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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아들의 사춘기..너무 힘듭니다ㅠ

단풍나무 조회수 : 14,720
작성일 : 2015-11-16 09:18:45
네..그분이 오셨어요..
중딩까지 해맑던 이 아이가 고1 되고나서부터는 돌변했습니다. 좀 늦지만 이 시기에는 누구든 겪는 문제지요. 어쩌면 아이에게는 문제가 없는걸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너무 힘들어 우울증이 올 지경입니다. 저 작년 항암과 암수술하고 이제 회복 다 되어서 편해져야하는데 스트레스가 심하니 몸도 자꾸 아픕니다.

사소한것에 분노폭발을해서 집안을 공포분위기로 몰고갑니다. 욕하고 소리지르고 동생을 밀치고 물건을 던지고..그러다 풀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생글거리고 있어요. 전 이럴때마다 야단치고 우리집에서 큰소리와 욕은 금지라고 하는데 제말은 그냥 우습지요. 공부는 뒷전입니다. 성적은 중간정도인데 그나마도 더 떨어지겠지요. 낼모래 모의고사라 준비는 잘되니?라고 물어봤다고 아침부터 기분나쁘게 했다고 소리지르고 씩씩거리다 나갔습니다. 다니던 영어학원이 문닫기 일보직전이라 강사가 자꾸 바뀌고 그럴때마다 교재도 바뀌고 진도도처음부터라 옮기자고 했더니 계속 다니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공부는 안하면서 학원은 숙제도 없으니 그냥 다니기만합니다. 아이가 알러지비염이 있어 찬바람 부니 훌쩍거리고 있는데 툭하면 사람을 이지경으로 낳았다고 어쩔거냐고 성질 부립니다. 대충 생각나는 에피소드 몇가지만 적었는데 우리 아이 욕해달라고 판까는게 아니라 대충 반항의 정도가 이렇다는겁니다.

그런데 아빠에게는 아주 순종적입니다. 아빠가 좀 권위적이고 엄해서 아이가 눌리고 살아온 부분도 있어요. 아빠는 애가 이런거 몰라요. 만일 알게되면 집이 난리가 날거에요.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정도로 아빠의 문제해결 방식이 좀 그렇습니다. 학교에선 선생님과 친구들과 좋은 관계라고 합니다. 착하고 온순한 아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그반항이 오로지 엄마와 동생에게만 향해있어요. 평소에는 순하다가 갑자기 분노폭발이 생기면 엄마와 동생만 잡고 난리고 특히 동생에게는 더 난리예요.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되니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82에 사춘기고민글이 올라오면 전 그냥 냅두라고 했습니다. 공부도 지가 하고싶을때 해야하고 학교만 안빠지고 나쁜짓만 안하면 정신 차릴때까지 그냥 두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는 뒷전이고 종일 핸폰만 들여다보고 밤새 잠안자고 딴짓하고 있고 밥도 안먹고 과자만 먹고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지기분에 거슬리면 버럭 소리 지르고..내자식이 내눈앞에서 이러는게 그냥 보는거조차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아이를 키워본.. 고등이상의 자녀를 두신 어머님들께 조언 구합니다. 제가 뭘 어찌해야하는지 아이를 그냥 이렇게 두는게 옳은지 경험담과 조언 부탁드려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내마음도 구멍이 숭숭 뚫인거지 바람소리가 숭숭나네요ㅠ
IP : 125.177.xxx.3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15.11.16 9:25 AM (211.201.xxx.132)

    어머니가 동생을 편애하지는 않으셨는지요..

  • 2. ㅇㅇㅇ
    '15.11.16 9:28 AM (49.142.xxx.181)

    그게 참..
    내 자식 아니고 앞집애다 생각하면 편합니다..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참 ... 부처나 예수도 힘든게 마인드콘트롤이거든요 ㅠㅠ
    힘내시기 바래요 ㅠ

  • 3. 하...
    '15.11.16 9:53 AM (121.161.xxx.86) - 삭제된댓글

    시도 때도 없이 버럭거리는 아들때문에 엊그제 sbscn 방송인가 에서 한
    한국인에 대하여 강의중 분노조절에 관한 연세대교수강의 들어보라고 불렀는데
    내가 그딴거 들을거같냐는 대답만 들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엔 어제 한밥 줬다고 엄마가 다먹으라며 자긴 반찬만 먹겠다는 단호함까지
    사춘기지 사춘기야 아직 사춘기일거야 하면서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심정으로 넘깁니다
    자식인지 웬수인지

