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꾸밀 줄을 모르고 엄마도 잘 안 꾸며주시고
험하게 다녀서 그런지 왕따도 당했었구요. (의외로 집은 형편이 어렵지 않았는데 저에게 관심이 덜했었네요.)
거기다 남동생이랑 차별도 받고 체벌도 많이 당해서 자존감도 낮은 데에
같은 또래 애들은 저보다 훨씬 풍족하게 악기며 뭐며 했었고
빠른 생일이기까지 해서 늦됐던 전 늘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초딩 때는 내내 왕따였어요
그러다 대학 가서 쌍꺼풀 하고 꾸미니까 정말 환골탈태 했는데요...
길 지나가면 사람들이 막 예쁘다 하고 말 걸고 하는 수준이었는데도
자존감이 바닥이어서 그런지....
제가 아는 사람 연락하면 다 씹히고 ( 그 당시는 msn메신저 시대 )
제 외모 보고 접근한 잠시 사귄 가벼운 애들이나 제 얘기 들어 주고 했었네요
친구는 하나도 없었구요. 사실 왕따 경험 때문에 사람 자체에 두려움도 있고요.
외모가 20대 한창 때라 괜찮았는데도 선배 남자까지도 절 이용해먹었어요.
탕수육이랑 짜장면 같이 먹고 제가 돈 내고....
과제하면 카메라 셔틀이나....시키고 제가 부탁하면 씹고
대놓고 부탁하면서 호통치고....
내 컴퓨터를 허락도 안 맡고 막 쓰고..내가 가져가려니까 옮기는 것 하나도 안 도와주고
강 건너 불구경...아 다시 생각하니 막 혈압이 오르네요
지금 서른 중반인데 지금도 여전해요.
그나마 나이 먹어서 좀 부끄러움이 줄어서인지 저보다 한참 어린 애들이
재밌다고 술자리 부르고 하는 게 달라진 점...
그나마 제가 뭔가를 부탁하면 귀찮아하고요.....
어릴 땐 술자리에 부르지도 않았다면
지금은 부르긴 하는데 재미만 빼먹고 나 자체는 무시당하는 느낌이네요...
그나마 어릴 때보단 많이 나아진 거지만
전 왜 이리 인복이 없을까요?
사람에 두려움은 있지만 친해지만 주는 것도 많이 하고 잔정도 많은데...
세 명이 만나도 둘이서 친해지지 전 나가리되구요..
너무 대놓고 이용당하는 기분이 많이 들어요.
어린 애들은 술자리 할 때만 전화하고 톡하고 제가 말 걸면 겨우 한두 마디 답.
어떤 여자애는 말 거니까 대놓고 씹은...차단인 듯
제 또래 여자들은....단짝 있다가 한 명이 부재중일 때만 급 친한 척...
둘이 같이 있을 때는 톡하면 읽씹..
잠시 일했던 곳 사장도 일손 필요할 때만 친한척 하면서 문자하고
제가 문자하면 전부다 씹음.
너무 대놓고 넌 필요 없는 존재야..라는 게 느껴지는 인간관계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에 두려움이 큰 게 문제인지...
이대로 사람한테 맘 닫고 사는 게 나은지 상처라도 덜 받게...
아님 적극적으로 친화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나은지...매우 어렵겠지만...
어떻게 살아야할지 궁금하네요...
참 그리고 의외로 어머니뻘 아주머니나 어르신들하고는 또 잘 지내요..
제가 말도 잘 들어드리고..아무것도 안 해도 첨 보는 길에서 보는 분들도 이뻐하시는 편...어른들한테만 인복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