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애가 지적 장애가 있어요. 아무한테나 가서 말을 해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요.
또 말이 얼마나 많은지 쉬지를 않아요. 해맑고 애교많고 착한데.. 진짜 말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둘째는 목소리가 커요. 그리고 큰애처럼 들어주면서 맞장구만 치면 되는게 아니라
요구가 많아요.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큰애랑 둘째가 같이 말을 하면 막 귀가 아프고 짜증이 날 지경이예요.
그런데 큰애는 지적장애만 있는게 아니고 몸도 약해서 병원도 다녀야해요.
오늘도 서울가서 200만원 넘게 의료장비 사고, 너무 길이 막혀서 왕복 5시간 반이 걸렸어요.
집에 오니 진짜 힘든데, 그때부터 애들은 차에서 실컷 자고 나서 놀아달라고 하고, 이거해달라 저거 해달라..
둘째는 또 얼마나 까다로운지..
이제 좀 컸다고 뭐라고 말을 하면 또 듣지를 않아요. 말대꾸 따박따박하고 뭐 하라고 하면 난 다르게 하고 싶다는 둥
그거 안하면 안되냐는 둥, 왜해야하냐는 둥 얼마나 말이 많은지..
솔직히 사사건건 다 이렇게 부딪치니까 너무 너무 짜증이 나요.
이제 좀 컸다고 쉽게 끝나는게 없어요. 말이 많아지니까 자꾸 언쟁이 생기고 너무 피곤해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애들이 말을 안듣고 자꾸 고집 쎄지고 하니까 너무 지치는거 같아요.
힘들어서 가만히 누워있으면 1분마다 애들한테 부르는 소리가 들려요.
무슨 하녀같아요. 그렇다고 니들이 해라라고 말하기엔 큰애는 뭘 너무 모르고, 둘째는 너무 겁이
많고 예민해요. 물 먹으러 갈때도 같이, 화장실에 갈때도 같이.. 또 호기심은 왜 그리 많은지 해달라는
것도 많고요.
예를 들어 밥을 해주면요. 큰애는 몸 약하고 까다로워서 편식이 심해요.
그럼 큰애는 나는 이거 싫어부터 시작해요. 그럼 둘째는 옆에서 이거는 몸에 안좋아서 안먹고
이거는 식감이 물컹해서 안먹고, 이거는 내가 안좋아하는 반찬이라서 안먹고...
이거저거 다 제하면 솔직히 지들일 좋아하는 반찬이 몇가지 안되거든요. 그냥 건강생각해서
먹으라고 주면 억지로 먹긴 하는데 그렇게 하기까지가 또 너무 힘들어요. 제 진을 다 빼놔요.
막 밥먹을때 둘이 이러면 속에서 짜증이 막 솟구쳐요. ㅠㅠ
물론 하루이틀이면 받아주고 설득하고 달래서 먹이기도 하고 그러겠는데,
매일매일 이러니까 정서노동하는거 같아요. 나중에는 짜증나서 알았어. 먹지마 니들 맘대로 해.
막 이러면서 소리지르고 그러게 돼요. 인내심에 한계가 온 것 같아요.
언쟁하다가 지치고, 애들 요구 들어주다가 지치고, 나중에는 화가 나서 소리지르고..
남편하고 저하고 같이 막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분노가 막 폭발하게 되는거 같아요.
작은 거에도 짜증이 나고요. 힘들다고 말해도 상관도 안해요. 계속계속 요구해요.
솔직히 거짓말하고 나쁜 말하면 그냥 혼내서 가르치겠는데, 이거는 그것도 아니고요.
그냥 애들이 잘못하는게 아니라 너무 사람 진을 빼놔요. 뭐라고 말하면 한두번 말하면 안들어요.
그런 것도 자꾸 쌓이는거 같아요. 지들은 말많고 요구 많으면서 제가 뭐라고 하면 잘 안듣는거..
그리고 둘째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요. 하고 싶은것도 너무 많고요. 그걸 다 못해주겠어요. 그리고
고집이 너무 쎄요. 도저히 꺾이지가 않아요.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설명을 못하겟는데,
7살 애가 어쩔땐 사춘기애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큰애보다 둘째가 더 힘든거 같기도 해요. 너무 예민하고 해줘야할게 너무 많고.. 어떻게 키워야할지
모르겠어요. 애가 하나면 또 모르겠는데.. 너무 힘들고 지치네요.. 솔직히 주말은 진짜 헬이예요.
조금 더 애들 어릴때는 주말지나면 월요일마다 몸살 오고, 목이 쉬고 잠겼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나마 애들한테 짜증안내고 화 안내려고 참는데 남편이 진짜 육아우울증이 온거 같아요.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거든요. 근데 남편도 그동안 많이 쌓였는지 막 화내고 소리지르고..
전 남편때문에 우울증 올거 같아요.
그리고 남자애들이라 그런지 잠도 없어요. 주말마다 7시, 8시부터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징징거려요.
주말에 늦잠자보는게 소원이네요. 애들 생각하면 빨리 자야하는데 애들 자는 시간이 진짜 너무
꿀같아서 잠이 안오네요. 아... 진짜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