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학자들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지지하는 성명서’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교수,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교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교수, 새뮤얼 킴 컬럼비아 대학 교수 등이 동참했다. 일본 근대사를 전공한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지난 5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학자 500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역사에 단일한 해석을 적용해 ‘올바른’ 역사를 만들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이 성명서를 통해 의견을 밝힌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반년 만에 역사 교과서 수정 논란이 일면서다. 2008년 11월, 당시 브루스 커밍스 교수, 카터 에커트 하버드 대학 교수,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 대학 교수 등 해외 학자 114명이 “역사 교과서를 강제 수정하려는 시도는 집권 세력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행위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