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열이 즐겨듣는 저녁스케치중에서...12월의 독백(오광수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오광수님의 글이었습니다, <12월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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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맞는 마음들이.. 비슷한 거 같지요?
한참은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안절부절 하는 아이 같은 심정으로,
또 이렇게 12월을 맞는 오늘입니다.
그래도 또 한번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그렇게 후회는 덜어내고 희망은 채우며..
남은 12월 - 알차게 보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