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주정도 남겨두고 있는 예비 신부에요.
전 남친하고는 7년정도 연애하다 (중간중간 헤어졌다 만났다의 반복.)
몇년 전 제 생일쯤 생일이라고 축하한다고 여행가고 밥먹고 집에 갔는데 잠수 이별을 당했죠..;;;
무슨 일이 있는건가, 사고난건가 싶어 전화했더니 핸드폰 번호변경,
집에 찾아갔더니 어머니가 오늘 집에 안들어올건지 가방챙겨 나갔다고 하고..
암튼 뭐 정황상 바람이었어요. 그 집가서 어머니까지 보고 나니
아,, 이런 사람이랑 결혼할뻔 했구나... 다행이다.. 싶으면서 마음이 한순간에 싹 정리됐었어요.
그리고 몇달 후 같이 다니던 미용실에 별 생각없이 갔다가
미용실 언니한테 남자친구분이 참 헤어스타일에 신경 많이 쓰신다고.. 2주에 한번꼴로 오신다고..
이런 소리 듣고나서 82에 글 쓴적도 있어요.
어쨌든 지금은 더 좋고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고요.
근데 이 사람이 자꾸 제 블로그에 들어오고 문자를 보내고 카톡을 하네요.
제가 사업을 하고 있어 사업관련 블로그를 운영중인데 오늘은 비밀 안부글을 남겨뒀어요.
저랑 만날때 어머니가 암이셨다가 완치되셨었는데 재발하셨는지... 이번달까지 사실 수 있을거 같다고.
어머니가 내 얘기 해서 안부 전한다고, 미안하고 잘살고 결혼 축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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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나면서 서로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헤어졌다가도 상대방이 그 기간동안 어떻게 힘들어하면서 지낼지 다 알기에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던 사람인데
뭔가 씁쓸하네요.
블로그 보면서 제가 결혼하는것도 알았으면서 이 시기에 이렇게 연락하는것도 참 이기적으로 보이고.. 그러면서도
저도 엄마를 잃어봤기에 그 두려움과 슬픔이 느껴져서 마음이 참 그래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연락할 일은 없겠지만
그 사람 어머니 너무 힘들지 않으시게 가셨으면하고 마음으로 기도했어요..
참... 사람 사는 일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