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냥이나 조롱은 그것이 지배자, 가진자에게 향할 때
가치가 있고 의미를 지니는 것인데...
요즘은 비아냥이나 조롱이 아픈자, 못가진자에게
향하는 것을 너무 자주 보게 됩니다.
물대포에 맞아 실신한 사람을 두고 테러로 규정하며
피해자를 범죄자로 만드는 가해자들의 저열함.
조롱이나 비아냥이 약한자를 향할 때
그것은 엄청난 폭력이 됩니다.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떠나보낸 세월호 유족들이
단식투쟁하는 앞에서 피자와 짜장면을 시켜먹으며
조롱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상처받은 사람에 대한
이 사회의 폭력과 비열한 광기에 아연실색 했습니다.
82에서도
돈 없는 전업은 비굴한 인생이라는 최근 글처럼
가진것 없는 사람들에 대한 냉소와 조롱 글이
예전에 비해 참 많이 늘었습니다.
어느때부터인가 이 사회가 약한자를 배려하는 게 아니라
놀리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분위기로 바뀐 듯 합니다.
지금 당장 나는 안전하다고 해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린 누구든지 어려운 현실에 놓일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잘나가던 직장인 끈 떨어지면
편의점 노예 아니면 노가다 뛰어야 합니다.
공무원 합격해도 그 월급으론 절대 부자 못되고
그냥 저냥 먹고만 사는 게 현실입니다.
0.1%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국가 조직까지 동원해 가며 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노동자끼리 싸우게 하고 국민들을 서로 분열시키면서
기득권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돌려 버리는 분할통치 시대입니다.
노예들은 서로의 쇠사슬을 자랑한다지요?
내 쇠사슬이 조금 더 반짝거린다고.
동굴속에서 환영만 보고 그것이 진실이라 믿는 삶
이제 우리 그만 둡시다.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보다 더 따듯한 말과 행동으로
약한자, 상처받은 자들을조롱하지 말고
함께 지키고 보호합시다.
그들은 곧 우리이고
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