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사람이 나한테 돈을 쓰거나 선물할 때 익숙하고 마음이 편안하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고민 조회수 : 3,259
작성일 : 2015-11-18 14:26:57

 저희 집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못해서 중학생 때부터 부모님이 늘 돈으로 싸우셨어요.

 제 마음 속에서 돈을 떠올려보면 늘 엄마가 아빠한테 화내면서 울고 불고 소리치며 싸우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그래서 저는 학생 때도 쉬이 돈 달라고 이야기 못하고 정말 정말 필요할 때만 엄마한테 달라고 했거든요 근데 그럴때면

 언제나 엄마는 짜증내며 한숨쉬고 화내고 싫어하셔서 그냥 왠만하면 뭘 새로 사지도 않고 돈 달라고도 안했어요

 내가 돈 달라고 하면 엄마가 나를 너무 싫어하고 미워하는 거 같아서요 꼭 마치 돈 달라고 하는게 엄마한테 버림받는 지름길

 인 거 같았어요 이런 식으로 자라와서 그런지 누가 저한테 돈을 쓴다는게 좀 불편하달까요?

 

 특히, 제 남자친구가 저한테 선물이나 데이트 비용으로 돈을 많이 쓰고 싶어 하는데 제가 그걸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받질

못하겠어요. 남친이 기꺼이 자기가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저는 왠지 남친이 말은 저렇게 해도 막상 저걸 받아들이면

속으로는 나를 미워하겠지? 싫어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래도 1-2만원 정도의 밥값 정도면 괜찮은데 그래도 좀

가격이 나온다싶으면 더 불안해요. 그래서 직장인- 취준생 커플인데 돈 없는 취준생 주제에 자꾸 남친이 화장실 간 사이에

3-4만원 되는 값 제가 계산하고요. 물론 제가 그런다는거 아니까 이제는 남자친구가 화장실 갈 때 자기가 먼저 계산서 들

고 가서 계산해버리고 그렇게 배려해주기는 해요 ㅠㅠ 돈도 없는데 자꾸 쓰지 말라고 저 필요한 데 쓰라고 하면서요. 근데

그렇게 남이 나를 위해 흔쾌히 돈을 써주면 죄책감이 들어서 어떻게든 되 갚아 주려고 해요.

 남자친구가 자기 보너스 받았다고 오늘은 내가 다 사겠다고 해도 막 아니라고 하면서 저도 꼭 내고요. 남친이 저한테 평소

선물도 잘 하고 또 매번 해주고 싶어해서 매장 지날 때마다 자기 뭐 필요한 거 없느냐고 꼭 묻는데 그럴때마다 저는 무조건

없다고만 해요. 남자친구 옷 보러 쇼핑가면 남친이 제 옷도 늘 사주고 싶어하는데 나는 필요없다고 한사코 거절. 사실 저도

남친이 화장품 사주면 좋죠 근데 뭔가 기다렸다는 듯이 정말? 그럼 나 이거 살래 하는게 너무 속물같아 보이고 속으로 저를

싫어할 것 같아서 남친이 베푸는 호의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산다고 해도 진짜 소소한 거 만원 이하의 뷰러

이런거나 겨우 고르고요. 제가 제 화장품 살 때도 남친이 '자기 내가 사줄게~' 하면서 카드 꺼내는데 되게 칼같이 아니라고

하면서 몸으로 탁 막아요. 2-3만원짜리인데도요. 내가 사달라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남친이 호의를 베풀면 그래도 가끔은

좀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막상 받으면 속으로는 저를 싫어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올라와요 ㅠㅠ 죄책감 들고

 자라면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돈을 기쁘게 써준 적이 없으니까 늘 마지못해 한숨 쉬어가며 해주곤 했으니까 나는 그런걸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에 남친이 성과급 받아서 그걸로 저한테 이것저것 해준다는 걸

기어코 거절하고 나서 남친이 그 성과급 받은걸로 집에서 가족들하고 한우 먹는다고 가족들이 내 카드 가지고 가서 고기

사러갔다고 하는 거 보면서 그래 그냥 저렇게 기쁘고 고맙게 받아들이면 될 일을 스스로 거부하는 구나 싶어서요

이 부정적인 돈 관념을 고치고 싶은데 남이 나에게 돈을 쓰거나 선물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고 행복한 분들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시는지 궁금해요 그냥 '그래 주는 것도 기쁨인데 즐겁게 받자' 하고 생각하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해야 더 죄책감이나 두려움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IP : 36.38.xxx.11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쁜것도
    '15.11.18 2:34 PM (223.62.xxx.67)

    배로 되갚아 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은 아닌지요

  • 2. ..
    '15.11.18 2:39 PM (121.165.xxx.34)

    자립심이 강한 스타일이어서 그래요.

