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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사투리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사투리 조회수 : 8,796
작성일 : 2015-11-27 14:49:59

일단 타지방 분은 공감 못하시겠지만

부산서 태어나고 자랐고 10대 후반에 서울 와서 20년 이상 살았던 분들은 대충 이해하실 거예요.

이일화의 사투리는 분명 정통 부산 사투리 맞아요. 그런데 저도 시리즈 보며 내내 '어색'하다고 느꼈어요. 

아래 글들에서의 지적처럼 연기를 못해서 그런 것도 있고, 고향 떠나 서울서 오래 살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액센트가 묻어 그럴 수도 있구요. 

그런데도 사투리 문제는 왜 자꾸 언급되는걸까 생각해 봤더니 일단 이일화의 외모와 캐릭터의 간극 때문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40대라 좀 삭았지만 사실 이일화가 20대 때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예뻤거든요. 주연급으로 빵 올라간 적은 없지만 그건 본인의 자질 부족, 당시로는 뭔가 2% 부족한 외모, 그리고 뜬금없는 강인원과의 결혼 등 여러 요소가 있었죠. 그래도 분위기 있는 고급스런 느낌의 조역으로 잘 어울렸어요.

그러다 복잡한 사생활로 어영부영 연예계에서 사라지나 싶었고 다시 나타나도 이미 경쟁력을 잃은지는 오래. 그러다 성시워이 엄마로 나름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군요. 아마 연출팀과 합이 잘 맞았을 수도 있지만 성시워이 엄마 때도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어요. 도도하고 신비한 느낌의 차도녀 중년이라면 모를까 별안간 깨지는 경상도 사투리에 손은 대책없이 큰 중년 주책바가지 아줌마와 이일화의 외모에서 오는 갭이 너무 큰 거예요. 시리즈 3편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적응 안 됩니다.

물론 부산에서도 예쁜 아줌마가 주책스런 언행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일화처럼 딱 봐도 고급스런 분위기의 외모는 아닌 수준이죠. 실제로 이일화 성격이 그런지, 무식한지는 알 바 없지만 아무리 봐도 이일화는 말수 적고 신비주의 악녀에 어울려요. 아니면 차라리 천송이 엄마 역할이 더 위화감이 없죠.

그런데다 여러번 언급된 것처럼 이일화의 연기력 내지는 노력의 문제라고 보여지는데 이왕 그리 교양이 깊지 않은 경상도 아줌마로  나올 거 확실하게 망가졌어야 하는데 사투리만으로 그걸 표현하려 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신이 이미지화 시키려는 고급스런 차도녀 중년 여성이 자꾸 연기 중에 섞여서 사투리조차 억양이 이상해지고 괜히 고상해지려는 버젼이 연기가 돼요. 이걸 연출이 제대로 못 잡는 것 같아요. 이우정 작가가 차라리 연출을 했다면 그 지점을 잘 알았을 것 같은데요. 

부산 사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일화같은 외모와 교육 정도를 가진 여성들은요, 골든타임에 나오는 송선미처럼 말합니다.

골든타임이 여러가지로 한국 드라마에서 신선한 측면을 가졌지만 그 중 하나가 저는 송선미의 존재라고 봅니다. 경상도 여성들에 대한 스테레오타잎을 확실하게 깼죠. 같은 경상도 사람으로 극에 함께 등장했던 홍지민이 비록 의사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푼수 여성으로 나온데 비해 송선미는 배울만큼 배우고, 자기 업에 최선을 다하는 경상도 여성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 같아서 대견하더라구요. 실제로 그런 여성들이 대부분인데도 드라마에서는 일정한 교육수준을 갖춘 경상도 여성은 전부 홍지민 심하면 이일화처럼 묘사하는 경향이 있죠. 아마 우스꽝스런 캐릭터를 위해 경상도 사투리가 소품 정도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 드라마에서 역시 의사로 나오는 신동미 사투리가 그야말로 서울사람이 어거지로 배워서 하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이일화 사투리가 82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길래 저도 한번 덧붙여 봤네요. 부산 분들 중에 저와 의견이 다른 분들도 있을 수는 있겠지요. 어쨌든 결론은 최소한 고졸 이상에 외모가 그리 처지지 않는 여성들, 그 중에서도 직업이 있는 부산 여성들은 액센트는 있을 망정 공적인 자리에서는 송선미처럼 말한다는 겁니다. ^^  혹시 안 믿기신다면 부산 백화점 가서 매장 여직원들 말하는 거 들어보세요~~

  

    

     

IP : 119.64.xxx.19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1.27 2:52 PM (125.179.xxx.41)

    그동안의 시리즈에선 큰 거부감없이 봤는데
    유독 응팔의 이일화는 어색해요
    지금의 그 가발만큼이나요
    수더분한 다른 두아짐들에 비해
    너무 예쁨.......

  • 2. 이또한
    '15.11.27 2:57 PM (202.30.xxx.226) - 삭제된댓글

    외무지상주의 아닌가 싶네요.

    거친 사투리에 형편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이일화처럼 생기면 안된다는...

    tvN이 잘못했네요.

    이일화 피부라도 어찌 좀...드라마 내용처럼..로션병을 거꾸로 놔둬도 한방울도 안 나올 정도까지 새로 로션 살 돈도 없는 지질이 궁상 아줌마 버젼으로

  • 3. 애둘맘
    '15.11.27 2:58 PM (202.30.xxx.226) - 삭제된댓글

    외무지상주의 아닌가 싶네요.

    거친 사투리에 형편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이일화처럼 생기면 안된다는...

    tvN이 잘못했네요.

