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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역사책 속의 장면이 재현되고 있어요.

메멘토모리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15-11-20 14:11:37
작년, 정확히는 세월호 사건 이후에
한국전쟁 전후부터 시작해서 국가범죄에 대해 나홀로 연구를 하고 있었어요.
(그야말로 나홀로.. 전에 단편적으로 알았던 것들을 가능한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거든요.)
과거의 시간에 감정이입되서 힘들었던게 그런 시절을 어떻게 살아냈을까, 
혹은 그렇게 죽은 사람들의 억울함,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의 고통 같은 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토요일의 광화문 시위에 대해 새누리 인간들이 짖어대는 걸 보고 있으니
아... 바로 그 시절에 했던 방식 그대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도로 만들어서 <양민>과 분리시킨 다음 빨갱이로 확정을 짓는 거에요. 

해방 후 조선인들은 친일파 처단과 토지개혁이라는 아젠다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배운 것 없는 농민과 노동자들, 가장 아래로부터 건국준비위원회가 순식간에 조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죠. 
쌀알 한 알까지 착취당해온 민중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민해방과 평등세상이라는 가치를 내면화한 겁니다. 
지금도 말 잘하면 빨갱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상 이전에 체화된 정당한 요구였던 거죠. 

만일 그들이 정치적으로 성공해서 실제 토지개혁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었다면,
(사회주의는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건 아시겠죠? 북유럽, 프랑스가 엄연한 사회주의 선진국)
조선인들은 아마 조금 더 잘 살 수 있었겠죠. 

지금 노동개악, 세월호, 국정비리, 국정교과서... 끝도 없는 이 파시즘 정권의 행태를 끝낼 수 있다면
헬조선이 조금은 나아지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미군정과 이승만이 전혀 바라는 바가 아니었죠.
그들은 공산당을 불법화하고 국가보안법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벌어진 일은, 이승만에 반하는 모든 사람들은 빨갱이로, 간첩으로 처형됐고,
전쟁 전후로 끝없는 학살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전쟁 기간동안 천만명이 죽었다고 추정하는데, 전투 중에 죽은 사람보다 비전투 민간인 살상자가 훨씬 더 많은 전쟁으로 유명합니다. 
이승만의 작품이죠.
전쟁이 끝나고 이승만이 한 짓은, 자신의 과오를 덮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반대편을 찾아내 죽이는 것이었어요.
그 행적은 박정희로 고스란히 이어졌고요.

폭도, 빨갱이, 간첩, 테러, 좌익들은 그냥 때려죽여도 아무 상관없는 대상이었죠.
지난 토요일 오전부터 댓글부대가 총출동해서 떠든 게 바로 그겁니다.
폭력시위.
시민을 폭도 만들기.
그래서 오후 4시부터 살수차가 가동해도 당연한 상황이 된 거고
농민이 사경을 헤매도 입에 발린 인사치레조차 할 필요가 없어요.

남의 집 귀한 아들들이 징용으로 끌려가서 죽도록 만든 애비의 아들 김무성은
남의 집 귀한 아들한테 쇠파이프로 때리면 안된다는 개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짖어대죠. 
이명박 살리고 노무현 죽이고, 지들이 헬조선을 만들어놓고는
역사교과서 때문이라니 정말 우리를 정신병자로 만들어 죽이려는 것 같아요.

입만 열면 국민을 외치는 박근혜에게 국민은 자기한테 표를 주는 인간들뿐이고요.
나머지는 몽땅 쳐죽여도 상관없는 비국민들입니다. 

1989년에 박근혜가 인터뷰할 때 그랬습니다.
지 애비의 유신독재가 잘못됐기 때문에 국민들이 반대한 거다라는 말에,
"국민들이 악인입니까? 왜 우리 아버지에게 반대해요?"
라고 무뇌 옹알이하듯이 명언을 남겼죠. 

타인의 생명 수백 수천은 파리목숨으로 여기는 것들이
지 애비 하나 끔찍하게 떠받들며 하는 짓이
국민을 자기들 필요에 따라 팔아먹으며 악어의 눈물 흘리듯이 교활한 주둥이를 나불대는 거에요.