  • 4.
    '15.11.16 9:54 AM (118.220.xxx.166)

    그냥 내비두세요.
    전 오나귀처럼
    악귀가 들어왔다나갔다 한다고 생각해요.
    착하게 제정신 돌아올때 타이르고
    제정신아닐땐 무시
    아들 두 놈 모두 사춘기
    공부는 지들몫

  • 5. ...
    '15.11.16 9:57 AM (203.234.xxx.155)

    이웃집 아이 하숙치고 있다 생각하세요.
    수능보고 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 6. 하...
    '15.11.16 9:57 AM (121.161.xxx.86)

    시도 때도 없이 버럭거리는 아들래미에게 엊그제 방송에서 한
    한국인에 대하여 강의중 분노조절에 관한 연세대교수강의 들어보라고 불렀는데
    내가 그딴거 들을거같냐?는 대답만 들었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엔 어제한 밥 줬다고 엄마가 다먹으라며 자긴 반찬만 먹겠다는 단호함까지
    아직 사춘기일거야 하면서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심정으로 넘깁니다
    이정도는 화도 안나요 하도 끔찍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하하하
    자식인지 웬수인지

  • 7. ...
    '15.11.16 10:01 AM (114.201.xxx.102)

    자식은..산넘어 산이죠..
    사춘기가 넘 늦게 왔네요,,
    그거 끝나면 고3이 기다리고..
    힘드시겠지만,,칭찬 많이 해 주시고,,
    사랑한다는 표현 해주세요..

    전,,사춘기 비교도 안되게,,애들 고3이 힘들었네요..

    하지만,, 그 시기 지나면,,밝고 따뜻한,,
    엄마를 사랑하는,,내 자식으로 다시 돌아온다는거,,

    정말로,,그 또한 지나갑니다,,

  • 8. @@@
    '15.11.16 10:04 AM (211.36.xxx.36) - 삭제된댓글

    원글님 건강이 걱정되요 이런 스트레스는 너무 위험한듯 싶어요
    아이가 엄마의 상태를 아는건가요?붙잡고 조근조근 부탁이든 뭐든 말씀하셔야될듯요 건강 챙기시는게 우선인듯 싶어요

  • 9. ...
    '15.11.16 10:06 AM (121.157.xxx.75)

    그냥 내비두세요
    평소 챙기던것만 챙기시고 잔소리는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좀 줄이시고..
    고1이면 늦은 사춘기이긴 한데 마냥 공부 접어두진 않을겁니다 주변 친구들 보는게 있는데요뭐..
    밥먹기 싫다면 먹지마라 하시고 청소는 뭐 방문 꼭 닫고 열어보질 마시고..
    공부는 어차피 지몫.. 안해서 성적내려가면 결과적으로 본인 인생에 차질생기는거.. 본인도 다 압니다
    공부 할 아이들은 해요... 어떻게 해도 안할 아이들 억지로 시킬 필요없고..

  • 10. ...
    '15.11.16 10:15 AM (118.136.xxx.27) - 삭제된댓글

    에휴 원글님 힘내세요 속상하시죠..

  • 11. ...
    '15.11.16 10:18 AM (118.136.xxx.27)

    에휴 원글님 속상하시죠..
    저도압니다 그심정..
    갑자기그분이오시면 눈빛부터변하더라구요ㅠ
    이제저희는지나갔는데요
    그와중에도 아이는 엄마사랑을원하더라구요
    이럴때는버럭말려들지마시구
    무심히 그자리를지키는
    큰나무같은 엄마의자리가 필요하더라구요
    길어야 고등2,3년이니 건강에힘쓰시고
    조금만 참으세요..친구들만나시고 맛난거드시면서

  • 12. ㅇㅇ
    '15.11.16 10:29 AM (180.224.xxx.103)

    에고 엄마가 아파서 암수술하고 맘 편하게 있어야 하는데도 그러니 속상하시겠어요
    자기가 어떻게 하던 아빠한테는 말 안할거라는 거 알고 그러는 거죠
    일부러 숨기지 마세요 나중에 더 감당 못합니다
    그리고 잔소리 하지 마세요 무리한 요구 아니면 모른척하세요

  • 13. 깡통
    '15.11.16 10:53 AM (112.170.xxx.241)

    에휴... 힘드시죠.
    저도 두넘들과 몇년을 싸웠는지 모릅니다.
    잔소리하면 더 멀리 튕겨 나가니
    관심을 줄이고 밥만 챙겨주세요.
    저도 잔소리도해보고 몸싸움도해봤는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빠와 상의를 하세요.
    가끔 살살 달래도 보고...

