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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잊고 엄마하고도 잘지내고싶은데

자유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15-11-12 00:19:46
잊고싶은데 잊혀지지도 않고 잊을수도 없고 마음이 괴롭네요

자식을 키워보면 엄마를 이해할꺼란말. 전 딸이 크면 클수록 제가 그맘때 받았던 학대가 기억이나서 미칠것같아요. 어떻게 아이를 그렇게 모질게 때릴수가 있지?? 싶은게 눈물이 절로나고. 딸아이 나이일때 여기저기 멍들어 담날 누가볼세라 상처가리기 바뻣던 날들.. 유아기때 맞은이유는 동생과 싸워서였고. 그런 저를 동생들도 더 얕잡아봐서 속상할때도 많았구

어릴때부터 엄마의 폭력과 학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첫째인 저만그랬고 마음적으로 힘든날이 많았어요 눈물로 잠든날도 많았구요. 대외적으로도 대놓고 저는 싫다고 다른자식들이 더 좋다고 늘 말하고 다니며 누굴만나든 전화를 하든 저의 잘못한점? 을 과하게 부풀려 흉보고 퇴근하고 온 아빠에게도 불끄고 누워서는 계속 저에대한 좋치않은말들... 그런 슬픔을 가리고 학교가서는 밝게. 그리고 친구들의 기분을 맞춰주며 싫은소리 못하며 살았어요. 누군가 날 싫어할까 두려움이 컸던듯해요.
나름 많이 노력했어요. 달가워하지않았지만 혼자돈벌어 대학도가고 내편인 든든한 남편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못살지않아그런지 엄마의 대우도 달라지더군요 그런데 마음한켠 유년시절의 학대받은 기억이 지워지질않네요. 그냥 미안했었다면 나는 그걸로도 위안이 될거같은데ㅜㅜ 한번은 어릴때 서운했던걸 전하니 잊지도 않는다며 다 제탓을하며 제가 자초한일이라기에 얼마간 엄마를 보지도 않았습니다. 마음이 불편했죠. 엄마도 마음이 불편했겠죠. 지금 내세울 자식은 저밖에없기도 하고. 그러다 또 시간이 흘러 보며 동생걱정에대해 하소연하는데 솔직히 마음은 불편합니다. 마음한켠에 응어리가 있는데 숨기고 대하려니ㅜㅜ 나도 다잊고 정말 엄마를 편하게 보고싶은데... 어떻게하면 잊어질수있을까.... 서운함을 숨기고 사는게 맞을까 엄마를 대할때 그런마음이 없이 편하고 싶다...
IP : 1.254.xxx.20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2 12:30 AM (24.251.xxx.209)

    그냥 잘하려고 하지 마시고, 딱 자식 도리만 하세요. 원글님 너무 안쓰럽네요. 옆에 계시다면 토닥 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원글님 억울하고 원망스런 과거는 지워버리시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세요. 따님에게 더 좋은 엄마 되주시구요.

  • 2. 토닥토닥
    '15.11.12 12:33 AM (211.41.xxx.60)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쓴글인것 같아요
    저도 엄마에게 진 응어리...
    상처가 깊어 조금만 건드려도 와르르 무너지고 가슴속에서 폭풍이 치는거 같아요
    분했다가 슬펐다가..
    가끔 따져물으면 반사적으로 아니라고 언제 그랬냐고 하시는데
    그 또한 너무나 화가 납니다...
    상처 받은 나는 뭔지...
    보듬어 드리고 싶네요 저는 그 감정이 뭔지 잘 알아요.

  • 3. 원글님
    '15.11.12 12:41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내기할까요
    원글님의 어머니 제 친모라는 사람 누가더 나빴는지요
    제 나이가 사십을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엄마라는 말만들으면 가슴이 마구 뛰고 심장이 아픕니다
    내 엄마는 나한테 왜 그랬을까 그럴꺼면 차라리 낳지말지
    눈물은 말라서 더 이상 안나오고 애꿋은 가슴만 팡팡침니다
    내가 바른정신으로 살려면 그 사람을 잊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드라구요

  • 4. ㅜㅜㅜ
    '15.11.12 12:45 A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110.10님 말씀 중에...

    내가 바른정신으로 살려면 그 사람을 잊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드라구요
    222

  • 5. 원글
    '15.11.12 1:27 AM (1.254.xxx.204)

    엄마에 대한 마음이 너무 남달라 이해되지않는 글을 올린건 아닐까? 이런마음은 혼자 풀어야하는데 글을 내릴까 잠뒤척이며있었습니다.
    댓글들이ㅜㅜ 저혼자만 그렇게살아도되는데 ... 공감글은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네 지금 제 아이들에겐 사랑많이주며 아이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해주려 노력하고있어요 싸울땐 누굴탓하지도 않고 서로가 양보못했다고 둘다 잘못했다고하거나 큰아이편을 들어주는편입니다.

    자식된 도리는 한다고 하는데 더 바라거나하시면 저도모르게 ㅎ 화가나서 또 한소리하긴합니다. 엄마도 좀 조심하는거같고요

    차라리 낳치말지 ㅠㅠ 정말 많이도 되뇌였던 말이네요.

    바른정신으로 살려면 그사람을 잊고살라 ㅜㅜ 솔직히 친구나 남이면 안보고 잊고살겠습니다만. 안볼수도없고 잊을수는 없는거같아요. 아직도 생생하고 마음속 응어리는 없오지지않우니 그게 문제인거같아요 ㅠㅠ. 종교를 가질까? 마음수양을할까? 생각안해본건 아니랍니다. 댓글감사합니다..

  • 6.
    '15.11.12 2:44 AM (122.43.xxx.122) - 삭제된댓글

    어머니께 진심어린 사과를 받지 않으신 이상 그 기억이 잊혀지시질 않을 겁니다.
    격렬하게 감정표현을 어머니께 하셔야 하고, 어머니께서 본인 과오를 뉘우치셔야 합니다.

    제 경험을 언급하자면, 전 30대중반부터 학대받은 기억이 불쑥 솟아올라 거의 몇 분마다
    한번씩 울컥해서 직장도 퇴직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붕괴된 상태였는데, 현재는 좀 완화됐지만,
    하루에 세 번정도는 튀어오르는 학대기억으로 여전히 울컥합니다.
    그나마 완화된 이유는 엄마앞에서 학대받은 기억을 토설하면서 울부짖는 감정해소의 경험을 했고, 엄마의 사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희엄마는 지난날의 과오를 많이 반성하고 계셨고 진심어린 사과를 제게 하셨어요.
    저 역시 당시 어리고 미숙했던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했습니다.

    증오와 원망의 감정은 외할머니에게로 투사전이됐지만요.
    엄마도 외할머니의 차별과 학대의 희생자였거든요.

    원글님도 상기의 감정해소의 계기를 갖고 이해와 용서로 행복해지시길 기원합니다.
    물론, 언급한 제 경우역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 7. 저도 찔리네요
    '15.11.12 7:22 AM (209.203.xxx.110)

    화난다고 아이에게 소리 꽥꽥 질러대던 제 모습...
    나중에 저희 아이도 커서 , 얼마나 저를 원망할지...

    그래도 너무 다행이지 않아요?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잘 살고 계시다니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어머니에게는 이해 받으려 애쓰지 마셨으면 합니다.
    자기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기 싫을 수도 있을것이고, 부끄럽기도 하시겠죠.
    거리를 두시고, 착한 딸이 되기 보다는 , 그냥 평범한 보통 딸이 되기만 하셔도
    충분 하실 상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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