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맞벌이'에 대한 글들이 꽤 올라왔는데, 그런 글과 댓글을 읽고나서는 마음이 편치 않네요.
아 ~~ 먼저, 찬반양론을 펼치려는게 아니구요. 그냥 제 얘기..^^;;
스스로 '전업'을 선언했거든요.
35살에 결혼하여, 쌍둥이를 갖고.. 쌍둥이를 갖었음에도 당연히 '일하는 엄마'로 살겠다고 생각하고, 출산직전까지 회사..
각자 적성에 맞는게 있는데, 저는 살림은 정말 힘이들고, 일하는게 정말 재밋었거든요. 성취감도 느끼고..
업무는 정말 빡셌는데 저는 정말 좋았어요. 일자체가..
1년 휴직 후, 복직하기 위해 시댁옆으로 이사왔는데..
막상 애들을 보시니 힘에 부치시는 시어머니..(70세)..시터가 있어도 힘든데 오죽하시겠어요..
친정은 엄마가 안계시고.. 시터분은 혼자서는 못하신다하시고.. 남편의 잦은 해외출장..거의 육아에 도움을 못줘요.
임신기간에도, 태어나서 거의 남편은 없었죠..
남편도 힘들죠.. 일이 해외출장이 잦은업무니..
거기에 인천 어린이집 사건사고..가 제맘을 결심하게 만들었는데.. 너무 일을 하고싶어하는 저와 남편이 너무 다투는걸 보시고는 어머님께 부탁하니 월-금요일까지 시댁에있다가.. (어린이집에 갔다가 4시에 오는거..) 금요일 저녁에 데려갔다 월요일 출근길에 맞기라고.. 어머님 혼자사는 집이 아니고, 큰형님이 같이사시니 그것도 편치않더라구요.
저도 업무가 일이많아..보통 집에오면 9시..10시.. 둘다 대기업이구요.
고민하다가.. 내가 얼마나 이회사에서 버틸수있을까? 인생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할수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될까?? 하다가 퇴사했습니다. 저나 남편 둘중 한명은 일찍오거나, 번갈아 퇴근이 되야하는데 그게 안되니까요..
30개월이 지난 지금.. 내년 4세까지는 집에서 양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좀 편안해진걸까요?
제 마음속이 참 복잡하네요.
각자의 이유로 인해, 전업 과 워킹맘의 길을 가는건데..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걸까요? 육아 3년의 시간이 중요하다
여겼고.. 그래서 결정한건데..(저는 무조건 일해야된다고생각해서, 7세정도면 다시 일할생각입니다. 저를 받아줄때가있을지모르겠으나..)
과연, 내가 온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잘하고있는가?? 내가 끼고있다고 제대로 키우는게 맞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그외의 시간에 애들한테 짜증내지 않고 웃어주는게 낫지않았을까??
그냥.. 퇴사를결정하는 순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어린이집에 맞기든지, 시댁에 맡기든지 모른척하는게 낫지않았을까? 싶은맘이네요.다 지나간거지만..
아무도 저에게 뭐라하지않아요.
집에서 애키우는게 가장 어렵고 힘든일이다..라고 말은해주는데.. 제마음이 참 어렵네요.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구속된다는것도 제자신 스스로가 참 싫다! 라는 마음만 들고.. 잉여인간이 된 기분이에요..
내가 이런생각들수록.. 애들에게 더 안좋을텐데.. 알고있음서도 마음 추스리기가 참안되네요. 애낳고도 없었던 산후우울증이 지금찾아오나봐요..ㅜㅜ
살림이든, 일이든.. 각자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했으면좋겠어요.
아이낳고, 키우고.. 이러는게 참 어렵습니다.
남자들도 일하는게 힘들겠지만, 결혼하는 순간.. 여자들이 갖는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들에서는.. 조금 떨어져있을수 있어서 참 부럽네요. 내가 육아땜에 경력단절을 해야하나?말아야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