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들이랑 잘때 항상 레고시티 이야기 3개정도 해주고 자는데요.
하루는 제가 너무 졸려서 거의 눈도 못뜨고 비몽사몽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제 몰골을 본 아들이 약간 걱정스러운 말투로
"엄마 오늘은 이야기해주기 아무래도 힘들겠지? 그럼.. 딱 하나만 해주면 안될까요?"
아예 안들을순 없고 3개중 하나라도 해달라는 딜을 ㅎㅎ
2.할머니는 거실에서 빨래개고 아들은 레고삼매경이었는데 티비에서 옹가네 매트 광고를 했나봐요.
관심있던 제품이라 할머니께서 티비를 좀 자세히 보는걸 눈치챘는지 (남자애치고 눈치 엄청빠름)
"할머니 옹가네 매트 사고싶어요? 내가 사줄께요. 칼갈이도 준대요!"
할아버지께서 종종 주시는 용돈이 서랍에 항상 5-6만원 가량 있는데 이걸로 여러사람한테 엄청 인심써요.
자기 용돈은 가족을 위해 쓰겠다며 ㅎㅎ
3.할머니랑 자려고 누워있는데 원래 할머니 자리가 아니라서
할머니가 대충 담요 네모지게 접어서 베개삼아 누워계셨나봐요.
그게 거슬렸는지 "할머니 불편하지 않아요?" "괜찮아~얼른자" 했더니 눈을 몇번 깜박깜박하더니
"내가 할머니 베개 만들어주는 생각했어요. 바느질은 엄마가 할거구요 (윙?) 베개 폭신하게 만들어서 할머니 침대에
둘게요"
애 낳기 전엔 아들들은 어린애들도 공감능력이 없어서 엄마가 손 다쳐 우는 흉내내도
모른체한다는 EBS방송얘기 엄청 많이 들었는데
우리집 꼬맹이는 어제 어깨아프다고 한것도 기억하고 그 담날 어깨는 괜찮냐고 물어보네요.
커가면서 변하기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배려심은 변하지 않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