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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짝 배려심있는 6세 아들 이야기입니다.

귀요미 조회수 : 2,071
작성일 : 2015-11-25 10:41:47

1.아들이랑 잘때 항상 레고시티 이야기 3개정도 해주고 자는데요.

하루는 제가 너무 졸려서 거의 눈도 못뜨고 비몽사몽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제 몰골을 본 아들이 약간 걱정스러운 말투로

"엄마 오늘은 이야기해주기 아무래도 힘들겠지? 그럼.. 딱 하나만 해주면 안될까요?"

아예 안들을순 없고 3개중 하나라도 해달라는 딜을 ㅎㅎ


2.할머니는 거실에서 빨래개고 아들은 레고삼매경이었는데 티비에서 옹가네 매트 광고를 했나봐요.

관심있던 제품이라 할머니께서 티비를 좀 자세히 보는걸 눈치챘는지 (남자애치고 눈치 엄청빠름)

"할머니 옹가네 매트 사고싶어요? 내가 사줄께요. 칼갈이도 준대요!"

할아버지께서 종종 주시는 용돈이 서랍에 항상 5-6만원 가량 있는데  이걸로 여러사람한테 엄청 인심써요.

자기 용돈은 가족을 위해 쓰겠다며 ㅎㅎ


3.할머니랑 자려고 누워있는데 원래 할머니 자리가 아니라서

할머니가 대충 담요 네모지게 접어서 베개삼아 누워계셨나봐요.

그게 거슬렸는지 "할머니 불편하지 않아요?" "괜찮아~얼른자" 했더니 눈을 몇번 깜박깜박하더니

"내가 할머니 베개 만들어주는 생각했어요. 바느질은 엄마가 할거구요 (윙?) 베개 폭신하게 만들어서 할머니 침대에

둘게요"


애 낳기 전엔 아들들은 어린애들도 공감능력이 없어서 엄마가 손 다쳐 우는 흉내내도

모른체한다는 EBS방송얘기 엄청 많이 들었는데

우리집 꼬맹이는 어제 어깨아프다고 한것도 기억하고 그 담날 어깨는 괜찮냐고 물어보네요.

커가면서 변하기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배려심은 변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IP : 165.132.xxx.1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25 10:45 AM (183.98.xxx.95)

    예쁘네요
    남자아이들 대부분이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거지 100%전부 그렇다는건 아니죠
    전 여자지만 제가 공감능력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남자에 비해 섬세하고..

  • 2. 귀요미
    '15.11.25 10:46 AM (24.193.xxx.251)

    두번째 얘기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
    좋으시겠어요.
    아드님 때문에 밥 안먹어도 배부를 거 같아요.

  • 3. ..
    '15.11.25 10:48 AM (210.217.xxx.81)

    6살은 다 천사인가봐요 울 아들도 넘 귀여운게
    제 동전(10원짜리 여나믄게) 들고 자기 돈많다고
    문방구가서 레고 5천원짜리 집고 10원짜리 5개내고 맹랑하게 나오더라구요
    전 깜놀해서 돈 지급하고 나오구 아줌마랑 같이 웃었네요 (5천원이 그냥 뭐든지 5개내면 된다고 생각했는지)

  • 4. 귀염둥이
    '15.11.25 10:53 AM (14.34.xxx.180)

    아....귀여워요. ㅎㅎㅎㅎ

  • 5. 귀요미
    '15.11.25 10:56 AM (165.132.xxx.19)

    좋은 얘기들 감사합니다. 사실 제 남편이 공감능력이 상당히 떨어져서 제가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ㅎㅎ아직까지는 남편 안닮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6. 주부
    '15.11.25 11:02 AM (223.62.xxx.66)

    저도 아들둘인데 둘째 (초4)가 다 같이 치킨 먹을때 야들야들한 부위 나눠주고 전 퍽퍽살 먹으면 엄마 먹으라며 무려 치킨다리부위를 줍니다
    제 생일날은 깜박했는지 당황하며 자기 지갑 가지라고 (전동휠산다고 군것질안하고 꼬박꼬박 모은 피같은 몇만원을ㅎ)

  • 7. ...
    '15.11.25 11:05 AM (59.14.xxx.105)

    이렇게 사랑스런 꼬마에게도 사춘기가 올까요? 정말 귀여워요~

  • 8. 사춘기
    '15.11.25 11:09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요렇게 귀여운 꼬마들은 사춘기가 와도 귀엽더라구요.
    지딴에는 꼴을 부리기는 하지만 ^^

  • 9. 귀요미
    '15.11.25 11:22 AM (165.132.xxx.19)

    어머!! 당황하며 자기지갑 준 223님 둘째아들 너무 귀엽네요. 초등들도 너무 귀엽더라구요. 우리 남편은 결혼 첫생일 선물은 커녕 축하한단 말 한마디 없던 남자였거든요.그런데 꼬맹이는 몇개월전부터 엄마생일 언제냐 확인하고 5세때였나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면서 의류매장 있으니깐 저기서 엄마 선물 사준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기승전 남편욕이 된 느낌이네요 ㅎㅎ

    59,221님 덕분에 사춘기를 퍼뜩 깨달으며 중2병 혹독하게 겪을때 82와서 이글 보며 마음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10. ^^
    '15.11.25 1:16 PM (14.57.xxx.169) - 삭제된댓글

    정말 귀엽네요.

    옹가네매트 검색해 봤어요~
    정말 칼갈이도 사은품으로 주네요^^

  • 11. 이런글 많이 써주세요
    '15.11.25 1:41 PM (14.63.xxx.62)

    칼갈이도 준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빵빵 터지네요

  • 12. 이런글 많이 써주세요
    '15.11.25 1:46 PM (14.63.xxx.62)

    살짝 배려심있는거 아니구
    완전x100 배려심있는 아들이에요
    부럽습니다~~~~~

  • 13. 아 귀여워
    '15.11.25 2:44 PM (119.194.xxx.208)

    울아들이랑 성형이 비슷한가봅니다^^ 울 7세 아들은 잘 때 에구구 이러면 벌떡 일어나서 팔다리 주물러주고 등 안마해줍니다 ㅎㅎㅎ원글님 아들 늠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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