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나고자란 서울 토박이는 서울이 고향이라 좋은가요?
예전에 서울 토박이랑 얘기하다가,
서울 토박이라 좋겠다는 말을 무심하게 한 적 있어요.
그냥 흘려 들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반박하더라구요.
자기는 반대로 시골 출신이 엄청 부럽다고요.
그것도 문명혜택이 가장 못 미친 시골 깡촌 출신이요.
이유는 서울 토박이는 겉은 화려해도 끝 모를 불안감이 있대요.
그리고, 중산층, 학벌 스펙, 외모 스펙 .. 이런 것에 자신 있는 사람 많지 않대요.
항상 자기 보다 나은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 볼때면 열등감이나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을 느낀다구요.
그래서 그런지, 항상 외모에 신경쓰고, 명품으로 도배하고, 학벌 컴플렉스 극복하려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고.
한마디로 제가 보면 서울 토박이 얼굴 엄청 이쁘고, 똑부리지게 의사표현 잘하고,
스펙도 집안도 그만하면 밀리는 것 없고..
그래서 삶의 만족도가 엄청 높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전문직에 열등감 느끼고 비교하고,
건물 몇채 가진 아버지를 둔 친구에게 상대적 박탈감 느끼고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집에 생활비 안 드려도 명품 하나 사려면
한달 월급 반을 아껴야 하나 살 수 있다고.
그래서, 1년 동안 돈 벌어서 가방, 옷, 신발.. 4계절 입을 거 사고 나니
돈이 하나도 안 남더래요.
시골 출신은 이런 스트레스 안 받아도 되니
자기는 그런 시골 출신이 부럽다구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친구가 자기 친구나 전문직에 열등감, 상대적 박탈감 느낀다면
저는 그 친구한테 그런 것을 느끼거든요.
세련된 서울말투 까지도요.
시골에서 올라와서 도시에서 쭈뼛쭈뼛 이방인으로 사는 사람은
열등감, 상대적 박탈감을 꾹꾹 눌러담고 살게 된다고요.
차이도 적당해야 공감이라도 하지,
너무 차이가 나서 누구 하나 공감해 줄 수 없는 괴리감 때문에 외로움까지 더한다고요.
서울 토박이분들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