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한 뒤에도 집필 거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상고사학회 등 9개 고고학회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상고사 부분 대표 집필자로 위촉됐던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사퇴에 이어 고고학회 집필 거부로, 새 교과서의 집필진 구성은 더 어렵게 됐습니다.
조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상고사학회를 비롯한 9개 고고학회가 정부의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제(6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국고고학대회 성명을 통해서입니다.
이들은 국정화가 하나의 기준에 맞춘 획일적 역사를 강제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주도의 국정화는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남규 교수/한국고고학회 회원 : (국정화가) 개악의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역사를 퇴행하게 해 재검토가 필요한 거죠.]
이로써 국정화 반대를 선언한 역사학회는 36곳으로 늘었습니다.
이번 선언은 상고사 부분 대표 집필자였던 최몽룡 서울대 교수가 사퇴한 날 이뤄졌습니다.
특히 성명에 참가한 한국상고사학회는 최 교수가 1987년 창립해 회장을 지낸 곳이기도 합니다.
상고사 관련 학회들의 참여 거부로 정부의 집필진 구성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