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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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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서 두 종교를 믿으면 안된다?

종교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5-11-26 09:16:48

어릴때 교회를 그렇게 다니고싶었어요.. 교회가 어린이들이나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게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친정은 불교에 가까웠고, 그때 저희 동네에 개척교회 같은 작은 교회가 생겼는데,

기도문을 써서 외워갈정도로 부모님 몰래 신앙생활을 했어요.

한 2년 정도 다녔는데, 중간에 부모님께 들켜서 밥상머리에서 수저도 날라오고 밥도 안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중3때 친정아빠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울면서 저에게 그것봐라, 한 집에서 두 종교 섬기는거 아니다. 라면서 네가 교회를 다녀서 이런일이 생긴거다

라는 늬앙스로 말씀을 하셔서 어린기억에 엄청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어요..

 

결혼을 하려고 보니 시댁이 전부 천주교.

엄마는 차라리 교회보다는 성당이 낮다라는 위안을 좀 삼으셨고, 저야 이제 출가외인이니, 별 신경을 안쓰셨어요.

시댁에서도 막 강요하시는 것은 아니어서 남편이 원하거나 시부모님이 가실때 저도 동행하긴 했는데 의식이나 절차 ,,

방법등이 좀 어렵더라구요.그래서 그 뒤로는 아이들 핑계로 잘 참석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종교에 대해서 많이 신경쓰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같은 유치원 친구가 교회에서 친구초청 행사가 있어서 초대를 받아 방문했는데,

저희 딸아이가 너무 교회를 가고싶어 하는겁니다.. (남편이 교회를 싫어해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를 했는데 본인은 아이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을때는 종교에 대한 자유를 주겠으나,

지금 부모에 의해서 종교를 선택해야 한다면, 교회는 절대 반대다. 라는 의견이예요..

그러다가 남편이 장기로 출장을 갔고 몰래. 교회를 나갔어요...

저는 등록하지 않았고 큰 아이만 유아반을 등록시켜 큰 아이만 활동을 조금 하던 때에....

치매기는 있으셨으나 신체는 건강하시던 시아버님이 갑작스레 돌아가셨어요..

정말 아무도 예상치 못한 걸로요..

 

상치르고 어쩌느라 신경못썼는데, 어느날 친정엄마가,, 너 교회다녔지? 이러시면서,,,, ㅜ.ㅜ

또 제가 두 종교를 섬겨서 그렇게 된거다라는 늬앙스의 말을 하시는 겁니다..

순간 어렸을때 아빠일이 생각나면서 너무 무서워지는거죠..

친정엄마말씀은 제가 태어날때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나서 절대로 하나님을 섬기면 안된다고.......

믿지 않았고 별 의미를 두진 않지만,,, 그리고 우연의 일들이지만 제겐 너무 큰 존재들이라서,

종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마음이 바닥입니다...

정말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데,, 불교는 심적으로 다가가지질 않아요...

집 주변에 가까운 절도 없고...

절대신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실 저는 잘 모르지만,,  저 스스로도 저를 돌아보는 많은 시간들을

종교라는 허울아래 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마음을 남편과 상의했더니, 그럼 천주교 교리를 한번 공부해보는게 어떻겠냐, 만일 그 행위로 마음이 위로가 된다면,

그게 너와 맞는 종교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종교도 접해봐라 해서, 교리공부를 시작햇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있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 딸아이가 너무나도 교회를 가고싶어한다는 겁니다..

주말마다 교회교회 노래를 불러요..

마음같아선 제가 그냥 데리고 가주고 싶기도 한데,,

 

이 상황에서 어째야 하는건지.,

제가 성당에 등록해놓고 아이를 데리고 교회를 가도 될까요?

혹시 이런분들 계신가요?

 

 

 

 

 

 

 

 

 

 

IP : 211.253.xxx.15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26 9:26 AM (112.146.xxx.117)

    아이야 친구때문에 가고 싶어하는 거겠지요
    성당에도 주일학교 있는데 보내보시는 건 어떨지?
    시댁이 천주교고 남편도 반대하는 데 굳이...
    시댁어른들이 개종하라고 강요하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성당 등록하고 교회 다니면 더 싫어하실 것 같네요.

