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백남기씨 딸 '아빠 왜 차가운 바닥에 피 흘리며 누워있어?'

눈물 조회수 : 1,465
작성일 : 2015-11-18 14:44:55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25940

경찰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69)의 막내딸 백민주화(29)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보는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네덜란드인과 결혼해 네덜란드에서 사는 민주화씨는 지난 16일과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두편의 편지를 통해 아버지가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울분을 숨기지 못하며 쾌유를 간절히 염원했다. 민주화씨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6일 편지를 통해서는 "아빠는 세상의 영웅이고픈 사람이 아니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지"라면서 "근데 아빠..왜 저렇게 다쳐서 차갑게 누워있어? 시민이자 농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건데 왜 저렇게 차가운 바닥에 피까지 흘리며 누워있어? 뭘 잘못한 건지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누가 그랬어?"라고 절규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사진들 다 뚫고 들어가서 안아주고 싶고 피도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어 미치겠어..."라면서 "핸드폰 액정속에 있는 아빠 얼굴 비비며 훌쩍이며 한국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가 십년같아. 기도 소리 들려? 절대 놓으면 안돼. 정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고 있어"라고 염원했다.

그는 18일 편지를 통해서는 "아빠가 건강할 땐 맨날 보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한 시간에 한번씩 보고싶다. 원래 막내 딸들이 이렇게 못났지. 에휴"라고 자성했다.

그는 "얼른 일어나서 내가 며칠 간 쏟은 눈물 물어내 아빠.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반칙이지 반칙"이라면서 "도착하자마자 달려갈게. 거칠지만 따뜻한 손 하나는 딸이, 하나는 손자가 꼬옥 잡아줄게. 춥고 많이 아팠지? 아빠 심장에 기대서 무섭고 차가운 기계들 말고 우리 체온 전달해 줄게"라고 말했다.

백남기씨는 큰딸은 '백도라지', 막내딸은 '백민주화', 아들은 '백두산'으로 이름 짓는 등, 평소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편지 글 전문.

16일 편지

나는 삼십 년간 진행중인 아빠 딸이니 내가 잘 알아.

아빠는 세상의 영웅이고픈 사람이 아니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지.

근데 아빠..왜 저렇게 다쳐서 차갑게 누워있어? 시민이자 농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건데 왜 저렇게 차가운 바닥에 피까지 흘리며 누워있어? 뭘 잘못한 건지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누가 그랬어?

수많은 사진들 다 뚫고 들어가서 안아주고 싶고 피도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어 미치겠어...

핸드폰 액정속에 있는 아빠 얼굴 비비며 훌쩍이며 한국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가 십년같아. 기도 소리 들려? 절대 놓으면 안돼. 정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고 있어.

아빠 이제 진짜 영웅이 될 때야. 지오랑 장구치며 춤추고 잡기놀이 하던 우리 가족의 영웅. 눈 번쩍 떠서 다시 제자리로 꼭 돌아와줘. 꼭.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어.

ㅡ막내딸 지오애미

18일 편지.

아빠. 이제 이틀 남았어.

아빠가 건강할 땐 맨날 보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한 시간에 한번씩 보고싶다. 원래 막내 딸들이 이렇게 못났지. 에휴.

오늘은 좀 덜 울었어. 아빠 똑 닮아서 넙대대 하자나. 거기에 떠블호빵마냥 부었었거든? 아빠가 나 못 알아 볼까봐 오늘은 참았지 좀.

그거 기억나? 애기 때부터 우리한테 이유없이 징징 대지말라구 호랑이 눈 뜨고 어허!! 했었잖아ㅎ

그래 놓구선 막내 딸 다 크니 전화하면 아빠가 먼저 훌쩍거려서 언니가 우리 둘이 똑같이 울보라고 놀리잖아 지금도.ㅋ

얼른 일어나서 내가 며칠 간 쏟은 눈물 물어내 아빠.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반칙이지 반칙.

지오한테 할아버지 일어나세요! 이거 열번 연습시켰는데 완전 잘해. 아빠 손자라 똑 부러져 아주 그냥. 지오가 할아버지랑 장구치고 춤 출거라는데 안 일어날 수 없을걸. 세상 전부를 줘도 안 바꿀 딸이라고 이십 년 넘게 말하더니 그말 이제 손자한테 밖에 안하잖아!!!!ㅎ

도착하자마자 달려갈게. 거칠지만 따뜻한 손 하나는 딸이, 하나는 손자가 꼬옥 잡아줄게.