아...쓰다보니 저절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며 분노게이지가 급상승하네요.
요즘은 이런 ㅆㄴ은 정말 내 평생에 처음본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무식하고 천박한 주제에 권력을 휘두르는 못된 짓만 배워서 
정상인들을 정신분열로 만들어가는 아오.... 

히틀러를 받들어 모신 독일인들이 이랬겠죠.
한쪽에선 아니라고 저항하다가 게슈타포에 끌려가 죽은 사람들의 시체 위에서
하일 히틀러를 외치며 자기들 목숨을 내놓았겠죠.
그들은 거대한 무덤과 폐허 위에서 간신히 정신차렸지만
이 나라는 똑같은 일을 당해도 정신 못 차릴 것 같아요. 
우린 정말 미개한 인간들과 살고 있으니까요. 



  





IP : 118.33.xxx.1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메멘토 모리
    '15.11.20 2:20 PM (118.33.xxx.140)

    남한에서 벌어진 모든 학살은 국가의 전쟁범죄입니다.
    이승만은 인종청소를 하듯이 반대파청소를 한 전범이죠.
    왜 한 독재자의 살인을 국가의 이름으로 규정하는지 용납이 안 되요.
    한국의 통치자들은 대대로 대량연쇄학살범에 불과한데, 그들의 범죄행위를 배상하는 건 국가라니..
    결국 학살된 국민에게 사죄하고 배상하고 세금내는 건 같은 국민이라는 이 사법체계의 아이러니를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어져요.

  • 2. 매트릭스
    '15.11.20 2:28 PM (180.227.xxx.189)

    동감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친일파들, 반공주의자들의 환생을 보는거 같아요.
    눈뜨지 않은 사람들에겐 언론으로 잘못된 정보를 주입하고.
    외눈박이 세상에 두눈박이인 내가 잘못된 것처럼 몰아가고 있어요.

    원글님. 혼자지만 국가범죄 연구 하고 계신다구요. 멋지십니다.
    이 정부에선 감춰진것도, 왜곡된 것도 많으니, 내가 찾아서 공부해야지요.

  • 3. 매트릭스/
    '15.11.20 2:40 PM (118.33.xxx.140)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이 너무나 많아요.
    골로 간다는 말의 유래가 저 당시에 나온 거랍니다.
    골짜기로 끌어가서 죽였기 때문이죠.
    정말 무섭고 끔찍한 말인데 우린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셈이에요.
    생사도 모르고 시신은 찾을 생각도 못 한 채 개발시대에 파묻히고
    연좌제로 숨죽이고 살아온 사람들이 거의 세상을 떠나고 있으니
    정의, 민주주의, 선진국, 부동산 같은 말들이 얼마나 공허한가요. ㅠㅠㅠㅠㅠ

  • 4. 메멘토 모리는
    '15.11.20 2:49 PM (175.209.xxx.239)

    저도 예전에 글 쓸 때 가끔 사용하던 닉인데...
    반갑네요.

    죽음을 기억하라.

  • 5. ....
    '15.11.20 3:09 PM (121.186.xxx.136)

    무식하기도 하고 정치에 어지간히 무딘 사람인데도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갑갑함을 넘어 공포를 느낍니다.
    나라가 어찌 되려는지 무서워요.

  • 6. 이너공주님
    '15.11.20 3:10 PM (223.62.xxx.82) - 삭제된댓글

    이명박근혜 이후 내가 학교에서 배운건 역사사 이니였다 근현대사를 비중있게 우리
    이일에게 가르쳐야 하는 이유

  • 7. 이너공주님
    '15.11.20 3:12 PM (223.62.xxx.82)

    이명박근혜 이후 내가 학교에서 배운건 역사중 가장 짧게 배운 근현대사를 제대로 비중있게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이유

    세월호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하고 이 야만의 시대를 이겨 내야죠

  • 8. 이 글 좋네요
    '15.11.20 11:10 P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글은 대문까지 못 갈거라 더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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