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별도의 인격체라
배우자라도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은 알겠는데요.
이건 정말 너무 너무 힘드네요.
개, 돼지도 아니고, 말을 너무 안 들어요.
기본적인 생활매너가 너무 없는 것부터,
결혼생활에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기는 것,
그리고, 상대에 집중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까지요.
생활매너 없는 것은요.
물을 마시고, 컵을 그야말로 아무데나 놓아요.
비누는 쓰고 욕실 바닥에 굴러다니고,
양말을 벗고나서 집구석 여기저기 벗어놓고,
이쑤시개는 쓰고 방바닥에 버리고
화장지도 쓰고 방바닥에 버리고.
자기 쓰던 문구류를 방바닥에 쫙 펴놓아요.
정말 잔소리도 한두번이지 몇번 해보고는 이런 잡일들이 다 제일이 되었네요.
결혼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려면 해서는 안되는 규칙
가령, 외박, 노래방에서 도우미랑 놀기, 안마방 출입..
이런 것을 해요.
저희는 많이 싸우고, 제가 이일로 우울모드에 자주 빠져요.
그럼에도 고쳐지지 않네요.
남편이 저에 대해 집중력이 떨어지네요.
관심이 없어요.
상대의 기분 상태에 따라 외식도 하려고 하고, 드라이브도 가려 하고 하는 노력이나,
여타 오락을 함께 할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리고, 저녁 한끼는 가족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요.
없네요.
본인은 스포츠 티브이채널, 낚시, 시사채널 보고,
인터넷 바둑 두고,
낚시 하고,
2~3일에 한번 술 마시고..
가족과 같이 즐거워질 마음이 없어요.
제가 자기 말에 적극 호응하고 웃어주고 리액션 많으면 같이 놀러가는 것 좋아해요.
같이 술 마시러 가는 것도요. 거기서 잔소리 했다하면
그 후로는 같이 멀리 외출하는 것 일절 뚝 끊네요.
그래서, 속에 묵힌 것 풀 길이 없어요.
집에서 차분히 말하고 싶어도 이상하게 집에서는 차분한 자리 자체가 안 만들어지고,
떡 하니 술자리를 만들어 말을 꺼내면 꼭 싸움으로 돼요.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데ㅎㅎ.. 물론 광고이기는 하나..
남자 다루는 요령이 필요하기는 한 것 같아요.
제가 처세술도 좀 없어요. 눈치도 없고.
남편은 사람 다루는 것은 좀 잘 해요.
남편이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부적합하고 엉망이 것이 좀 많아서
제가 남편을 다뤄야 하는데, 거꾸로 제가 다뤄지고 있어요.
남편 요리하는 법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