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베이비시터 이모님을 구했어요.
원래는 종일 봐주시는 분이 3년간 아이를 키워주셨는데 아이가 어린이집 가게 되면서(아이는 4살입니다)
오후만 봐주실분으로 새로 구한거예요.
오후 4시간을 돌봐주시는데요,
일단 단점부터 말쓰드릴께요.
경험이 너무 없으신건지..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애만 보시거든요..
시급 만원이구요...
처음에는 아이랑 적응기간 가지시라고 제가 이것저것 안시키기도 했어요.
근데 밥도 엄마 오면 먹는다고 했다고 안먹이시고
목욕도 엄마 오면 씻긴다고 안씻기시고 그러시더라구요.
목욕이야 여자아이니 제가 씻기는게 낫지 싶어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밥안먹이고 과자같은건 쉽게 주시고 (아이가 과자 먹는다고 했다고 그냥 다 먹게 내버려두심)
그런식이었어요.
요즘은 밥을 꼭 먹여달라고 부탁드려서 밥은 먹여주시는데요,
기본적으로 아이 빨래가 쌓여도 먼저 세탁기 돌릴 생각은 한번도 안하시더라구요.
아이 옷 빨래 할까요? 한마디도 물어본적이 없으세요.
아이랑 놀고나서 바닥에 묻은 물감도 그대로 두셔서
밤에 집에 와서 보니 물감 투성. 제가 죽어라 닦고,
정리라는 개념도 그냥 바닥에 흩어져있는 장난감들 모아놓는 수준?
이 와중에 목욕을 한번 처음으로 부탁드렸는데,
아이가 머리 안감는다고 했다고 몸만 씻기셨더라구요.
그정도더라구요.
장점으로는..
그냥 선하신분 같아요.
잘 사셨다가 급 안좋은 일이 생기셨던가 봐요.
고우시고, 목소리도 나긋나긋 하세요.
일을 일부러 안한다기 보다는 그냥 뭘 해야 할지를 모르시는것 같기도 해요.
하시라고 하면 하실거 같아요.
아이가 이제 한달이 되니 조금씩 정을 붙여가기 시작했어요.
저 없을때 아이한테 나쁜짓할분은 절대 아니라고 보여져요.
이정도분이신데요,
제가 너무 답답해서 ywca통해 면접을 봤어요.
아주 씩씩하신분이 오셨어요.
오시자마자 아이 손씻기고,
오시면 정리하고 아이 가방 열어 도시락통 씻고 준비물 체크해놓으시겠다.
안방빼고는 정리정돈 해주시겠다.
아이 간식 먹인후 저녁해서 먹이겠다. 와서 우리가 먹을 저녁까지 준비해놓겠다.
씻기는것까지 본인 일이시다.
이렇게 명확하게 할일을 제시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속이 시원해요.
제 입장에선 이번에 면접 본분께 더 땡기는게 사실입니다.
근데 현재 이모님을 그만두게 하자니 괜히 죄송하기도 하고..
이제 좀 정들었는데 내가 너무한가 싶기도 하고..
일을 하나하나 시키지 않은 내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만의 하나 새로 바꾼 이모님이 말만 앞선 분이시면?
아이한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급여 조건은 같습니다.
이 경우 82님들이라면 바꾸시겠나요..
아니면 그냥 두고 하나하나 말씀드려 고쳐 나가는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