    이일화 피부라도 어찌 좀...드라마 내용처럼..로션병을 거꾸로 놔둬도 한방울도 안 나올 정도까지 새로 로션 살 돈도 없는 아줌마 버젼으로

  • 4. 가발
    '15.11.27 2:59 PM (110.35.xxx.173) - 삭제된댓글

    고인돌을 떡~하니 올려놓은 듯이 매우 부자연스러워요.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짐이 없이 늘 한 뭉치로 존재하는 파마머리덩어리...
    빗도 안 들어갈거 같이 생겼어요

  • 5. ㅁㅁㅁㅁ
    '15.11.27 3:00 PM (112.149.xxx.88)

    열심히 분석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별 이상한 느낌 없던데요..~

  • 6. 이또한
    '15.11.27 3:01 PM (202.30.xxx.226)

    외무지상주의 아닌가 싶네요.

    거친 사투리에 형편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이일화처럼 생기면 안된다는...

    tvN이 잘못했네요.

    이일화 피부라도 어찌 좀...드라마 내용처럼..로션병을 거꾸로 놔둬도 한방울도 안 나올 정도까지 새로 로션 살 돈도 없는 아줌마 버젼으로

  • 7. 미적미적
    '15.11.27 3:03 PM (203.90.xxx.153)

    그리 분석까지는 못하지만
    아줌마 너무 날씬하시더라
    머리는 진짜 가발티 난다.
    나중에 덕선엄마는 재벌가의 따님이더라는게 드러날려나
    성동일은 극중에서 은행원아닌가요? 청원경찰도 아니고
    80년대 은행원은 직급이 좋은거 아니였나요? 하고다니는게 은행앞 뻥튀기아저씨스탈이라...

  • 8. dd
    '15.11.27 3:25 PM (211.199.xxx.34)

    전 모르겠어요 둔해서 그런가..일화씨 연기가 어색한것도 크게 모르겠구요 ..사투리 써도 고상하게 생긴

    이쁜 아줌마 아가씨들 많이 봐서요

    ..근데 그 가발 좀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어요 ..가발이 ..더 현실감이 없어요

    누가 제작진들한테 가발좀 어떻게 해보라고 ..말했으면 ..ㅋㅋ 가발이 나쁘네요 정말 ..

  • 9. ....
    '15.11.27 3:36 PM (222.235.xxx.21) - 삭제된댓글

    사투리는 뭐 그려려니 하는데 가발이 넘 쌩뚱맞어요...너무 가발입네 해서요ㅋ

  • 10. 저도
    '15.11.27 4:32 PM (115.136.xxx.131) - 삭제된댓글

    이마 다 가린 가발 좀 어떻게했으면...
    우리나라 가발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나요
    어떻게 세 아줌마가 헤어스타일이 똑같이 어색하고 촌스러운지
    아직 40대 중반에 그렇게 외모 포기하고 살진 않죠

  • 11. ㅎㅎ
    '15.11.27 4:43 PM (183.101.xxx.235) - 삭제된댓글

    열심히 분석하셨는데 이일화 가발이 제일 이상하고 가난한 동네에도 예쁜 아줌마 가끔 있어요.
    물론 빈티나는 예쁨이겠지만 이분은 그걸 소화못시킨듯.
    좀 화려하게 생긴과라 다른 엄마둘에 비하면요..

  • 12. ,,
    '15.11.27 5:33 PM (116.126.xxx.4)

    이일화씨 김희선 신현준이랑 나온 바람의 아들 고때가 정말 이뻤어요.

  • 13. 존재감
    '15.11.27 7:50 PM (24.193.xxx.19)

    연기를 썩 잘하진 않지만 드라마에서 존재감은
    항상 있었어요. 그게 외모가 가볍게 생기지 않고
    어느정도 기품있는 외모여서 그런거 같아요.
    사투리는 사투리 쓰는 공간을, 지역을 벗어나서
    타 지역에서 살 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경상도 사투리
    서울 말이 혼합이 되어서 좀 어정쩡한 말투가
    되더라구요. ( 제 경험으로는 )
    이일화 정도의 탤런트라면 영화나 드라마나 롱런할
    거 같은 느낌 입니다.
    나름 매력 있어요.

  • 14. 사투리
    '15.11.27 11:11 PM (182.221.xxx.31)

    이일화 사투리..
    간만에 들어보는..제대로 된 억양의 옛날사투리라
    저는 참 반갑고 정감갔어요..
    제가 연식이 좀 있어서 그리느끼는지..요즘 젊은사람들은
    또 억양이 순화된듯합니다..
    머리나 외모는 좀 어색하긴했어요~ㅎ

  • 15. 글쎄요
    '15.11.28 12:45 AM (181.233.xxx.10)

    예뻐서 그런 건 아니에요
    고아라는 못생겨서 사투리가 어울렸나요?
    이일화는 그냥 연기를 덜하는 거에요
    완벽하게 못하는 거죠
    말투만 사투리면 되는 게 아니라. 얼굴 표정 발성 등 좀더 부산스러워야 되는데
    고상한 사모님처럼 연기를 하니 까 그런 거에요

  • 16. 아주
    '15.11.28 3:13 AM (107.179.xxx.20)

    동감입니다.
    그 역할과 안 어울려요.
    사투리만 쓴다고 그 배역이 되는게 아닌데.
    머리에 가발만 뒤집어쓴다고 되는게 아닌것처럼요.
    뭔가 부조화스러워요. 가발처럼요.

  • 17. 그냥
    '16.1.31 10:44 PM (221.138.xxx.184)

    이일화는 사실은 사투리를 쓰고 싶지 않은 것임.
    (사실은 본토 사투리 출신 맞으나, 아마 그래서 더 싫은?)
    연기가 안되는 것도 맞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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