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예민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쓰는거 싫어하고
그리고 남자 시그널 잘 못알아차리는 둔한면 있는 답답이에요
오랜만에 소개팅을 했답니다
남자분 세상 구수하게 생기셨고 매너도 그만큼 구수했어요
그래도 일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고 취미가 비슷해 좋은 시간 보냈구요
빨리 자주 봐야 정든다고 데이트 신청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한번 더 만나고 그 담엔 교외 드라이브도 갔어요
분위기 괜찮았구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에 대한 생각과 아이에 대한 의견도 너무 깊진않게 나누었고
제가 곧 차을 구입할 예정이라 그분이 몇가지 도와주신다 하기도 하셨어요
드라이브 좋아라는거 같다고 종종 멀리 나가자 연락도 오고 그랬네요
이틀 뒤 정도까진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 후 약간 솨~~~한 느낌이 들었어요
굿모닝 문자도 없었고 전화도 없었네요
하루 그냥 지나치고 그 담날은 제가 문자해서 답 왔구요
그날 늦은 시각 문자왔네요
"우리가 아무 사이 아니라면 아닌 사이라 오바일 수 있지만 이야기 해야겠다고
얼마전 만나던 사람이 있는데 연락이 와서 다시 사귀자한다.
본인도 그러자 했다. 이런 상황에 연락하고 지내는것도 예의가 아니니
게속 만날 수 없다 . 죄송하다 "
대충 요약하면 저런 문자구요
저는
"인연이 끝나지 않은 분이 있고 감장이 남아있다면 그렇게 하시라고. 세번이었지만 재밌고 즐거웠다 .
괜스레 설레게 하셨으니 맘 편해지면 나중 벌주나 한잔 사셔라"
저런 내용으로 보냈어요
남자분이 " 쿨해서 좋다고. 서울가면(경기도 직장) 연락드리겠다"
그리고 끝
저 주중에 엄청나게 바쁘고 잠도 이틀동안 몇시간 못자게 바빠서 몸살까지 걸릴 정도였는데
그분 생각이 자꾸 나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일까요?
외모적인것과 몇가지 매너를 제외하면...제 성격적으로 부족한 면과도 잘맞고 취향도 비슷한데요 .
결론이 어찌날지 몰라도 더 데이트 못해본거 아쉬워요.
헤어졌던 여자분이랑 다시 만나는거 알면서도 제가 연락라면
완전 머리에 꽃꽂은 여자겠죠? 완전 우스워보이겠죠?
어째 연락이 드문드문이라도 끊어지지 않을 구실없나 생각하다가도
미친거 아닌가 싶고 그래요 ......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