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늘 마중을 나가는데 학원차에서 한참 안내리더니 내리자마지 할머니한테 달려들며 자기가 너무 슬퍼서 못걷겠다고
안아달라고 하더래요.
집에 와서는 몸부림치며 통곡하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나 말 못해 나 말 못해.'
라고 숨기길래 아직 어린데 밖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줄 수가 없다고 다그치니까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하는 학원 형이 갑자기 주먹으로 머리를 빡 소리 나게 쳤답니다.
그리고 말하지 말라고 했대요.
선생님은 못보구요.
프린트 가지러 갔나 그랬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말도 아주 잘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말하지 말라는 협박도 있었고 하니 학원차 타야 하는데 선생님들 팔을 안놓아주며 차례대로 매달리더랍니다.
원어민 선생님 팔에도 얼굴을 묻고 한국인 선생님 팔에도 매달리고 원장 선생님한테도 그래서 반에 세명밖에 없는 클라스라
원장님이 짐작되는 아이 말고 그 친구한테 다급히 물으니까
우리 아이가 선생님이 풀라는 문제를 못풀어서 우는거라고 했대요.
그러던 차에 제가 전화를 한거고 원장은 한숨을 쉬더니 그래서 그런거였구나라고 하시더라구요.
늦게 담임이랑 통화를 했는데
상대 아이가 질투심이 많아서 나이차가 좀 나는데 선생님들이 각별히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질투가 났던거 같다고 하네요.
근데 사실 처음은 아니구요.
두세달 전에도 집에 와서 아이가 몸부림치면서 울었어요.
차에서 내려서부터 통곡하구요
그때 제가 어리석게도 아이 다그쳐서 묻지 않고 학원에 전화만 했는데 선생님이 울 아이가 그림 그리는걸 좋아해서 그러면 안돼라고 했던게 아이 맘을 다치게 햇나보다라고 했어요.
말하는 도중에 같은반에 기가 쎈 아이가 있어서 원어민 선생님이 반 분리하자고 해서 그 아이를 원래 있던 반에서 빼고 울 아이는 어리니 손 많이 가서 빼서 같은 반에 넣고 나중에 그 기쎈 아이 친구가 들어오고 해서 3명 반이 구성된거라고 들었어요.
저한테 그런식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요지는 저거였습니다.
저는 그 기쎈 아이가 맘에 걸려서 큰 초콜릿도 아이 가방에 넣어주고 형아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넣어주고 그랬거든요.
그 또래에 2살 차이는 엄청 큰거라 트러블이 생길 일은 없어요.
선생님과 밤에 통화하면서 상황 서로 전하고 그 때린 아이가 울아이를 챙긴다면 챙기는 아이라고는 하는데요.
저도 이제 8살이니 너무 다그치지는 말되 그래도 제가 직접 안가는 대신 선생님이 왜 때렸는지는 확실히 물어봐 달라 했어요.
이렇게 마무리하면 되는건가요?
참...쉽게 크질 않네요.
아이가 제가 통화하는 소리를 듣더니 밤에 울다가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