  • 2. ...
    '15.11.26 9:26 AM (66.249.xxx.249)

    무슨 친정엄마란 분이 딸한테 그런 악담을 하신대요. 저는 그런 미신을 믿지도 않거니와, 그런 미신 믿는 사람이 믿는 불교는 더 싫네요...
    개인적으로 종교에 의지하지는 않지만, 님이 마음의 의지가 필요하니 다녀보세요. 내가 끌리고 필요한대로 사는거죠.

  • 3. ....
    '15.11.26 9:35 AM (112.146.xxx.117) - 삭제된댓글

    제 지인이 원래 기독교인인데 천주교집안으로 시집갔어요 개종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개종하고 성당 다니다가 몰래 교회나가요
    시댁이 강요해서 그랬었다하는데 아닌거 전 알거든요 그래서 남편이랑 갈등도 많고...아이도 엄마따라서 교회나가니 주말마다 이산가족이예요
    그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님께 왠만하면 시댁문화에 맞추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 4. 저라면
    '15.11.26 9:36 AM (114.200.xxx.65)

    좋은게 좋다고 그런 말까지 듣고선.. 안가고 맙니다.
    종교가 뭐라고.

  • 5. ....
    '15.11.26 9:42 AM (114.204.xxx.212)

    아이땐 많이 그래요
    우리아이도 그래서 제가 같이 다니다 혼자도 다녔는데 시들해지대요
    새벽기도 나오라해서 말려도 며칠 나가다 와서 졸다 학교 지각하곤 된통 혼나고 ,,
    초등생에게 새벽기도ㅜ나오란 이기심에 질렸어요

  • 6. 흔들
    '15.11.26 9:45 AM (211.253.xxx.159)

    그쵸, 아이들은 친구들때문에 더 그렇죠..
    저희 아이가 활달하면 모르겠는데 좀 내성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라,, 제가 친구관계에 대해 민감한 편이긴 해요.. 그래서,,, 저 마음이 쓰이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교회가고싶다고 조르는 것 처럼 뭘 조른적이 없는 아이라서...

  • 7. 흔들
    '15.11.26 9:47 AM (211.253.xxx.159)

    괜히 저런말씀듣고 가자니,제가 마음에서 늘 걸려요 뭔가가....
    저만 등록안하고 아이만 다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젠 교리가 거의 끝나가는데,, 노래하다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부르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나요.....
    정말 나이들어 느는건 눈물인건지 자기 연민인건지,,,,

  • 8. ㅇㅇ
    '15.11.26 9:55 AM (60.50.xxx.90)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전 기독교지만 우리애들한테는 교회를 강요한적 없네요.
    우리 엄마 불교라서 저도 어릴적 두종교 갈등을 빚어왔습니다만 그 후 별 문제 없었고요.
    믿음은 셀프이니까요.

  • 9. ....
    '15.11.26 10:00 AM (211.243.xxx.65)

    아이들은 여러번 바뀝니다 지금은 친구따라 교회가고 싶어하지만, 다른 친구가 생기면 시들해져요
    아이는 친구사귀라고 놔두시고
    엄마가 중심잡아보세요. 남편과 성당 차분하게 다니시고, 아이도 성당어린이미사나 원글님 부부가 다니는 미사에 데려가세요
    성당에 갈때마다 맛있는 간식을 사준다거나 제일 예쁜 옷을 입는다거나 좋은 기억과 연결해주시구요
    열살되면 성당에서 첫영성체교리를 하게되거든요. 그때 아이에게 권해보세요 진지하게.

    한집에서 두 종교를 믿으면, 나쁜일이 생긴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그냥 불필요한 갈등이 생갈 위험이 커지는 것이지 다른건 없어요.
    걱정마시고, 예비신자교리 잘 받으시고 세례 미리 축하드립니다..

  • 10. 주변에
    '15.11.26 10:12 AM (112.173.xxx.196)

    종교 다른 부부들도 잘만 삽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님 친정 아버지나 시부모님은 그냥 타고나신 명이 다하셔서 돌아가신 거에요.
    저희 친정은 숙모님께서 결혼전부터 카톨릭 신자셔서 30년간 계속.
    저희 집안은 불교.. 숙모님 효부고 형제들과도 잘 지내고..
    아들 대기업 들어가 며느리 이번에 아들 낳고 남편인 삼춘도 40살 이후로 안정된 직장 다니시고..
    딸도 직장생활 잘하고 아무일 없어요.