춥고 많이 아팠지? 아빠 심장에 기대서 무섭고 차가운 기계들 말고 우리 체온 전달해 줄게.

오늘도 하루도 평온하길...사랑해요.

*응원해주시는 한분 한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 : 222.233.xxx.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8 2:47 PM (175.223.xxx.49)

    그 딸은 미칠노릇이겠네요..

  • 2. 멀리서
    '15.11.18 2:49 PM (222.109.xxx.209)

    피가 마르겠네요

  • 3. ...
    '15.11.18 3:28 PM (182.215.xxx.51)

    이대로 돌아가시면 너무 슬프고 화날것같아요ㅠ
    제발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털고 일어나주시길..

  • 4. 11
    '15.11.18 6:16 PM (183.96.xxx.241)

    아이고 정말 미칠 노릇..... 저리도 행복한 한때가 있었는데,,,, 아휴 ...목이 메이네요...

  • 5. 국정화 반대
    '15.11.18 9:14 PM (39.120.xxx.5) - 삭제된댓글

    에효. 가족들 마음이 찢어 질거 같아요.
    어르신. 빨리 쾌유 하시길 기원 핮니다.

  • 6. 민주주의...
    '15.11.18 9:15 PM (39.120.xxx.5)

    에효. 가족들 마음이 찢어 질거 같아요.
    어르신. 빨리 쾌유 하시길 기원 합니다.

  • 7. ..
    '15.11.19 11:29 PM (98.109.xxx.79)

    제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974 홈택스 잘 아시는 분~ 세무서도 홈택스 안내도 전화를 안 받아서.. 3 질문 2016/01/21 524
519973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 입은 이 소년을 찾습니다~ 2 11 2016/01/21 677
519972 이종걸은 더민주 잔류만 하고 원내대표 사퇴해야~~ 3 삼성을봐주자.. 2016/01/21 589
519971 과외마스터 이용해보신분... 이용방법?도움좀 부탁드려요 ㅠㅠ 2016/01/21 1,358
519970 풉~ 찌라시 강용석 D맘 동영상이 뭔가요? 3 뜨악 2016/01/21 4,468
519969 약국글 아예 삭제했네요 28 .. 2016/01/21 4,655
519968 위안부 졸속합의전에 한국..일본과 비밀리에 군사훈련 2 아덴만 2016/01/21 339
519967 가정의 주도권이 엄마에게 있을경우. 5 흠. 2016/01/21 1,426
519966 정부정책 유튜브포탈에 광고하는거 합법이에요?? 2 ㅇㅇ 2016/01/21 264
519965 1년간 제가 혼자 벌어 네 식구 살았어요 13 긍정마인드 2016/01/21 5,185
519964 방판인데 막~~ 샘플 많이 주는 설화수, 헤라. 그런건 어디서 .. 10 t설화수. 2016/01/21 3,589
519963 예비고3딸, 잠이 많아도 저리 많을까요? 11 예비고3맘 2016/01/21 1,572
519962 안철수 결국은... 23 야당 2016/01/21 3,253
519961 자궁경부암걸린 여자들보면.. 남편이 매춘했다고 봐야되나요? 7 꽈배기 2016/01/21 9,801
519960 손해 보고 산다 생각하면 맘편해지나요 ? 39 인생 선배님.. 2016/01/21 3,598
519959 국세청 현금영수증 2 국세청 현금.. 2016/01/21 2,984
519958 투룸 전세 사는데 씽크대 막힌거 뚫는 것도 다 세입자 부담인가요.. 16 ,,,,,,.. 2016/01/21 7,365
519957 오늘 영하8도 세탁기 돌리면 안되겠죠? 8 세탁기 2016/01/21 3,755
519956 '더민주 탈당' 조경태, 새누리 입당…˝받아줘서 감사˝ 16 세우실 2016/01/21 1,652
519955 부천아동학대 그리고 아들토막사건 보다보니 ㅇㅇ 2016/01/21 872
519954 볼리비아 가는데 지인한테 1 여행 2016/01/21 552
519953 한의원에서는 주름치료어떻게하나요? 4 주름 2016/01/21 852
519952 저축이 안되는 이유를 좀 봐주세요. 14 가계 2016/01/21 4,177
519951 40대 남성이 아내·아들·딸 살해 후 투신 8 직격탄 2016/01/21 4,860
519950 저와 비슷한 고민들 하시는 것 같아요...인간관계 7 의외 2016/01/21 1,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