    타인이 나에게 1을 주면 나도 1을 주어야지 내 마음이 편한것인데, 지금 님의 형편으로는 1을 받고 1을 주는것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받는 1이 부담스러운거예요.
    그러니 차라리 1을 안받았으면 좋은거예요

    내 자신을 바꾼다는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요. 그러니 지금은 그냥 물 흘러가듯이 내버려 두면 어떨까요?
    열심히 살다 보면, 경제적 여유도 따라 오고, 그럼 1을 받는것에 대해 부담이 없는 날이 올거예요.

    가장 안쓰러운것은 어린날의 님이예요. 가끔 어린날의 님에게 토닥토닥 해주면서, 힘들었겠구나, 그런데 잘 헤쳐나와서 지금의 나까지 잘 컷구나 수고했어. 조금만 더 힘내자.. 지금까지 잘해왔어,, 하면서 위로해 주세요

    화이팅 !!!

  • 3. 원글
    '15.11.18 2:40 PM (36.38.xxx.110)

    ; 아닌데요 그리고 그게 이 고민글에 상관이 있기는 한건가요? 참...

  • 4. 원글
    '15.11.18 2:44 PM (36.38.xxx.110) - 삭제된댓글

    .. 님 감사해요 그냥 위로가 되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 5. 원글
    '15.11.18 2:45 PM (36.38.xxx.110)

    점 두개님 감사해요 그냥 위로가 되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 6. 누리세요
    '15.11.18 3:05 PM (115.41.xxx.221)

    세상에는 주는게 기쁨인 사람이 많아요.
    받는게 불편해도 받아주세요.
    받는게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 받는거 연습하기 해보세요.

    줄때는 줄만하니까 주는거예요.
    엄마같이 줄수없는 사람은 산같이 돈을 쌓아놔도 줄수없을 만큼 마음의여유가 없을수도 있어요.

    님 준다는데 받는건 감옥갈만큼 큰죄가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우셔도 좋습니다.

  • 7. 원글
    '15.11.18 3:20 PM (14.37.xxx.116)

    누리세요님 감사해요 어떻게 마음을 내야하는지 알겠네요 감사해요

  • 8. 그런
    '15.11.18 3:54 PM (119.197.xxx.1)

    마음은 충분히 좋은 거예요
    근데 님이랑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만나서 주거나받거니 하셔야 돼요
    님의 그런 심성을 악이용하는 거지발싸개 같은 인간들하고만 엮이지 않도록 조심하시면 됩니다

  • 9. 그런
    '15.11.18 3:54 PM (119.197.xxx.1)

    인간관계에서 중요한게 기브앤테이크예요
    상대방이 주는건 기꺼이 감사하게 받되,
    원글님도 그만큼 잘 돌려주시면 되는 거예요

  • 10. 동병상련
    '15.11.18 3:59 PM (182.212.xxx.60)

    저도 그런 편인데요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호의나 선물을 건넸을때 내심 그에 상응하는 걸 기대하게 돼요
    그런데 기대와 달리 아무런 보답이 없으면 상처를 받는 거지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그 상대와 관계도 안 좋아지게 되고요
    작은 것부터 연습하세요~~ 그냥 편하게 선물받고 말로 충분히 고마워 하는 것만으로 끝내기ㅡ 그리고 내가 주었을 때도 주고 나서 잊기ㅡ

  • 11. 자꾸
    '15.11.18 4:49 PM (112.217.xxx.122)

    연습하면 됩니다.
    제가 그랬어요. 저도 어릴 때 어른들한테 돈 달라는 얘길 잘 못했어요.
    집이 어려운 걸 알았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커서도 남자친구가 선물을 주면 그게 그렇게 안 받아지는거예요.
    님처럼 심하진 않았지만 쭈뼛쭈뼛하면서 받고 남친 선물을 선뜻선뜻 잘 받는
    친구들을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기도 했죠.
    그래도 한 번, 두 번, 조그만한 걸 받기 시작하다 보니 안되진 않더라구요.
    또하나의 문제라면 선물을 받고 받는 즐거움을 오바해서 표현해줘야 되는데
    그게 또 하나의 숙제로 남아있어요.
    그리고 꾸만 사양하다보면 남자친구가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엄마가 님처럼 절대 남이 돈 내는 꼴?을 못보는 분이신데(자식한테도 그래요)
    가끔 기분이 많이 나쁠 때가 있어요.
    엄마만 아니면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을만큼요.
    해야 될 일이 있어 급하게 쓰고 나가야겠다 싶으니 글이 횡설수설하네요.

  • 12. 그 남친 괜찮은 분 같은데
    '15.11.18 5:05 PM (210.180.xxx.195)

    원글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써 봅니다.

    연애할때 남을 배려하는 여자가 오히려 남자를 힘빠지게 할 수 있어요.

    연애할 때 여자의 역할은 기쁘게 받는 것이고 남자는 주는 것이랍니다. 남녀평등, 거지근성 이런 말이 연애에는 해당이 안되요. 연애는 일반적인 윤리나 가치관과는 다른 역학이 작용해요.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뭔가를 주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여자는 당연하게 받으라는게 아니라 고마움을 표시하면 되요. 그 고마움은 말로 해도 되고, 남자가 베푼 것보다는 적은 보답으로도 가능해요. 님이 남친에게 뭘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가장 큰 선물이랍니다.

