    오히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하며 가만있는게 더 우스운꼴 날수 있어요.
    무식하게 들이대보세요.

    지금처럼은 3자인 제가 봐도,,,아니다..싶네요

  • 7. 기파랑
    '15.12.4 9:07 AM (99.243.xxx.173)

    십년다되어가도
    이러다 이십년되어가도
    영어한계는 극복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 살아지네요.
    억울하지 않을만큼 내할말할 하는 그런 수준..목표죠
    벌써 아실지도 모르지만 영어 공부 카페예요
    http://cafe.naver.com/vanielts
    -머리말고 입으로 외워야한다는 진리를 알게해주었죠.
    이제 더 핑계가 없네요. 연습안한 게으름 밖에..

  • 8. ..
    '15.12.4 9:16 AM (182.224.xxx.118)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대학영문과나와도 외국인하고 말한마디못하는실정 쓰레기같은 교육부쉐이들 말레이지아동남아 못사는 나라일반인들도 영어 술술하는데 그지깽깽이같은 나라야 한심하구나 욕나오네요.

  • 9. 영어교육
    '15.12.4 9:35 AM (60.53.xxx.112)

    우리나라 영어교육 문제에요..자책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ㅠㅠ..설대 영문과 나와도 버벅거리는 상사 봤어요

  • 10. 아이둘
    '15.12.4 3:25 PM (39.118.xxx.179)

    님은 손이 빠르다는 최고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남들이야 수근거릴 수 있지만 보스는 제일 맘에 들어할 수 있어요. 엉뚱한 일만 하지 않는다면.
    경상도에 처음 가서 일 할 때 못 알아들어도 어른 한테 자꾸 반문할 수 없어서 저도 고생 꽤나 했는데 차츰 알아듣겠더라구요.
    힘 내시고 윗님들 조언처럼 공부하시면 빛 볼 날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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