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아버님 아프세요.. 뭐라도 아시는 거 좀 도와 주세요..

anne 조회수 : 896
작성일 : 2015-11-19 14:19:38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되도록 간단하게 적을께요(바쁘신 분은 볼드체만이라도 봐 주세요) .

저희 시아버지(만 71세)가 얼마 전 맹장이 터져서 입원하셨어요.
워낙에 참으시는 걸 미덕으로 여기는 시댁이라...그때까지는 안타깝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했고, 정말 다행히 평소 생활관리 괜찮게 하신 편이라 회복도 빠른 편이었죠.

그런데 수술 이틀이 지나고... 우리 모두에게 악몽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건강히 회복하시던 분이... 갑자기 발음이 잘 안되고, 막 난리치시고 보행장애에...계속 소리지르시고..

지금은 누워서 계속 신음소리만 내십니다. 입으로 숨 쉬시구요.. 동공운동 잘 안되구요.

결론은 베르니케 증후군이랍니다.
알코올중독에 의한 금단증상이라는 거지요.

알코올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Vi B1인 티아민이 부족하게 된대요. 그로인한 몸의 전반적인 문제가 시작이..
복통으로 인한 일주일 금식과 수술로 인한 금식까지 2주에 걸친 금식과 더불어 6일 정도된 자동금주에 의해 B가 다 소실되면서 병증이 촉발된거죠.

지금 Vi B1/12를 계속 고용량 주입하고 있고 그 외에는 별다른 치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뇌 MRI상으로는 병변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 수술한지 일주일 째이고, 입원으로 부터 생각하면 8일째입니다. (배 안에 있는 염증 때문에 처음에 바로 수술 못했거든요)
8일째 금주상태이신 거고..금주 5일째였던 그저께 월요일 부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좀 전에 중환자실 옮기셨어요. 과호흡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셔서.. 이거 괜찮을까요..ㅠㅠㅠ 

병원은 *대목동병원입니다. 처음에 간 외과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회피합니다.
외과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계속하구요.
겨우 어제 신경과로 트랜스퍼 되었는데, 아직까지 확실한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아버님은 술을 종종 하시긴 하셨는데, 전형적인 알콜중독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 보면 알콜의존증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머그컵에 숨겨서 드셨거든요.
그리고 가끔씩 가족들을 과도하게 힘들게 했습니다. 그게 알콜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 일이 있을 때 너무 과도하게 우울, 분노, 서운함에 빠지셨었거든요.
최근에는 이명으로도 많이 괴로워하셨는데, 이비인후과만 다니셨구요.
쓰고 보니 좀 그래 보이는데, 보통은 너무나 정상적인 아버님이십니다.
사회활동도 잘 유지하셨고, 자기 책무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고,
다만 어머니 성정상 아버님의 음주나 과도한 행동에 대해 강제적인 제약을 걸지는 않으셨었죠.

지금 저희의 문제는 뚜렷한 호전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로부터 얘기를 속시원히 듣지 못하니까 보호자 입장에서 너무 걱정되는 겁니다.
이러다 잘못되시기라도 할까봐... 너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금단증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어머니, 남편, 여동생 가족들 모두 너무 힘들어 하는데, 저만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알아 보고 있습니다.

금단증상은 보통 혈중농도 감소하는 12시간 이내로 시작되어서 이틀째에 금단현상이 절정이 달하고, 4~5일 지나면 호전이 된다는데..
아버님은 입원과 함께 기본적인 비타민수액을 맞으셔서 인지(제 추측)..연세와 오래된 음주기간 때문인지 일반적인 진행속도와는 많이 다르네요.
이러다 돌아 오실지, 얼만큼 돌아오실지..
뇌 MRI상 괜찮으니까 돌아오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도, 지금 식이 못하고 계시고 상태도 좋지 않으셔서...
전 이게 꿈인가 싶습니다..

경험 있으신 분들, 지식 있으신 분들, 무엇 하나 아는 것 있으시다면, 다 부탁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IP : 1.242.xxx.13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5632 힐링캠프에서 신은경이 뇌수종에 걸린 아들에 대해 말하는 장면 여우주연상 2015/12/02 3,116
    505631 코엑스정시박람회 가보신 분 계신지요 1 낮달 2015/12/02 1,336
    505630 평영 자세 이제 좀 알거 같아요 9 dmavkd.. 2015/12/02 2,797
    505629 두통이 5일전부터 너무 심하다네요ㅜㅜ 49 열매사랑 2015/12/02 1,602
    505628 ㅇㄱㄹㅇ ㅂㅂㅂㄱ 이게 무슨 뜻이예요? 6 ... 2015/12/02 4,539
    505627 말해도 될까 3 ... 2015/12/02 1,018
    505626 도톰한 울가디건 2 쇼핑중 2015/12/02 1,314
    505625 집깔끔얘기보고생각나서 집집 2015/12/02 1,374
    505624 못생긴남편..세련되게 만들고 싶어요. 26 궁금 2015/12/02 6,014
    505623 물리1, 화학1 - 공부하는데 어느 정도 걸릴까요. 2 교육 2015/12/02 1,700
    505622 더블 트윈 패밀리트윈 퀸 등 사이즈질문이에요 2 호텔 2015/12/02 916
    505621 아이들 목표가 선 아이들..공부도 잘하겠지요 3 하아.. 2015/12/02 895
    505620 82에서는..웬만하면 14 ㅇㅇㅂㄴ 2015/12/02 1,948
    505619 아이 당락을 안알려주는 지인 18 ..... 2015/12/02 5,590
    505618 영어 잘하시는 분이요..질문하나만.. 7 1q 2015/12/02 1,405
    505617 헐.. 서울 서초갑 새누리 이혜훈 시어머니가... 11 충격 2015/12/02 5,222
    505616 朴대통령 “창조경제 노하우 개도국에 전수” 5 창조경제가뭐.. 2015/12/02 700
    505615 치과의사분들께 여쭙니다 1 충치 2015/12/02 969
    505614 집에서 페트병에 대파 키워보고 싶은데요 1 무지개 2015/12/02 929
    505613 do heights and weights가 무슨 의미일까요? 2 궁금 2015/12/02 1,668
    505612 이베이에서 셀러 메일을 찾는데요. 아시는 분~~? 2 아가손 2015/12/02 630
    505611 딱딱하지 않고 무른 비누 뭐가 있나요? 6 겨울 2015/12/02 1,325
    505610 정부가 안 하는 복지, 지자체까지 못하게 5 샬랄라 2015/12/02 644
    505609 남편 기살리는 비법있으세요? 18 힘내라힘 2015/12/02 4,725
    505608 결혼하신 분들..매일 저녁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49 mistls.. 2015/12/02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