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기는 일기장에?

노부부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15-11-04 01:11:28

정확히 말하면 어제네요

저 65번째 생일이었어요  주중이라 손주봐주느라 딸집이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남편에게서..

3년전 부터 스마트폰인데도 카톡이고 문자고 암것두 안해요

좀 배우라해도 필요 없다고 시큰둥하더니 최근에 문자를 배웠어요

평소에 안쓰던 깍듯한 존댓말로 세월의 빠름과 제 건강을 염려하며 사랑한다는

평범한 말이 온종일 절 들뜨게하데요

사실 70년대 초 대학에서 만나 친정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었죠

경제적으론 부유한 시댁이었지만 남편의 직업에 사짜가 붙지 않았다는 이유였어요

친정에선 미루다미루다 제 고집을 꺾지못하고 허락을 하셨고 결혼전 받은 수모는 다 잊은듯

처갓집에도 엄청 잘했어요

제 친정아버지도 8년쯤 지난 어느날 남편에게 미안하다하시더라구요

처자식과 가족에게 성실한 모습이 내가 잘못 보았노라고 ..

자기가 가진것보다 훨씬 절 위해 아끼지 않으면서도 우리 마누라 나한테 시집 안왔더라면

사모님소리 들으며 더 호강했을거라며 농담을하곤했지요

어느날 하던 사업이 힘들어져 길바닥에 나앉게됐을때 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음식점을

시작했죠

다행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노후의 우리를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오늘 그 간단한 문자 한통에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지금의 영감이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평소에도  큰딸이 놀리듯 하는말 우리 아빠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듯이 새삼

영감의 지극한 사랑에 새삼 감사한 하루였다오

IP : 125.142.xxx.1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4 1:13 AM (58.229.xxx.13)

    드라마 속의 한 장면 같아요. 잘 살아오셨네요.

  • 2. 제목이 넘 재밌어요..
    '15.11.4 1:27 AM (94.3.xxx.147)

    ㅎㅎㅎㅎㅎ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곱게 나이드신 큰 언니 같아서 보기 좋아요

  • 3. ..
    '15.11.4 1:40 AM (223.62.xxx.23)

    인생이 영화한편 같아요 거기다 위트까지 있으시고^^

  • 4. 콩콩이큰언니
    '15.11.4 1:53 AM (211.206.xxx.61)

    두분의 모습이 정말 따뜻하네요.
    생신 축하드리고요.
    오래오래 두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울 남편과 두분처럼 다정하게 나이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5. ..
    '15.11.4 1:56 AM (182.225.xxx.196)

    아..정말 평화로운 나른한 오후의 그림같은 노후네요^^
    진심으로 부러워요

  • 6. 노부부
    '15.11.4 2:38 AM (125.142.xxx.160)

    시작한 김에 자랑질 하나 더^^
    아들 며느리 왔을 때 문자를 보여줬어요
    평소에도 유머 많고 다정한 제 아들 아버지 닮았다고 시에미보다
    시아버질 더 좋아하는 며눌(살짝 샘 남^^)
    지 남편보고 아버님 만큼 꼭 하라고 강조하네요
    내가 보기엔 더 하구만 ㅎㅎ
    여러분들이 노인네라고 구박 안하고 좋게 봐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평소 게시판에서 노인네들 비하할 때 살짝 속상했거든요^^

  • 7. ㅎㅎ
    '15.11.4 3:09 AM (1.250.xxx.234)

    이 야심한밤에 .
    남편, 아드님..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8. 82쿡에
    '15.11.4 4:20 AM (211.194.xxx.207)

    품격을 더해주십니니다.

  • 9. 아줌마
    '15.11.4 5:48 AM (157.160.xxx.70)

    님 같은 분이 글을 더 많이 쓰셔야 해요. 앞으로 여기 글 계속 주욱 쓰세요. 약속!

  • 10. 음음음
    '15.11.4 7:53 AM (117.111.xxx.62)

    제 노후도 원글님처럼 따뜻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052 선한 이미지.. 바꾸고 싶어요 3 띠링 2015/12/18 2,586
510051 블로그나 쇼핑몰에서 st 제품 사지마세요 5 조심하세요!.. 2015/12/18 7,993
510050 인덕션 어디서 사셨어요? 2 살림장만 2015/12/18 2,107
510049 전세기간 연장할때 부동산에서 계약서를 쓰는 경우 수수료 내야 하.. 7 세입자 2015/12/18 1,972
510048 랍스타가 방사능에 많이 노출돼 있나요?? 1 ??? 2015/12/18 1,759
510047 40대 여자 팬티, 어디꺼 사세요? 22 속옷 2015/12/18 10,562
510046 일반. 그럼용 세제 차이가 있나요? 1 세탁기.. 2015/12/18 879
510045 새누리지지자 제외..문41%,,안35% 4 갤럽 2015/12/18 1,493
510044 왜 제 주변은 재혼해서 잘 사는 사람이 34 없죠? 2015/12/18 30,311
510043 김무성, 아프리카계 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 19 2015/12/18 5,641
510042 초등 아이 셔틀타고 스키장 갈때~~ 도와주세요 49 ^^ 2015/12/18 1,563
510041 웃다가 입당했다 전해라~ 2만 홀린 새정치 약빤 광고 전해라 2015/12/18 1,413
510040 햇살론 이런데서 걸려오는 스팸 전화 4 론론 2015/12/18 2,531
510039 왼쪽 야한광고가 뜨는데 삭제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4 다시시작 2015/12/18 1,425
510038 팔자주름에 뭐 바르는거 있으세요? 9 고민 2015/12/18 6,025
510037 유관순에 적용된 소요죄를 한상균에게도... 2 ㅇㅇㅇ 2015/12/18 696
510036 어느편이 나을까요? 별게 다 고민이네요 3 고민 2015/12/18 1,175
510035 쉬는 날 뭐하나요? 8 남편들 2015/12/18 1,946
510034 노트북밧데리교체 7 노트북 2015/12/18 2,190
510033 내년 구정 설이 왜 달력과 다른가요? 2 나는누군가 2015/12/18 3,095
510032 맞벌이 하시는 분들 집안일 비법좀 알려주세요 10 체력방전 2015/12/18 4,718
510031 갑상선암 임파선 전이 많이 위험한가요? 49 임파선 2015/12/18 28,659
510030 오사카일정좀 부탁요 5 오사카여행 2015/12/18 1,403
510029 쿠첸 전기렌지 2 에스 2015/12/18 1,790
510028 40대 여성이 혼자 어학연수를 간다면... 49 12월 2015/12/18 1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