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조선일보 류근일·김대중의 후계자 ‘간장 두 종지’

칼럼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15-12-01 19:55:07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9683.html

“저는 우리가 죽고 난 다음에도 가동될 원전을 결정할 권한이 우리에게 있는지, 이런 허술하고 부실한 검증으로 60년 원전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이미 (고리 지역에) 6기가 가동되고 있고, 340만명이 30㎞ 반경 안에 사는 곳에 원전 한 기를 더 집어넣고, 그럴 자격이 우리 위원들에게 있는지, 신고리 3호기 없으면 전력대란 일어난다고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하고 그래서 목숨을 끊는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울먹인다.) 그런데 지금 전력 남아돌고 있습니다. 밀양 주민들한테, 이거 허가되면 목숨을 내놓으라는 그런 결정을 우리가 하게 되는 거예요. 원안위라도 밀양 주민들한테 죄송하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몇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운다.)”…

지난 10월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47차 회의 자리였다.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안이 표결에 부쳐지기 직전, 김혜정 위원은 이렇게 눈물로 호소했다. 여러 가지로 중요한 자리였다. 신고리 3호기는 건설비만 6조원이 넘게 들어간, 60년짜리 1400메가와트급 초대형 핵발전소다. 그리고, 밀양 송전탑의 건설 명분이었다. 밀양의 70대 노인 두 명이 자결했고, 세 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죽었다.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의 참조 모델이며, 2013~14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원전 비리의 진앙지였다. 그리고, 신고리 3호기의 운영 허가로 고리 지역은 세계 최대 핵발전 밀집 지역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제 원자력업계의 이슈가 된 다수호기 검증(여러 기의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을 때, 사고 발생 시 파급효과 검증과 차단)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회의 내내 신고리 3호기에 대한 원안위의 부실 검증을 지적하던 김혜정 위원은 마지막에는 눈가가 벌게지도록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참관하던 밀양 어르신들도 함께 울었다. 그런데, 회의장 분위기는 어떠했을 것 같은가. 그날 참석한 원자력안전위원 7명 중 한 명은 아예 고개를 젖힌 채 자고 있었고, 두 명은 졸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다른 한 명은 쉴 새 없이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들은 밀려온 식곤증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고, 회의 내내 신들린 듯 채팅에 몰두하던 그 위원은 점심 식사 때 ‘간장 두 종지’ 비슷한 일을 겪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IP : 222.233.xxx.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나라는
    '15.12.1 8:01 PM (211.194.xxx.207)

    진정 해외토픽 생산 공장이 됐네요.

    모두 다 읽으면서 really?하겠죠.

    저 위에서 아래까지 정신이 안 아픈 게 없으니...

  • 2. 저것들의
    '15.12.1 8:52 PM (211.213.xxx.208)

    갑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요..잡것들...

  • 3. 간장 두 종지에 분노할 줄 아는
    '15.12.1 8:57 PM (110.47.xxx.57) - 삭제된댓글

    위대한 기자정신의 소유자들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6176 자녀들 쓰는 체크 카드 자동 현금영수증등록 2 현금영수증 2015/12/01 2,158
506175 나이40인데요 나중을 위해 뭘 준비할까요? 6 같이 고민해.. 2015/12/01 3,435
506174 독립문근처 영천시장 2 2015/12/01 1,772
506173 과메기랑 어울리는 식사?는뭘까요? 5 쿠시쿠시 2015/12/01 3,692
506172 드레스룸에 곰팡이가 피었어요 ㅠㅠ 9 ㅁㅁ 2015/12/01 6,627
506171 고3 메이크업 가르쳐주는 곳 아시면 2 고3맘 2015/12/01 1,360
506170 삼성 공기청정기 쓰고 계신분 계신가요? 4 공청기 2015/12/01 1,371
506169 28살 형이 있는데 인대가 좀 심각한데 알바 할 수 있는 일이 .. 16 인생살이 2015/12/01 2,127
506168 보험 으휴 7 보험 으휴 2015/12/01 1,283
506167 남자 보는 눈이 없는걸까요? 5 ... 2015/12/01 2,280
506166 스타킹에 꼭 엄지발가락쪽만~~;; 13 희한희한 2015/12/01 6,281
506165 세입자에게 이런 요구 무리일까요? 22 ... 2015/12/01 4,565
506164 허리 안마기 고장 안 나고 괜찮은거 추천부탁드려요 .. 2015/12/01 780
506163 동향아파트인데 해질녁까지 환해요 49 그러네 2015/12/01 5,298
506162 반포주공1단지 잘 아시는 분? 1 ... 2015/12/01 1,221
506161 편의점커피 드셔보신분 6 졸립다 2015/12/01 1,607
506160 서일초등학교 근처에 살면 중학교 어디 배정 받나요? 4 서초동 2015/12/01 1,497
506159 기모 들어간 바지(청바지든..뭐든) 어디가야 살수 있을까요(오프.. 15 도대체 2015/12/01 3,701
506158 앵글부츠(카키색)옷 코디하기 쉬울까요? 3 열매사랑 2015/12/01 1,306
506157 재종반과 기숙학원 선택 3 고민 2015/12/01 1,743
506156 3연동도어 - 3연동이 무슨 뜻인가요? 5 중문 2015/12/01 1,319
506155 요즘 한창 케익만드는거에 빠졌어요 근데 이상한게 6 2015/12/01 1,826
506154 온라인복권 판매인모집에 대해... 4 궁금합니다 2015/12/01 948
506153 화상질문.. 국이 튀어서 얼굴살갖이 벗겨졌어요 10 화상 2015/12/01 2,111
506152 기본 캐시미어 파는 쇼핑몰 있나요? 6 캐시미어 2015/12/01 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