  • 14. 워니송
    '15.11.16 11:24 AM (211.36.xxx.107)

    건강회복이 중요하신 시점에...t,t 아들이 야속하네요..원글님 힘내세요. 흑흑

  • 15. 경험자
    '15.11.16 11:46 AM (223.62.xxx.63)

    경험자로 말씀드릴께요. 사춘기 아이는 기성권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분노를 표출할 시기인데 스스로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때를 쓸때 받아줄것 같은 가장 만만한 상대에게 자기도 모르게 화풀이하게된대요. 저희 아들도 밖에서 남편에게 안그러고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저에게 심하게 대했어요. 옆에도 오지 말아라 방에도 들어오지 말아라 지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아라. 성난 눈빛을 1년남짓.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사 해달라는 대로 최대한 해주었어요. 숨은 의도는 이제 자기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라고 성인으로 존중해달라는 거 같았거든요. 내버려두니 이또한 어느새 그랬냐는듯이 지나가더군요. 그 시기에 자식이 부모에게 반항하는 태도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원수로 보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부모에게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위한 자신도 어쩔수없는 심한 정서적 앓이를 하고있구나 이해해야해요.

  • 16. ㅇㅇ
    '15.11.16 11:49 AM (211.36.xxx.198)

    어지간한건 그냥 무시하세요.
    하지만 선을 넘는 행동은 용납하지 마시고, 아빠랑 상의해서 아빠가 훈육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이의 상태를 아빠한테 숨기지마세요.
    자식은 같이 키우는 거에요

  • 17. 위에 경험자님말 정답
    '15.11.16 12:15 PM (110.14.xxx.144)

    안겪어 보신분은 몰라요ㅠ
    꼭세겨들으세요

  • 18. 원글
    '15.11.16 1:14 PM (175.125.xxx.238)

    제 마음속을 들여다 보신것처럼 알고 계시니 눈물이 납니다. 어디에 이런 하소연을 하겠나요. 자식 흉인데... 어쩌면 전 답을 이미 알고 있는데 이런 위안을 얻고자 글을 올린건지 모르겠어요. 위에 어느님 말씀처럼 아이를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제가 질 싸움?인거죠. 답글 감사드립니다

  • 19. !!
    '15.11.16 1:55 PM (1.233.xxx.196)

    우리집 중딩1학년딸이랑 너무 비슷하네요.
    저도 정말 아이때문에 몸과 마음이 아프네요. 저희딸도 동생과 엄마에게만 함부로 해요.
    마음비우고 지켜보는 사랑이 참 어려운 거라는 걸 알았답니다.

  • 20. 그때쯤
    '15.11.16 1:57 PM (175.223.xxx.180)

    그저 맛있는거 배부르게 해주고, 모르는척 해줘야 좋아하더군요. 먹으란 소리도 하면 안되고, 먼저 먹어도 되냐고 하면 된다는 말만 해야 좋다고하고요. 궁금한 것 너무 알려고 해도 안되고, 불편해 하면 혼자 있게 집도 비워주고 했어요. 상전이 따로 없었지요. 지금은 서로 예의 갖추고 조심하는 단계인데, 엄마에게 부탁하면 과하게 잘해줘서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힘든 시기 막지날때 든 생각은 , 어릴때 엄하게 훈육한다고 했던 제 행동을 차곡 차곡 쌓아 놨다가 다 풀어내는 과정인 것 같았어요. 요즘엔 학교에 봉사 가 보니 , 아이들 나름으로 스트레스가 많겠더군요. 그저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이가 절실히 원하는건 되도록 들어주려고 해요.

  • 21. 준맘
    '15.11.16 4:24 PM (223.62.xxx.22)

    능력상 현명한 조언은 못해드리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남의일같지않네요
    건강잘챙기시구요

  • 22. 날개
    '15.11.16 6:19 PM (123.212.xxx.164)

    제 아이도 중1..사춘기가 시작된것같아 저도 지금 적응해야한다고 세뇌중이어요ㅠㅠ
    내 새끼가 내 새끼가 아닌 듯한 기분....머리로는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이다생각하는데 마음으로는 섭섭하고 괘씸하고....큰 나무같은 엄마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라..저도 명ㅅㅁ할게요..

  • 23. 저도 감사해요
    '15.11.16 8:12 PM (112.170.xxx.96)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자식 키우기 힘드네요.
    아이들도 살기 만만치 않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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