  • 11. 종교란
    '15.11.26 10:16 AM (112.173.xxx.196) - 삭제된댓글

    개인적인 믿음의 대상이지 그 대상이 신이 아니기에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지우지 하지는 못해요.
    인간의 길흉화복은 자기 스스로가 불러 들인답니다.
    다음 세상도 내가 지은대로 인연을 찿아 가는것이구요.
    전생 보시는 분들에 의하면 미운 남편 말 안듣는 자식도 다 여러 생에서
    자신이 그런 모습으로 살아 이 생에서 그 과보를 받는 인연으로 만나진다고 하더군요.

  • 12. ...
    '15.11.26 10:44 AM (112.146.xxx.117) - 삭제된댓글

    갠적으로 기독교인과 천주교인 부부가 부딪히는 걸 봐서 원글님이 중심잡으셨으면 좋겠네요.
    비슷한 듯 보이지만 많이 다른 종교라서요.
    남편은 천주교, 부인은 기독교인 부부를 봤는데, 주말마다 이산가족이 되더군요.
    아이는 엄마 따라 교회나가니, 남편만 소외가 되고요.
    시댁도 천주교를 믿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대요.
    그런데 초기엔 본인이 영성체받고 열심히 하더니
    시댁과 약간의 트러블을 겪은 이후엔 다시 교회.
    시댁이랑 남편과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더군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갈등을 빚는 건 아니예요.
    고 김대중 대통령은 천주교, 이희호 여사는 감리교인이었지만
    평생 해로하며 사셨으니까요.

    하지만 남편이 기독교를 싫어한다면
    가정의 화합을 위해서 원글님이 천주교로 한 발 양보하심이 어떨 지...
    남편과 이야기해서 아이는 교회랑 성당 왔다갔다 하게 하구요.

  • 13. 들은 얘기
    '15.11.26 11:19 AM (203.128.xxx.67) - 삭제된댓글

    아 그게요
    보이지 않는 기가 두갈래로 싸워서 중간에 낀 사람이 해를 입는대요

    흔히들이야 뭐
    종교에 자유가 있다
    애인데 어떠냐
    부부도 각자 신앙생활하자 뭐 이러는데

    쉽게 말해서 한 집에 시엄마가 둘이면 그집 어떻게 돌아가냐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시집온 이상 시집 종교를 따라야 하는데(이런말 하면 물고 뜯고 하겟지만^^)
    그게 어려우면 차라리 남편을 설득해서 전원 교회로 가세요

    하나님이 있다고 믿으시죠?
    부처님 믿는 사람은 부처도 있다고 믿고
    성모마리아 믿는 사람은 성모님도 있다고 믿어요
    그걸 뿔뿔이 흩어져서 믿지 마시고
    어느쪽이든 통일하세요

    한집에 하나님기운도 부처님기운도 성모님기운도~~~?
    생각만 해도 뭔가 골치가 아프지 않아요
    친정엄마 말도 아주 무시하지는 마세요
    보고 들은것이 있어서 그러시는걸거니까요

  • 14. ㅇㅇㅇ
    '15.11.27 4:04 AM (24.16.xxx.99)

    윗님
    보이지 않는 두갈래의 기가 하나님과 성모님의 두 기로 나누는 건가요?
    천주교는 성모님 믿는 종교가 아니예요.
    인간들이 두 개의 종교로 나누고 서로 진짜라고 싸우지만 사실은 주님 한 분을 믿는 종교죠.
    불교는 또한 "신"을 믿는 종교는 아니라 알고 있고요.
    원글님, 저도 그렇고 사실 꽤 많은 사람들이 천주교와 개신교 양다리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 어머니 말씀은 신경쓸 일이 전혀 아닌 것 같고요. 불교 믿으시는 분이 그런 구업을 짓다니요 ㅠㅠ
    님이 마음 속에 확고한 믿음을 갖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를 성당 주일 학교에 데려가 보시고 적응을 못하면 원래 교회의 주일 학교에 보내세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버리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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