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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가 꽉찬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 해요.

마트에서 겪은 일 조회수 : 5,657
작성일 : 2015-11-12 00:37:46

오늘 동네 규모 큰 수퍼에서 계산 기다리는데, 웬 남자가 한참을 하더라구요.

빵 하나하나 할인 받을 거 쿠폰도 쓰고, 어떤 건 포인트에서 뭘 깍고 적립도 하고 복잡하던데.

대여섯 명 쯤 줄서 있는데 다들 좀 걸리네 하는 표정.

전 암 생각없이 바로 뒤에서 기다리다 지루해서 계산대 옆에 빼빼로 쌓아놓은 거 두개 뺐어요.

제 팔이 그 남자 앞을 쌱 하는 순간 한번 가로 지르고,

누드 빼빼로 다시 집어넣느라 한번 더..

그랬더니 "지금 계산하자나, 내가! 내 차례라고"

"전 계산 기다리는 중인데, 제가 뭘 어쨌다구요?"

"내 앞으로 저거 잡았자나. 기다리라고! 내꺼 끝날때까지."

그러고 필요이상으로 눈을 부라리고 한 대 칠 기세.

진짜 이러다 맞고 개망신 당하겠다 싶어 "알았다."하고

얼토당토 않은 걸로 나한테 반말 한 건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피하고 말았는데

이럴 때 참는 게 잘한거죠?

내가 빼빼로 잡다 그 사람 몸을 건들거나 한 것도 아니고 슝슝 두번 손 두번 가로지른 게 전분데

게다가 그렇게 기다리는 거 길어지면 하나씩 주워담으라고 계산대 주변에 껌이며 사탕이며 깔아놓은 거 아닌가요?

크게 화낼 상황이 아닌데 분노 조절 안되고 마음이 위험한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단 생각이.

IP : 119.149.xxx.13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1.12 12:46 AM (1.233.xxx.249)

    똥은 피하시는게

  • 2.
    '15.11.12 12:51 AM (125.178.xxx.102)

    그런것들이 정작 남편이랑 같이있을때 찍소리도 못하죠.
    어디서 줘터지고 와서 님한테 ㅈㄹ 이래요??
    액땜하셨다 치세요.

  • 3. 수현
    '15.11.12 12:54 AM (14.46.xxx.201)

    잘하셨네요 한마디 더했다가 큰일나겄어요

  • 4. 열받아
    '15.11.12 12:59 AM (223.62.xxx.90)

    제가 옆에 있었다면 찌질한 새끼가 목소리는 크네, 라고 했을 거 같아요. 요즘 로드 에프씨에서 체력 단련해서 간뎅이가 부은 듯 해요 ㅎㅎ

  • 5. ..
    '15.11.12 1:22 AM (121.88.xxx.35)

    똘아이네요..진짜 저런건 어찌해얄지..

  • 6. 맞아요
    '15.11.12 1:24 AM (108.63.xxx.136)

    지난 10월에 한국에 갔다왔는데, 작년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사람들이 얼굴이 다 화난 알굴이고 뭘 물으면 짜증내면서
    넌 왜 그것도 몰라 물어봐 하는 말투고 ㅎ ㄷ ㄷ
    하물며 인천공항에서 부터 그런 "기운"이 느껴져 무서웠어요
    다들 말 한마디 잘 못하면 싸움 날 것 같은....

  • 7. 하여간 별별 생각이
    '15.11.12 1:36 AM (119.149.xxx.138)

    저도 좀 기분나쁘면 잘 안참고 미주알 고주알 수다떨듯 잘 떠들고
    그냥 끝나면 서로 분위기 불편하니까 어설픈 농담이라도 하면서 좋게 끝내고
    뭐 그 정도의 상식? 사회성?은 있는 편인데
    하여간 저 사람은 정말 무서웠어요.
    바로 앞에서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분노게이지, 언성이 몇 옥타프 순식간에 올라가는데
    이러다 누구때리고 그러나보다 싶고 무섭더라구요.
    들이대봐야 개싸움.
    나름 우리동네 집 앞에 경찰서도 있고, 늘 불도 환하고 그알 때 범죄의 온상처럼 묘사되던 빌라촌도 없고
    딴에 속편하게 살았는데 무섭고 놀랄 일이 후미지고 인적 드문 곳에서만 일어나지도 않겠다 싶더라구요.
    내가 한마디만 더하면 폭행사건 났을지도. 물론 내가 피해자겠지만요ㅠㅠ

  • 8. ㅇㅇ
    '15.11.12 1:44 AM (223.131.xxx.240) - 삭제된댓글

    스트레스가 많은 나라라 그런가봐요.
    제 친구는 춘천에 사는데, 서울에서 운전하면 사람들이 화난거 같데요.

