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민중총궐기 후 독하게 맘 먹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1230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회식이 있어 식당을 찾을 때마다 맨 먼저 하는 행동이 있다. TV 리모컨을 찾는 일이다. 대개 계산대 근처에 있거나, TV와 가장 가까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데, 찾아도 없으면 애써 주인아저씨를 불러서 달라고 요구한다. 보통은 별말 없이 건네주는데, 가끔 왜냐고 물어오면 긴히 봐야 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 있다며 눙치곤 한다.
대개 식당마다 웬만한 스크린 크기의 TV가 정면 벽에 걸려 있다. 손님 중에 누군가 보든 안 보든 밤이고 낮이고 항상 켜져 있다. 그런데 축구 국가대항전이나 프로야구 중계가 있는 시간이 아니라면, 어디건 십중팔구 '종편'에 채널이 고정돼 있다. 한두 해 전부터, 적어도 식당에서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죽고 못 사는 공중파의 일일 드라마조차 종편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리모컨이 '확보'되면, 혹시 TV를 보고 있는 손님이 있나 대충 둘러본다. 손님이 원체 적거나 TV에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TV를 끈다. 그런 뒤 "TV가 냉장고만큼이나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고 짐짓 심각하게 말하며, 주인아저씨에게 리모컨을 슬며시 반납한다. 주방과 홀, 계산대를 정신없이 오가는 주인아저씨라면 사실 듣는 시늉도 않는다. TV가 켜져 있는지조차 관심 둘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대개 식당마다 웬만한 스크린 크기의 TV가 정면 벽에 걸려 있다. 손님 중에 누군가 보든 안 보든 밤이고 낮이고 항상 켜져 있다. 그런데 축구 국가대항전이나 프로야구 중계가 있는 시간이 아니라면, 어디건 십중팔구 '종편'에 채널이 고정돼 있다. 한두 해 전부터, 적어도 식당에서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죽고 못 사는 공중파의 일일 드라마조차 종편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리모컨이 '확보'되면, 혹시 TV를 보고 있는 손님이 있나 대충 둘러본다. 손님이 원체 적거나 TV에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TV를 끈다. 그런 뒤 "TV가 냉장고만큼이나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고 짐짓 심각하게 말하며, 주인아저씨에게 리모컨을 슬며시 반납한다. 주방과 홀, 계산대를 정신없이 오가는 주인아저씨라면 사실 듣는 시늉도 않는다. TV가 켜져 있는지조차 관심 둘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