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오늘의 이철희, 강준만 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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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보에는 어떤 정서가 있느냐? 심하게 말하면 자학하면서 비장미를 즐겨요. 비장미, 위대한 패배라는 거죠. 우리가 옳은 일에 도전했다가 좌절당했지만 패배한 건 아니다. 명백한 실패이고 패배인데도 자꾸 절반의 승리라고 부르짖어요. 여태까지 진보 쪽 얘기를 들어보면 절반의 승리 아닌 것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패배에요. 졌으면 그 패배를 인정해야 해요. 왜 절반의 승리라고 우깁니까? 그러니까 작은 승리 자체를 작다고 무시하고, 그 작은 승리의 경험이라도 없으면 패배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심리학에도 나옵디다. 패배를 내면화하다 보니까 큰 것에 의해, 그야말로 한 번에 되찾으려고 해요. 한 번에 되찾으려고 과정이나 작은 승리를 소홀히 하는 건 잘못이죠.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네가 노무현을 지지했기 때문인데 네가 감히 노무현에게 그거 아니라면서 대들어? 그러면 아웃(out)이죠.
한겨레는 작고, 잘못하면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어요. 가령, 유시민처럼 ‘관 장사’란 표현 때문에 절독 운동하겠다고 하자 편집국장이 1면에 사과해야 했어요.
저는 그거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세상에 말이 됩니까. 그런 이유 때문에 1면에 사과문을 싣는 신문이 어디에 있어요? 기가 막히더라고요. 잡힌 거죠. 다른 이야기를 못해요. 그래서 저는 앞에서 얘기했듯이 특정 인물 중심의 무슨 무슨 사모들은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과거에 대한 엄청난 긍지가 있는 거죠. 우리가 목숨 내놓고 피땀 흘려서 투쟁했다. 그런데 안철수처럼 갑자기 등장한 사람을 인정하고 싶겠습니까? 우습게 보는 거죠. 그들에게 안철수는 말이 안 되죠. 저는 그걸 일찍 느꼈어요. 예전에 '김대중 죽이기'란 책을 내놓고 진보 쪽하고 논쟁이 붙었어요. 그때 그분들이 제일 먼저 꺼낸 이야기가 그겁니다. 너는 80년대에 미국 유학 갔던 새끼가 뭐 할 말 있느냐? 논쟁은 그걸로 끝나요. (웃음) 게임 끝입니다.
“‘싸가지’ 없는 메신저의 메시지, 들으려 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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