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들 수록 속에 있는 말은 삼가 해 지네요.

아줌마 조회수 : 3,229
작성일 : 2015-11-11 15:39:20

이제 40대 중반이고,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제 나름 소견이 있어요.  그런데, 이 소견을 말 하면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을 비방 하는 말로 이해 되고 결국은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기에, 점점 입을 다 물게 됩니다.  인터넷에도, 당당하게 자기 의견 말 하는 사람 보면, 돌팔매질 받는 의견이라도, 당당한 점에서는 부러울 때도 있어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 깊이 있는 바른 의견을 내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리 말 하면 저 사람이 걸리고, 그리 말 하면 이 사람이 걸리고....  될 수 있음 말을 삼가 하고 다른 사람들이 결정을 하면, 제가 피곤해서 쓰러지더라도 그냥 따릅니다.  귀찮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제게 전화 해서 몇시간째 하소연을 하는 부모님도 싫고, 하나 밖에 없는 오빠라는 사람도 싫고, 시어머니도, 시누도, 시동생도, 동서도, 올케도, 다 싫고...  직장 동료/상사/후배도 다 싫고...  그냥 다~~~ 비서도 싫고, 카피 직원도 싫고....  내 자식 내 남편 외에는 다 싫네요.


자식과 남편 외에는, 모두 가식으로 대해서, 좋은 게 좋다고 넘어 가기만 해서 인 지, 한 번도 싸운 적도, 얼굴 붉힌적도 없죠. 그냥 내가 참고, 내가 돌아 가고, 내가 혼자 삭히고....  이러다 뻥 터지는 건 아닐 지..... 


그런데, 남들도 제가 가식적으로 그들을 대한다는 걸 알까요?  최소한 우리 엄마는 모르는 가봐요.  계속 전화 해서 하소연 하시는 거 보면...   오늘은 그들이 제 가식적은 면을 좀 알아 주길 바랍니다. 


엄마.  엄마는 너무 욕심이 많아요.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 자신을 너무 모르는 듯.

아버지, 제 돈은 제 돈이에요.

오빠, 넌 거지고 인간 말종이야.

올케, 너도 동급

시어머니, 피곤해요

시누, 니 어머니지 내 어머니 아니거든

시동생, 니 부인 그냥 그래

동서, 넌 참 편하게 산다.

비서, 강한사람에게 강하고 약한사람에게 약한 듯...  당신 밑에 사람에게 아량을...  상사들에게 그만 알랑방구끼고...

동료, 니들 잘 났다

상사, 말이 너무 많아

부하직원, 날 너무 무시 하는데...  ㅠㅠ

친구들, 패이스북/카스/밴드...  귀찮다





IP : 174.54.xxx.20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1 3:41 PM (211.210.xxx.30)

    은근히 시원한 글이네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그들도 마음 속으로 같은 생각을... 아니 오히려 더 험한 생각을 품고 있겠죠.

  • 2.
    '15.11.11 3:48 PM (122.34.xxx.218)

    사람들 속에 담아놓은 말은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요~? 더구나
    겉과 속이 다르게 체면치레하는 600여년 흘러내려온 가식적
    유교 문화 영향으로다가...

    저는 주로 시댁 인간들 땜에 넘 열받아서 종종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쓰거든요.... 그들 면전에선 못 내뱉은 말 담담히 적어내려가다 보면
    좀 후련해지는 거도 있고... 원글님 주욱 적어내려가신 거 보니 참 재밌네요.. ㅋㅋ

  • 3. 저도 묻어서 속엣말....
    '15.11.11 4:03 PM (122.34.xxx.218) - 삭제된댓글

    시부 : 40여년 무직백수.. 할 말 다했다.
    강한 자가 오래 살아남는 게 아니라, 생존본능 뛰어난 얍삽한 [여우]가
    장수하는 거라는 걸 보여주는 산증인.

    시모 : 전원주 박지선 외모에
    입만 열면 독 구렁이랑 독두꺼비가 튀어나오더니만... 하이구 참 이젠....

    시누 1 : 도덕군자 납시었네. 알고보면 컴플렉스 덩어리 가련한 여인인데
    본인은 어디서나 골목대장인 줄.....

    시누 2 : 그냥 넌 존재 자체가 폭탄이야

    동서 : 기이한 집안에 엮인 인연으로 어여삐 여겨 주려 10년 노력했으나
    시누랑 짝짜꿍 되었겠다.. 넌 그냥 달면 삼키고 쓰면 바로 뱉는 보통 여자..
    이하도 이상도 아니야

    시동생 1 : 나약하면서 은근한 폭력주의자. 평생 형에 대한 그 깊은 질시는 어쩔~~~

    시누 자식들 : 시부모-그들의 외조부모-가 그토록 물고 빨고
    애면글면 하며 키웠다는데 너흰 어찌 그리 인성이 개차반인거니..
    속설에, 사랑을 많이 받을수록 성격이 좋아진다는데...

    (조금 있다가 지울께요.. ;;)

  • 4. ..
    '15.11.11 4:20 PM (122.43.xxx.159) - 삭제된댓글

    이런말 외람되지만 귀여우셔요.

