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인생은 원래 누구나 혼자고, 결혼을 해도 안해도 외롭다...알긴 알죠...
혼자라서 느끼는 외로움보다는, 옆에 누가 (이성이) 있는데도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크고 힘들다고 경험으로 느꼈었구요.
지금 40살 미혼이구요.
일상의 소소함에서 즐거움 찾으려고 하긴 해요...
원래 뭐든 혼자 하는거 잘 하는 편이긴 하구요, 성격도 개인성향이 강한 편이에요.
책 보는 거 좋아해서 많은 시간 책 보며 지내기도 하구요. 그래서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해 오히려 즐기면서 좋아하기도 했구요...
술을 좋아하는데, 사람들과 마시면서 알딸딸하게 기분 좋아져서 순수해지는(?) 시간이 좋더라구요.
근데 그게 참...이제 나이드니 편하게 함께 술 마실 사람도 없더라구요...
퇴근길에 함께 맥주 한잔 기울 이는거....너무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 참 어렵네요...
결혼은 원래 생각이 없어서 그걸 하기위해 노력한 적은 없어요.
연애는 몇 번 했었는데, 30대 초중반에 너무 큰 실연의 고통으로 그뒤로 인간관계 자체가 힘들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연애도 무섭고, 아니 남녀노소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간관계 자체가 편치가 않더라구요.
상처 받는게 두려워요....소소한 것에서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회사에서 동료들에게도, 오랜 친구들에게도, 그냥 편하게 오늘 저녁에 만나자~ 맥주 한잔 하자 이런 말도 잘 못하겠어요. 거절 당하면 상처 받게 되서요...휴...
그날 있었던 일들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울며 웃으며 같이 풀어나갈....그런거 계속 하고팠는데...
예전엔 뭐든지 당연한게 많았던거 같아요. 젊어서 그랬을까....이제 살아가는 환경과 방식이 다들 다른 것을...알긴 아는데.
주변인들 그 누구의 우선순위에도 저는 없다는걸 깨닫게 되는게, 참....슬프면서도 인정 할 수 밖에 없고...
제가 참 다른 사람보다 뭐든 좀 늦는거 같아요....
요즘 마음이 참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그냥....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