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교회를 그렇게 다니고싶었어요.. 교회가 어린이들이나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게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친정은 불교에 가까웠고, 그때 저희 동네에 개척교회 같은 작은 교회가 생겼는데,
기도문을 써서 외워갈정도로 부모님 몰래 신앙생활을 했어요.
한 2년 정도 다녔는데, 중간에 부모님께 들켜서 밥상머리에서 수저도 날라오고 밥도 안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중3때 친정아빠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울면서 저에게 그것봐라, 한 집에서 두 종교 섬기는거 아니다. 라면서 네가 교회를 다녀서 이런일이 생긴거다
라는 늬앙스로 말씀을 하셔서 어린기억에 엄청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어요..
결혼을 하려고 보니 시댁이 전부 천주교.
엄마는 차라리 교회보다는 성당이 낮다라는 위안을 좀 삼으셨고, 저야 이제 출가외인이니, 별 신경을 안쓰셨어요.
시댁에서도 막 강요하시는 것은 아니어서 남편이 원하거나 시부모님이 가실때 저도 동행하긴 했는데 의식이나 절차 ,,
방법등이 좀 어렵더라구요.그래서 그 뒤로는 아이들 핑계로 잘 참석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종교에 대해서 많이 신경쓰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같은 유치원 친구가 교회에서 친구초청 행사가 있어서 초대를 받아 방문했는데,
저희 딸아이가 너무 교회를 가고싶어 하는겁니다.. (남편이 교회를 싫어해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를 했는데 본인은 아이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을때는 종교에 대한 자유를 주겠으나,
지금 부모에 의해서 종교를 선택해야 한다면, 교회는 절대 반대다. 라는 의견이예요..
그러다가 남편이 장기로 출장을 갔고 몰래. 교회를 나갔어요...
저는 등록하지 않았고 큰 아이만 유아반을 등록시켜 큰 아이만 활동을 조금 하던 때에....
치매기는 있으셨으나 신체는 건강하시던 시아버님이 갑작스레 돌아가셨어요..
정말 아무도 예상치 못한 걸로요..
상치르고 어쩌느라 신경못썼는데, 어느날 친정엄마가,, 너 교회다녔지? 이러시면서,,,, ㅜ.ㅜ
또 제가 두 종교를 섬겨서 그렇게 된거다라는 늬앙스의 말을 하시는 겁니다..
순간 어렸을때 아빠일이 생각나면서 너무 무서워지는거죠..
친정엄마말씀은 제가 태어날때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나서 절대로 하나님을 섬기면 안된다고.......
믿지 않았고 별 의미를 두진 않지만,,, 그리고 우연의 일들이지만 제겐 너무 큰 존재들이라서,
종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마음이 바닥입니다...
정말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데,, 불교는 심적으로 다가가지질 않아요...
집 주변에 가까운 절도 없고...
절대신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실 저는 잘 모르지만,, 저 스스로도 저를 돌아보는 많은 시간들을
종교라는 허울아래 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마음을 남편과 상의했더니, 그럼 천주교 교리를 한번 공부해보는게 어떻겠냐, 만일 그 행위로 마음이 위로가 된다면,
그게 너와 맞는 종교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종교도 접해봐라 해서, 교리공부를 시작햇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있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 딸아이가 너무나도 교회를 가고싶어한다는 겁니다..
주말마다 교회교회 노래를 불러요..
마음같아선 제가 그냥 데리고 가주고 싶기도 한데,,
이 상황에서 어째야 하는건지.,
제가 성당에 등록해놓고 아이를 데리고 교회를 가도 될까요?
혹시 이런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