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두고 당신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없이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수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 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보시고 내 꿈에 와서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시라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으며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없고 끝도없어 다 못쓰고 대강 적습니다.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와서
자세히 보여주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속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고싶은 말이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안동대학교 사학과 임세권교수 현대어로 옮김)
이응태 편지로 알려진...
어느 남편을 병으로 잃은 부인의 절절한 편지입니다
1998년 안동에서 남편의 묘터에서 함께 출토됨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0년전 아내의 편지
카레라이스 조회수 : 2,460
작성일 : 2015-11-26 17:15:41
IP : 117.111.xxx.2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머나...
'15.11.26 5:18 PM (210.180.xxx.195)임신한 부인을 두고 남편이 먼저 갔나 보네요.
그나저나 이 부부은 연애 결혼 한 것도 아닐텐데 참 사이가 좋았나보네요. 부러워요~2. 하아
'15.11.26 5:20 PM (125.140.xxx.87)미우니 고우니 해도 부부가 최고지요.
가슴이 찌르르르 하네요.3. 이해되네
'15.11.26 5:50 PM (112.173.xxx.196)저 시대 재혼이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남편 죽고 나면 평생 수절하며 홀로 살아야 하는데
뱃속에 아이는 있지...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 같은 심정이겠어요.
편지를 보니 부부사이도 애틋했던 것 같은데.. 너무 둘이 좋아도 나중에
헤어지는 슬픔이 커서 사랑도 적당히 해야겠더라구요.4. ..
'15.11.26 6:00 PM (223.62.xxx.119)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능소화 죠.
읽을만해요.5. kbs...
'15.11.26 6:11 PM (221.147.xxx.122)역사 스페셜에서 소개 되었죠..
책으로도 출판 되었구요..
여섯권 짜리로요..6. ..
'15.11.26 6:35 PM (114.202.xxx.83) - 삭제된댓글뮤지컬인가도 했어요.
제목이 원이엄마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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