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기는 일기장에?

노부부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15-11-04 01:11:28

정확히 말하면 어제네요

저 65번째 생일이었어요  주중이라 손주봐주느라 딸집이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남편에게서..

3년전 부터 스마트폰인데도 카톡이고 문자고 암것두 안해요

좀 배우라해도 필요 없다고 시큰둥하더니 최근에 문자를 배웠어요

평소에 안쓰던 깍듯한 존댓말로 세월의 빠름과 제 건강을 염려하며 사랑한다는

평범한 말이 온종일 절 들뜨게하데요

사실 70년대 초 대학에서 만나 친정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었죠

경제적으론 부유한 시댁이었지만 남편의 직업에 사짜가 붙지 않았다는 이유였어요

친정에선 미루다미루다 제 고집을 꺾지못하고 허락을 하셨고 결혼전 받은 수모는 다 잊은듯

처갓집에도 엄청 잘했어요

제 친정아버지도 8년쯤 지난 어느날 남편에게 미안하다하시더라구요

처자식과 가족에게 성실한 모습이 내가 잘못 보았노라고 ..

자기가 가진것보다 훨씬 절 위해 아끼지 않으면서도 우리 마누라 나한테 시집 안왔더라면

사모님소리 들으며 더 호강했을거라며 농담을하곤했지요

어느날 하던 사업이 힘들어져 길바닥에 나앉게됐을때 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음식점을

시작했죠

다행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노후의 우리를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오늘 그 간단한 문자 한통에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지금의 영감이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평소에도  큰딸이 놀리듯 하는말 우리 아빠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듯이 새삼

영감의 지극한 사랑에 새삼 감사한 하루였다오

IP : 125.142.xxx.1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4 1:13 AM (58.229.xxx.13)

    드라마 속의 한 장면 같아요. 잘 살아오셨네요.

  • 2. 제목이 넘 재밌어요..
    '15.11.4 1:27 AM (94.3.xxx.147)

    ㅎㅎㅎㅎㅎ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곱게 나이드신 큰 언니 같아서 보기 좋아요

  • 3. ..
    '15.11.4 1:40 AM (223.62.xxx.23)

    인생이 영화한편 같아요 거기다 위트까지 있으시고^^

  • 4. 콩콩이큰언니
    '15.11.4 1:53 AM (211.206.xxx.61)

    두분의 모습이 정말 따뜻하네요.
    생신 축하드리고요.
    오래오래 두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울 남편과 두분처럼 다정하게 나이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5. ..
    '15.11.4 1:56 AM (182.225.xxx.196)

    아..정말 평화로운 나른한 오후의 그림같은 노후네요^^
    진심으로 부러워요

  • 6. 노부부
    '15.11.4 2:38 AM (125.142.xxx.160)

    시작한 김에 자랑질 하나 더^^
    아들 며느리 왔을 때 문자를 보여줬어요
    평소에도 유머 많고 다정한 제 아들 아버지 닮았다고 시에미보다
    시아버질 더 좋아하는 며눌(살짝 샘 남^^)
    지 남편보고 아버님 만큼 꼭 하라고 강조하네요
    내가 보기엔 더 하구만 ㅎㅎ
    여러분들이 노인네라고 구박 안하고 좋게 봐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평소 게시판에서 노인네들 비하할 때 살짝 속상했거든요^^

  • 7. ㅎㅎ
    '15.11.4 3:09 AM (1.250.xxx.234)

    이 야심한밤에 .
    남편, 아드님..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8. 82쿡에
    '15.11.4 4:20 AM (211.194.xxx.207)

    품격을 더해주십니니다.

  • 9. 아줌마
    '15.11.4 5:48 AM (157.160.xxx.70)

    님 같은 분이 글을 더 많이 쓰셔야 해요. 앞으로 여기 글 계속 주욱 쓰세요. 약속!

  • 10. 음음음
    '15.11.4 7:53 AM (117.111.xxx.62)

    제 노후도 원글님처럼 따뜻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5283 예언적중예감) 국방부 대북 확성기 재개 검토시작 4 OOO 2016/01/06 562
515282 빈혈이면 속도 미슥거리나요? 6 어지러움 2016/01/06 1,692
515281 카톡을 안읽는 사람은 왜 그런게에요? 44 궁금 2016/01/06 35,090
515280 더민주 문재인이 이랬으면...JPG 17 만약에 2016/01/06 1,525
515279 아메리칸 항공.. 원래 이런가요? 12 ㅠㅠ 2016/01/06 3,061
515278 엄마의 전쟁... 보면서 빡침 식빵한봉지 2016/01/06 1,499
515277 얼마전에 옷때문에 글 올렸었는데 ... 1 제이제이 지.. 2016/01/06 663
515276 미국 월간지 “이게 사과라면 한국은 국가 기능 힘들다” 5 샬랄라 2016/01/06 993
515275 깐연근 냉동해서보관해도되나요? 연근 2016/01/06 1,225
515274 남자들은 왜 자꾸 손을 만지려고 하는지 6 2016/01/06 6,179
515273 대출 4 대출 2016/01/06 921
515272 이번 북한 핵실험으로 제일 망가진건..... 1 GGG 2016/01/06 569
515271 한식별곡 다녀온 후기.. 5 한식 2016/01/06 2,934
515270 연말 시상식때 김종국 몸매가 가늘어졌던데요. 우락부락 근육질아.. 1 ... 2016/01/06 1,105
515269 냉장고 현관으로 문짝떼고 들어갈까요? 베란다로 들어갈까요? 6 ^^* 2016/01/06 1,933
515268 더민주'여성영입 1호'김선현, 입당의 변 2 와우 2016/01/06 823
515267 고양이가 자꾸 토해요 15 .... 2016/01/06 4,124
515266 스쿼트 하시는분 계세요? 19 ㅇㅇ 2016/01/06 5,872
515265 ‘국정원 댓글’ 수사 윤석열 검사 또 ‘좌천성 인사’ 2 샬랄라 2016/01/06 586
515264 피부관리실에서 얼굴 관리? 받고 계속 빨갛고 땡기고 따갑고 1 경락같이 해.. 2016/01/06 1,238
515263 강북 아파트 32평 좀 꼭 조언해주세요 7 아파트 2016/01/06 2,165
515262 중학생 인강 추천해주세요 궁금이 2016/01/06 2,359
515261 반달눈은 타고 나는건가요..?? 11 .. 2016/01/06 10,156
515260 커리랑 난먹고... 777 2016/01/06 686
515259 치밀유방, 종괴가 있을 땐 1 45세 2016/01/06 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