  • 9. ㅇㅇ
    '15.11.12 1:44 AM (223.131.xxx.240)

    스트레스가 많은 나라라 그런가봐요.
    제 친구는 춘천에 사는데, 서울에서 운전해보면 운전사는 사람들도 화난거 같데요.

  • 10.
    '15.11.12 1:55 AM (122.43.xxx.122)

    피해의식과 박해감으로 중무장한 불쌍한 미친xx가 갈수록 많아지네요. 원글님 현명하게 처신하셨어요.
    미친개는 우선 피해야 합니다. 40중반이상 중장년대의 남자들 갈수록 가관입니다. 지나가면서
    자기 봐달라는 듯 헛기침이나 크게 해대고, 관심을 그렇게 받고 싶은지... 빤히 쳐다보면서 큰소리로
    헛기침하면서 귀아프게 하고.. 거리다닐거면 좀 조용히 다니자구요. 아저씨, 할아버지들....

  • 11. Excuse me
    '15.11.12 1:58 AM (216.58.xxx.45)

    별 것 아닌 일로 지나친 화를 낸 사람도
    분명 문제이지만요, 한국인들에게는 대체적으로
    personal boundary에 대한 조심성이
    별로 없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 사소한 일로
    감정을 돋구게 하는 듯 보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서로 부딪히지는 않지만
    신체적으로 가까이 가게 될 경우
    대개 excuse me라고 양해를 먼저 구하는게
    일반적인 관습이거든요. 이민자들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이런 관습도 조금 희석되고 있지만
    어째든 습득하면 서로 좋은 예의라고
    생각해요.

    만약 원글님이 그 사람을 스쳐 무엇을
    집어가기 전에 "잠깐 실례할까요?"라고
    부드럽게 양해를 구했다면 그 남자의 반응도
    달라지지않았을까 싶어요.

    화가 꽉 찬 사람들이 많은 사회이니
    더더욱 조심스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지키면 화를 입을 가능성이 적어지겠죠.



    ^^

  • 12. 윗분
    '15.11.12 2:04 AM (122.37.xxx.25)

    화가 꽉 찬 사람이 많아서
    예를 들어 실례합니다 하고 말문 트면 실례인줄 알면 하지 마세요 라고 반응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ㅠㅠ

  • 13. 행복
    '15.11.12 2:15 AM (61.102.xxx.128) - 삭제된댓글

    저도 조용히 윗님의견에 한표요~ 화가 꽉찬 사람앞에서는 내가 친절하면 더 홧병날 반응이 와요 ㅠㅠ친절하게대하면 자기가 강자인줄 알고 더 진상을 피웁니다~ 내태도와 상관이 없더라구요. 그냥 그들은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한거에요.

  • 14. 무셔
    '15.11.12 2:40 AM (1.246.xxx.10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일단 잘 참으셨어요. 그넘이 옳아서가 아니라 내몸부터 지키고 봐야죠... 저는 힐을 자주 신어서 지하철 계단 난간잡고 올라가는 습관이 있는데 홍대역에서 어떤 화난남자가 내쪽으로 빠르게 부딪치려는 듯이 오길래 가운데로 피했는데 그넘이 빛의 속도로 방향을 제쪽으로 바꿔서 한가운데에서 그놈한테 밀쳐진 거예요;;; 계단 거의 다 올라가서 꼭대기 무렵

