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예민하지도 둔하지도 않은 편이었습니다.
예전에 물 끓여 먹을때
한번도 주전자를 태우거나 빨래를 태우거나 했던 적이 없네요.
요즘은 물 끓일 일 없으니 넘기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시를 참 좋아하고 외우기는 잘 하고 했던 저였습니다.
엊그제...
집에 인터폰이 고장이 나서 인터넷서 검색을 하려니
인터폰..이게 도저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초인종'으로 검색을 했죠.영민한 컴퓨터가 안내를 해 주던군요.
운동을 다녀 오다가 휴대폰을 차에 두고 올라왔어요.
가지러 가는 김에 쓰레기나 버리고오자 하고 나갔죠.
재활용 쓰레기 이리저리 분리해서 버리고는 그냥 올라왔어요.
쓰레기장 입구랑 주차장 입구가 맞 바라보이는 구조.
전화번호 수십개는 그냥 외우고 다녔어요.
요즘은 남편,아들 전화밖에 기억을 못해요.
울 어머니 전번도 기억을 못하고요.
이젠,
집이나 잊지않고 찾아오면 다핸인건지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살고나 잊지 않으면 괜찮은건지.
그래도 나이드니 좋은점?
참피하지 않은건 하나 있더군요.
휴대전화 바꾸러 갔을때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아이폰이 고장인줄 알고 갔다가 '이럴땐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 보세요'
그 말을 들을 때에도 부끄럽진 않았어요.
그냥 좀 멍청한척 하는게 편할 때가 있기도 하더라구요.
나이가 든다는건
예전에 드라마에서 이미숙이 한 얘기가 떠오르네요.
"나이가 든다는건 이 모든걸 경험해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란 것을 아는거다"
20대에 바라보던 50은 할머니였으나
내 스스로 할머니임을 인정할 시기는 아들이 결혼을 하고 손주를 보는 날,
그때 까지는 인정하기 어려운 고집도 나이듦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