    그게 습관이 되어야 연애도 순조롭고...이 다음에 결혼해도 순조롭게 가정경제가 돌아가는 거에요.

    여자가 고마운 나머지 남자에게 뭔가 훨씬 더 근사한 선물을 하면 남자는 그걸 '경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요. 남자가 주는 것 이상으로 여자가 많이 주면 연애가 잘 풀리지 않는답니다. 님은 당연히 사랑을 (그래서 다른 호의도)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겁니다. 그걸 명심하세요.

  • 13. 자꾸 거절하면
    '15.11.18 5:07 PM (210.180.xxx.195)

    남친은 자기가 주는 걸 스스럼없이 받고 기뻐해 줄 여자를 만나고 싶어서 떠날지 몰라요. 남의 호의는 체면을 차려도 되지만 남친에게는 그러지 마세요.

  • 14. 원글
    '15.11.18 5:32 PM (14.37.xxx.116)

    댓글들이 다 너무 주옥같아서 글을 오래오래 저장해두고 싶어요 계속 보면서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법 배울게요 다들 정말 감사해요 도움이 많이 됬어요

  • 15. 저는 제가
    '15.11.18 6:18 PM (112.151.xxx.45)

    가족이나 특별한 관계아니면, 사심없이 남한테 팍팍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받기만 하는 걸 불편해 하는거 같아요. 기쁘게 주는 사람이 또 아무런 오해없이 감사하게 받을 수도 있는 것 같긴 해요. 아무리 연애라 해도 받기만 하는 걸 당연시 하는 건 좋지 않죠. 그렇지만 그 마음기저에 성장과정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조금우 편안한 마음으로 주고 받기를 연습하세요. 진심으로 주는건데 너무 매번 정산하려해도 주는 사람은 섭섭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0872 다른 사람이 나한테 돈을 쓰거나 선물할 때 익숙하고 마음이 편안.. 14 고민 2015/11/18 3,259
500871 동탄에서 국민대학교까지... 6 고3맘 2015/11/18 1,176
500870 이케아에 주방등 같은 조명도 파는지요? 3 낼휴가에갑니.. 2015/11/18 1,536
500869 괌 여행 가는데요..꼭 사오면 좋을것들이 뭐 있을까요?? 48 ... 2015/11/18 2,955
500868 불교라는 종교가 좋은 가장 큰 이유 49 불자 2015/11/18 4,686
500867 전세 계약시 융자부분 질문드려요~ 5 걱정 2015/11/18 636
500866 한국인 아내 살해하고 일하던 용광로에 불태운이집트남편.. 1 어휴 2015/11/18 1,840
500865 트롬 전기 건조기 2 2015/11/18 1,471
500864 친구가 자기 엄마 화장실 가는걸 한번도 못봤다고 해서 깜놀했네요.. 5 가능? 2015/11/18 1,974
500863 친구가 없으니 남편이랑 싸우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외롭네.. 4 외롭 2015/11/18 1,612
500862 이혼해야할것 같은데...이혼하신 분들 충고 좀 해주세요 49 ㅇㅇ 2015/11/18 3,972
500861 野, '현역 20% 배제' 평가 세칙 확정.. 내년 총선 적용 .. 8 good m.. 2015/11/18 685
500860 겉절이 쉽고 맛있게 하는 방법 좀 가르쳐주셔요~ 5 날개 2015/11/18 2,790
500859 부비동염으로 인한 치아발치 해야할까요? 5 치아 2015/11/18 2,774
500858 컴퓨터에 지긋지긋하게 떼거지로 뜨던 떼광고 해결했네요 3 ..... 2015/11/18 1,289
500857 외국에서 사온 치약이름찾아주세요... 달리아니구요ㅠㅠ 9 치약이름 ㅠ.. 2015/11/18 1,692
500856 남편 해외파견 가있는 분들..얼마나 자주 연락하세요? 8 ㅠㅠ 2015/11/18 2,149
500855 초6학년 지방에서 송파로 이사계획중입니다 2 .. 2015/11/18 1,044
500854 '썰전' 이준석 "박근혜 '혼' 발언, 오바마 참고한 .. 11 ㅇㅇㅇㅇ 2015/11/18 3,320
500853 서울대생들이 하는 과외사이트 서울인 과외' 어떤까요? 3 교외샘 2015/11/18 2,765
500852 건성이신분들 페이스오일 어떤거 바르시나요? 6 오일 2015/11/18 2,236
500851 [긴급]국정원, 북-IS 연계 가능성있지만 증거는 없다” 20 ㅁㅁ 2015/11/18 1,704
500850 예수는 좌판데 목사는 죄다 우파. 15 모냐 2015/11/18 1,268
500849 서강대 옆 자이 2차 아파트 어떨까요? 6 산산 2015/11/18 1,935
500848 김현철의 동네 라는 곡 좋아하는분 계세요? 34 ... 2015/11/18 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