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어스 쇠징이 조르륵 박힌 사첼백이 한때 유행이었잖아요.
가방에 전혀 관심없던 제가 그 가방에 뒤늦게 꽂혀서
거의 끝물에 검정색으로 샀어요.
그렇다고 세일가도 아닌 거의 제 가격에 주고 샀는데 좀 있으니 세일가로 뚝뚝 떨어지더라구요ㅠ
암튼 끝물이었어도 한동안은 잘 가지고 다녔는데
슬슬 그 가방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취를 감추니 들고 다니기가 좀 그래서 옷장 속에 넣어버렸어요.
눈에 띄게 박힌 징들만 아니었어도 남들 눈 의식 안 하고 들겠는데
한눈에 알아보게 생겨먹은 디자인이라 너무 유행에 뒤떨어진 아줌마로 보일까봐서요.
근데 얼마전 옷장 정리를 하다가 더스트백에 넣어 뒀던 그 가방을 다시 꺼내보니
아직 새가방처럼 멀쩡한데다 또 너무 예쁜 거예요ㅎㅎ
그래서 갑자기 궁금한 게, 그 때 그 가방 샀던 분들 여기도 꽤 많이 계실 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처분하셨나요? 아님 그냥 저처럼 옷장속에 넣어두고 들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계신지,
그리고 그 가방과 비교도 안 되게 훨씬 비싼 가방들도
유행지나면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