    근데 신기하게 저 진짜 순발력 없는데 여기서 밀쳐지면 난 죽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땀범벋인 그놈 팔에 매달렸는데 이 살인미수새끼가 팔을 뿌리치는 거예요 계속. 전 매달리고 그놈은 나 계속 밀치고... 거기서 떨어지면 머리 깨지는건데;;;
    가까스로 중심잡고 서니까 막 화내면서 저한테 소리지르는데 ㅠㅠ. 저 그 때 왜그런지 화보다는 창피함이 먼저 들더라구요.... 그리고 도망치듯 그 계단을 벗어났는데

    다들 너 거기서 맞섰으면 큰일났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그 계산대 아저씨도 폭발했을지도 몰라요.
    지하철에서도 보면 다들 얼굴에 화가 많이 나 있어요 다들 살기가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122.37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실례합니다~ 이렇게 정중히 이야기하고 행동해도 분명 꼬투리 잡아서 화풀이 했을 거예요

  • 15. 솔직히
    '15.11.12 6:02 AM (210.2.xxx.185)

    위에 216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 남자가 화를 심하게 낸것도 있겠지만, 일단 원인 제공은 원글이 한거 맞아요. 화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그런 상황이면 저같아도 어이없고 짜증났을거에요. 한국 사람들 너무 무례하게 굴면서 자긴 잘못한거 인지 못합니다. 남의 앞으로 함부로 손 지나가고, 사람 툭툭 치고 지나가기 일쑤고... 자기 앞에 걸림돌인냥 손으로 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 공간이 충분해도 무조건 자기가 일직선으로 걷기위해 남 치고 지나가는거 일반사고요. 밖에 나가면 하루에만 평균 3번 이상을 치입니다. 미국에선 22년 살았어도 그런 기억이 거의 없어요,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라고해도 최대한 터치 안하고 가도록 노력하고 혹시라도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라도 스치면 당한 사람이 못느꼈어도 스친 사람이 사과합니다.

    한국사람들 평소 생활방식이 너무 황당하고 사람 화나게 할 때 많은건 사실이에요. 님한텐 별거 아닌 일일지 몰라도 남한텐 그거 실례되고 무례한거거든요.

  • 16. 솔직히
    '15.11.12 6:03 AM (210.2.xxx.185)

    추가로 어디가서 계산할때도 성격 급해서 뒤에 줄 제대로 안서고 최대한 옆에서 몸 붙게 서 있고, 뒤에 서있더라도 사람 거의 밀듯이 스트레스 줍니다.

  • 17. 저도
    '15.11.12 7:42 AM (61.82.xxx.167)

    Excuse me 님 의견에 동의해요.
    화가 꽉찬 사람도 있지만 사실 조심성이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지하철이고 어디고 부딪치고 그냥 가거나 옆사람이나 주변 신경 안쓰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화가 꽥찬 사람보다 더 많죠.
    공공장소에서 조금만 주변사람들을 배려해주면 좋을텐데요.
    할인쿠폰 잔뜩 가져와 계산하는거, 외국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기다리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조급하고 못 기다리더군요.
    센스있는 사람이라면 뒷사람에게 미안하다 한마디 하기도 하고, 캐셔가 오래기다리셨죠라고 한마디 인사 건네기도 하고요.
    마트도 화장실처럼 한줄로서서 기다리다 빈카운터로 보내면 이런 불편함이 없을텐데란 생각입니다.

  • 18. 그놈이
    '15.11.12 8:01 AM (119.194.xxx.182)

    미친놈은 맞아요.
    하지만 앞사람 계산할때 뒤에 여유있게 서있는 센스 ^^

  • 19. ...
    '15.11.12 8:08 AM (194.230.xxx.210)

    한국에 갔을때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오는데 어떤 남자가 제 구두소리 똑. 똑 .똑..소리가 거슬렸는지 이 씨 X하면서 한대 확 칠듯한 몸짓으로 다가오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진짜 미친X들 많더군요; 버스운전하는 사람들도 보면 사고 날까 무섭고 ㅜ

  • 20. ..
    '15.11.12 12:54 PM (1.229.xxx.157) - 삭제된댓글

    미친놈들 많아요.
    좁은길을 막고 아저씨 몇명이 얘기하고있길래, 잠시만요 하고 지나가니까 뒷통수에 대고 궁시렁궁시렁. 쌍욕을 하더군요.
    여자혼자라 만만하다는거죠. 찌질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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