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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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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친구... 친구맞나요?

봄날이여 조회수 : 3,781
작성일 : 2015-11-03 15:46:00

베스트에 있던 오래된 친구랑 여행가는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보네요.

오래된 친구라고 다 좋은 친구도 아니고 좋은 관계가 아닌데 놓지 못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곧 마흔을 앞두고 있는 싱글이라서 그런지 친구관계가 좀 소원해지기도 하고, 타지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친구관계도 예전과 같지 않아서 일년에 몇번 보기도 힘드네요.  그렇지만 고등학교때 부터 친한 친구들이라 조금 서운해도 넘기고 만나면 좋으니까 옛날 얘기도 하면서 즐거운데, 그 중 한명이 꼭 제 속을 부글거리게하네요.

약 2년전부터 그친구가 제 속을 뒤집는 일이 있었는데 2가지 일이에요.

1. 첫번째 사건

5명이 15년 넘게 계모임겸 회비 거두어서 친한게 만나면서 경조사 챙기고 있는데, 약 2년전 3명만 참석한 모임 술자리에서 계모임을 주도적으로 하는 친구가 저 때문에 가족동반 (남편 & 자식) 여행을 못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술도 좀 취했는데 그 발언이 넘 충격적고 개인적으로 그때 결혼하려고 했던 애인이랑 헤어져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고, 여행 계획이 잡히면 나 혼자라도 가겠다고 하고 하고 싶으면 하자고 했는데 집에와서 그런 여행에 혼자가도 웃길거같고 괜시리 억울한 마음에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다른 모임 (다른 고등계모임-약간의 동창회성격)  친구들은 그 친구 못됐고 웃기다고, 여자친구들 계모임에 왜 남편들을 못데려와서 안달이냐고, 여행가고 싶으면 친구끼리 가면되지 하면서 그 발언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해가 안가는게 그 친구들 신랑들끼리도 데면데면 하고 그 발언한 친구도 타지역에 살고 저도 타지역이고 그외 친구들은 둘째들도 어리고 시간도 맞추기가 힘들거든요.  나중에 얘기하니 그때 안나온 친구들도 힘들거라고 그 주도한 친구 성격 너도 아니까 그냥 서운한거 풀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발언 이후로 내가 눈치가 없어서 친구들이 그렇게 놀고 싶은데 나때문에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제가 마음이 무겁기도 하구요, 결혼안하니 이리 친구들사이에서 어려운 존재 or 안타까운 존재가 되나 싶어서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2.  두번째 사건

그 센 친구가 둘째를 쌍둥이로 낳았는데 자기가 계비를 관리하고 있어요.  올해 돌잔치를 했는데 다들 못가서 그냥 축의금만 하는데, 축의금도 개인적으로 따로 하고 계비에서도 또 줍니다.  저는 사실 계비에서 얼마주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안해서 그런지 크게 신경도 안썼고, 친한 친구들이라서 아깝지 않았습니다.  제가 결혼 안해서 못받는거니, 못받을지라도 이해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터울이 크게 둘째를 낳아서 예전에 금액을 들었는데 까먹기도 했고, 알아서 하겠지 싶어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도 또 둘째를 쌍둥이로 낳아서 돌 축의금을 얼마전에 했는데, 그때 그친구가 금액을 얼마 보냈다는걸 보고 좀 황당했습니다.  두명이라고 기존 친구들 둘째때 주던 금액에 2배를 보냈다고 하고 받은 친구는 고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저는 또 호구처럼 개인축의금 보냈구요. 

사람마음이 참 그런게, 서운하기하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하네요.  쌍둥이라고 돌잔치 2번하는 것도 아닌데 두배의 금액을 주다니요...  지마음대로 하는거 같아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제가 한마디 하려다고 또 그 센친구가 저에게 GR할거 같아서 다른친구에세 약간의 서운한 맘을 전했습니다.  그친구는 애기가 2명이라서 둘째때 너는 얼마 받았냐고 물어보니 1명 금액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요새 둘째 돌잔치는 가까운 가족들이랑 하는데, 계비로 한번보내는 거는 이해하지만, 2배는 좀 너무하고, 그렇다고 개인 축의금안하는것도 아니고.... 그 친구도 이건 좀 그렇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얘기를 더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가까운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만 호구된 기분이고... 소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친구의 마음에 서운하네요...


그 발언했던 친구가 참 성격이 좋게 말하면 재밌기도하고 시원시원한데, 안좋게 말하면 너무 드셉니다.  싫은 소리 앞에서 바로 해대고 눈빛도 무섭고 해서 어릴때부터 저는 잘 안싸우고 참아줬거든요.  그래서 참다참다 제가 한소리하고 절교해서 2-3년만에 저는 그 친구 다시 만나기도 해서 왠만하면 안싸우려고 하구요.  신기한게 그 어릴때도 그 친구가 잘못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같이 저를 혼자두게 만들어서 외로웠어요.  한마디로 여왕벌 스타일이라 순했던 다른 친구들이 저에게 말도 못걸고 뒤에서 숨어서 한친구 만나고 그랬어요.ㅠㅠ 이때 제 성격이 많이 어두워졌어요...

