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며느리인데 친정이 지척에 사시고, 시골에 주말 농장이 있어서
지난 2주에 걸쳐 김장을 친정쪽과 함께 했어요. 하루는 무우 김장, 그 다음 주는 배추김장...
거의 10여년 동안 친정에서 김장해서 먹고 있고요.
시댁은 김장을 아직 안 하셔서 처음에 말씀 하실 때는 어제, 오늘 하신다고 하셨어요.
지난 주중에 또 전화통화 하니 날씨가 추워져서 미루신다 해서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어제 전화가 와서 김장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젠 점심 때쯤 전화를 하셔서,,,오늘 가서 도와드릴려 했는데,
남편님이 몸살이 심하게 나셨네요.
아이들도 시험본다고 봐 줘야하고, 막내는 막내대로 놀아줘야하고..밥은 밥대로 챙겨야 해서....
남편에게 못 가본다고 전화를 드리라 했서 남편이 전화를 드렸는데,
점심 때쯤 아버님이 전화를 하셨네요. 안 오는 거냐고..
그래서 애아빠도 아프고,아이들도 건사해야해서 어렵겠다라고 얘기드렸는데,
알았어 그럼..하고 끊으셨어요.
기분이 묘하게 안 좋네요.
남편이 승진하면서 일이 훨씬 더 많아지고 지난주에는 부서평가가 연말이라 있어서 계속 새벽 2-3시 사이 들어온 상황이라, 남편도 병이 날만 한 상황이고요.
아이들도 아빠얼굴 못 보고 계속 지냈어요.
남편이 아파서 누워있는데도 제가 가서 김장을 도와드렸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고..
당신네 아들이 아픈데 갔다면 왜 왔냐?하셨을 수도 있고..
저희 김장은 다 해서 김치는 안 가져와도 되는 상황이고,
동서네랑 시누네 김장..시댁 김장 하는데...
가서 식사래도 챙겼음 좋아겠다라는 생각은 있는데,
애들 셋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안 갔더니..좀 시어른들이 기분이 상하셨나봐요.
1시간 거리인데 남편이 안 아팠어도 아이들 부탁하고 다녀왔을텐데...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찝찝한 마음이라 주절주절 글 올려요.
저녁시간에 전화래도 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