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 수컷 한살하고 3개월 정도 되는 개린이예요.
견종이 섞인 아이라 어깨는 넓고 다리는 짧은 조폭 체형인데
아직 어려서 방방 뛰어 놀아요 ㅎ
가끔 산책을 못 나가거나 힘을 다 빼지 않는 날에는
작은 인형이나 공을 물고 와서 던져 달라 하고
던지는 동작만 해도 뛰어가 기다렸다 물고 와서는
공을 안 주고 약올리고.. 암튼 장난하고 노는 걸 좋아해요.
남편이나 아들하고는 남자들 몸놀이 하듯이
소매 잡고 아르릉 아르릉 레슬링하듯 놀구요
딸아이하고는 서로 뛰어가다가 (저희 집 단독이라 뛰어 놀아요 ㅎㅎ)
딸아이 한쪽 다리를 주둥이랑 앞 발 하나로 잡고 넘어뜨리려 하구요
며칠 전에 애들 방 정리하다가 야광 탱탱볼 하나가 나와서 애들도 크고 놀 일 없어 버리려다가
강아지한테 주고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
어제 저녁 아들아이는 기말고사 대비 공부하고 딸아이는 숙제하느라 각자 방에 들어가 조용한데
저도 책을 읽다가 강아지가 뭐하나 봤더니..
야광탱탱볼을 TV 장 밑에 주둥이로 던져 넣고 벽에 부딪혀 나오는 거 들여다보며 기다리다가
다시 입으로 물어서 던져 넣고 노는 거예요.
그러다가 힘조절이 안 되서 튕겨 나오지 않고 있으면 저를 쳐다보며 꺼내달라고 끄응 끄응
그런데요..
점점 공이 안 튕겨나오는 빈도수가 늘어나는 거예요.
마치 조르면 아는척하고 봐주니까 자꾸 부르는 듯한..
애들도 그러잖아요..
엄마가 관심주는 게 좋아서 똑같은 행동 자꾸 하는 거 ㅎㅎ
안 그래도 애 둘 키워놓고 늦둥이 키우는 거 같은데
혼자 공놀이하고 엄마한테 어리광 부리는 게 너무 웃겨서
어제 궁둥이 두드려주고 이뻐했더니 밤새 베란다에 있는 쓰레기 봉투를 다 헤집어 놔서
아침부터 혼냈네요 쩝....
다른 분들도 이렇게 혼자 노는 똑똑한 아이들 있으면 자랑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