  • 5. ..
    '15.11.11 4:23 PM (211.36.xxx.114)

    저도 사람이 다 싫네요..;;;

  • 6. .............
    '15.11.11 4:42 PM (182.225.xxx.191) - 삭제된댓글

    그 상대방들도 말 들은 안하지만 원글님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
    사람들 은근히.. 말 안해도 .. 느낌으로 알수 있어요 .. 이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좋아하나..

    세상이 다 짜증나고.. 하지만.. 그냥 속에 있는말 안하고.. 가식적으로 대하면서 사는거죠 모... 그게 좋은말로 배려라고 하나..

    원글님도.. 싫으면 가끔 싫은말 하세요 ...

  • 7.
    '15.11.11 4:56 PM (14.47.xxx.89)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람이 젤 싫어요...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워요

  • 8. 윗님! ^^
    '15.11.11 4:58 PM (222.96.xxx.106)

    저도 귀신이 덜 무섭더라는 ㅠㅠ
    저는 요즘엔 조금씩 하고 싶은 말을 슬쩍 하기도 해요.
    속시원하더라구요.
    원글님도 농담반 진담반 스타일로 그냥 질러보시죠.

  • 9. ㅎㅎ
    '15.11.11 5:27 PM (175.223.xxx.88) - 삭제된댓글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그래도 잘참고 계신거보면 인내심이 좋으세요.

  • 10. 그냥
    '15.11.11 6:36 PM (122.61.xxx.252)

    못됐다는 생각은 나뿐인가? ~ ~ ~

  • 11. 나나
    '15.11.11 7:05 PM (116.41.xxx.115)

    사람이 젤 무섭다
    맞아요

    이따 퇴근하고
    아무도 모르는 블로그 비밀글로
    원글님처럼
    미운사람한테 한마디씩 써봐야겠어요 ㅎㅎ

    션합니다

  • 12. 저두
    '15.11.11 10:24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속에말은 밤에 제옆에서 자는 울 아들한테만합니다
    다른사람들은 제 얘길 들어주는것도 귀찮아하고 말꺼내면 결국 싸움으로 끝나니까요
    여기 82에도 한번씩 털어놓네요

  • 13. 와~
    '15.11.12 8:02 AM (119.149.xxx.64)

    원글님 한마디씩 달아놓은 거 보니 완전 센스있으시네요......

    사람들이 찾을 거 같다.........

  • 14. ^^*
    '15.11.12 1:04 PM (175.198.xxx.138)

    인터넷은 안보고 말하니 없던 용기도 생겨서

    얼굴보면 말도 못할 찌질이 들이 글로 나마 한풀이하는거랍니다

  • 15.
    '17.9.20 5:44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댓글이 공감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694 상류층 결정사 이런데 가입해 보신분 5 ㄷㄷ 2015/11/24 6,522
502693 남편이랑 서먹한데 시시비비 가리기가 싫어요 11 귀찮다 2015/11/24 2,919
502692 진실을 알리기 싫어하는 이유, 세월호 특조위가 끝까지 조사해 주.. 왜그럴까 2015/11/24 419
502691 집에서 밥해먹기 3 집순이 2015/11/24 1,223
502690 급해요!! 스마트 섬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구해야 해요!! 4 /// 2015/11/24 580
502689 엄마가 췌장 ct를 찍으셨는데 mri도 찍자고 했대요 2 , 2015/11/24 3,073
502688 왜 남자들은 헤어지자는 말을 안할까요?? 48 .. 2015/11/24 12,466
502687 마사지 받고 피부가 다 뒤집혔어요 2 엉엉 2015/11/24 1,719
502686 개봉안했는데 유통기한 지났는데 사용해도 되나요? 3 바디로션 2015/11/24 868
502685 난생처음 해외여행가는데요.. 와이파이? 어떻게해요? 7 .. 2015/11/24 1,526
502684 靑, 세월호특조위 朴대통령 행적조사 ˝위헌적 발상˝ 9 세우실 2015/11/24 756
502683 장례식 조의금문화나 3일장 문화 다 없에고 42 ... 2015/11/24 7,959
502682 금니 씌운게 시리면 썩고 있는걸까요?? 7 ??? 2015/11/24 2,603
502681 현관 바닥 타일공사할때 기존 타일철거 하나요? 7 ^^* 2015/11/24 2,249
502680 이번달 난방비 폭탄맞을거 같아요 49 난방 2015/11/24 4,000
502679 평생전업, 이제 일하러 나가려 하는데요. 9 막막 2015/11/24 3,103
502678 애키우기 너무힘든분 계신가요 49 고달프엄 2015/11/24 1,943
502677 요새 원목가구 벌레 안나오나요? 2 .. 2015/11/24 4,717
502676 여학생 공대 보내신분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14 귀여니 2015/11/24 2,743
502675 홈쇼핑 유난희 나이가 몇살인가요? 49 궁금 2015/11/24 62,439
502674 요즘 그릇사려고 보고있는데요... 1 들들맘 2015/11/24 932
502673 김장 30포기하면 다라이가 몇개 필요할까요 14 ... 2015/11/24 1,832
502672 박완서 소설. 그많던 싱아..와 그산이.. 연결되는 책이었군요 49 소설 2015/11/24 1,647
502671 세입자인데요,아랫집 방수문제는 어찌 처리해야하나요? 6 ... 2015/11/24 1,158
502670 [사설] 김무성 대표, 민주화 투사 YS의 ‘정치적 아들’ 자격.. 3 세우실 2015/11/24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