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도로에는 경찰이 물대포로 발사한 최루액 섞인 물이 흥건했다. 충돌 과정에서 60대 농민 한명이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농민은 매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CBS 노컷뉴스 제공영상] 쓰러진 농민… 멈추지 않는 물대포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발사했다. 도로에는 물에 섞여 발사된 최루 가스로 쌓여 온통 하얗게 변했다. 심지어 경찰은 쓰러진 사람을 향해 물대포를 쏘거나 멀리까지 조준 발사를 하기도 해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의 무차별 물대포 발사에 부상자도 속출했다. 특히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농민 백아무개(69)씨는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백씨는 시위대의 앞쪽에 있다 경찰이 거의 직사로 발사한 물대포를 맞고 뒤로 넘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조영선 변호사는 “현장 영상을 보니 경찰이 2~3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직격 조준을 했고, 물대포를 맞은 백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것으로 보인다”며 “물대포는 최소한도로 써야 하고 살상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되는데 경찰이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쪽은 “백씨는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씨는 상당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이날 밤 늦게 뇌수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위독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가톨릭농민회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 외에도 여기저기에서 부상자들이 구급차로 옮겨지는 광경이 목격됐다. 시민들은 “살인정권 폭력정권 박근혜 정권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밤 10시 현재 백씨를 포함해 30명가량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