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40대 초중반입니다.
비단 젊음뿐만이 아니더라도 학생때가 전 참 좋았네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공부하는 딱히 싫어하지 않은 학생이라서 (그러나 잠이 많아서 특출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허허허) 그랬을까요. 그뿐만 아니라, 학생때는 쉴 틈, 마음 편할 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험이 자주 있잖아요. 중간 고사, 기말 고사, 모의 고사. 그러면 시험 대비하느라 한 일주일 빡세게 공부하고, 또 일주일 시험기간이 보통 금요일에 끝나면, 마음이 너무 편한거에요. 성취감도 느끼고요. 보람도 차고. 그래서 시험 끝난 주말엔 방에서 과자 봉지랑 같이 뒹굴거리고. 텔레비젼도 뭔가 평소보다 느긋하게 보고. 만화책도 몰아서 보고 친구들과 괜시리 길거리도 걸어다니고. 그렇게 잠시 잠시 마음이 편해질때가 있고 그걸 최대로 즐기곤 했었는데.
근데 지금은 학생때 시험처럼 뭔가 딱, 하고 끝나는 문제나 고민보다는.
풀리지 않는, 그래서 지속적인, 딱히 해법도 안 떠오르는, 그런 문제나 고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노후 문제, 부모님 모시는 문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신체나 정신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정치, 경제, 환경적인 걱정들.
제가 뭐 대단한 혼을 가진게 아니라서 이 모든 것을 대단한 걸로 승화할 주제가 못 되기에.
순간 순간 인생의 낛이라고 해보았자, 좋은 책을 읽을때,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을때,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할때. 뭐 이런 것들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나 걱정 해결에 도움도 되지 않는 그냥 순간적인 쾌락일뿐이구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단 하루도 마음이 온전히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때가 좋았죠
헐라이프 조회수 : 548
작성일 : 2015-11-13 08:03:45
IP : 111.69.xxx.2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ㅜㅜ
'15.11.13 10:47 AM (1.238.xxx.86)말해 무엇하리오ㅜㅜ
인생은 고해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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