그 일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저도 참고 있는건데, 이런 친구관계를 유지해야되나 혼란스럽습니다.


이 친구들이 없으면 제 20대도 없는거 같은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는 왜 이리 친구가 많이 없어서 얘들한테 아쉬운 마음으로 만나나 자괴감도 들고 그래요.

조만간 또 모임이 있을거 같은데, 지금 마음 같아서는 그친구 때문에 가기가 싫어요... 취향도 안맞고 말도 너무 거칠게 하고, 자기 가고 싶은데만 갈려고 하고, 계비도 지가 관리하면서 생색내고 다른 친구가 한다고 해도 안넘기네요..... 계산빠른 친군데 돈이 얼마 모였는지 여태까지 정산도 한번 안보여줬어요.  나이가 드니 오랜 친구도 정리가 되기도 했는데, 또 이렇게 모임으로 유지하는 친구를 안만나려니 제가 아쉽기도 하고 힘드네요..  나이먹어도 사람관계가 힘들어요.....언니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IP : 132.3.xxx.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친군가요..?
    '15.11.3 4:44 PM (192.100.xxx.11)

    사람 아쉬워하지 마세요.
    사람은 원래 혼자고 사람 가면 사람 오고 오면 또 가고 그럽디다.

  • 2. 아휴
    '15.11.3 4:54 PM (124.50.xxx.70)

    그냥 끊으세요. 왜냐하면 걔들은 친구가 아니니까요.
    원글님은 그래도 걔들이 친구라고 믿고 싶은 모양인데
    원글을 전혀 모르는 제 3자가 봐도 걔들은 친구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걔들이랑 영원히 만나면 님은 진정 친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겠어요.

    그 친구들이 없어지면 님의 20대가 없어지는게 아니라
    님의 호구같고, 자존감 떨어지고, 외롭고, 스트레스받고, 찜찜하고, 주눅들고, 억울했던
    20대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투자하고 성숙할 수 있는 시간과
    분명 그 시간들을 통해 좋은 영향(아무리 최악이라 할지언정 그들보다는 나을)을 주고받을
    관계가 30대에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 3. ...
    '15.11.3 5:34 PM (223.33.xxx.99)

    그관계 그모임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들이 님을 호구로 생각안할지언정 그모임이 님을 호구로 만드네요...
    세월이 친구를 만드는것도 아니고
    윗분말씀처럼 그들이 없다고 님의 20대가 사라지는것도 아닙니다
    님곁에 영원히 님하나만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이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그친구들은 아닙니다
    오히려님이 결혼을 안한상황이라면 말한마디 한마디라도 조심스러워지는게 정상입니다
    그동안 님이 넣어놨던 돈 모두 빼내시고 그모임 정리하세요
    계산적이어선 안되지만 그게 좋겠네요
    님 정신건강에 계속 안좋아요

  • 4. ㅇㅇ
    '15.11.3 6:23 PM (122.254.xxx.36)

    경우는 다르지만 남편 사별하고 아직 회복에서 못벗어 날때 모임 한명이 나때문에 남편들 얘기 못한다고 해서 그모임 빠졌는데 그냥 그모임 가지 마세요 나중에 더 상처 받을것 같아요

  • 5. 봄날이여
    '15.11.3 6:26 PM (110.15.xxx.223)

    긴글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나이를 적었는데 40을 바라보는 미혼이에요. 10대에 만나 20대에 많이 몰려다니면서 놀아서 20대의 추억이 많구요... 30되면서 제가 타지로가고 다들 결혼하느라 자주 못봤어요...
    그 발언한 친구만 말조심을 안하지 다른 친구들은 하구요. 그래서 그성격을 아니까 친구들이 중간에서 참으라고 하는 것도 있어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제가 다 잘한것도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구요.
    20대에 재밌게 지내기도 했지만, 유독 친구들 사이에서 저만 형편이 참 안좋았고 연애도 많이 못하고 직장, 가족간의 갈등이 있어 인생이 잘 안풀려서 그당시 힘들어서 친구들 앞에서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제가 에너지뱀파이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ㅠㅠ
    아무리 오랜 친구더라도 계속 힘들다 소리하면 자꾸 보기 힘들어지니까요. 그걸 깨닫고 30대 이후로는 다행히 직장이 잘 풀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나름 잘 나가서 괜찮은데, 결혼이 잘 안되니 또 나만 다르게 사는 느낌이 들고 그 센 친구가 유독 결혼한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도 해서 공감대는 없어 힘들지만 자기 얘기 많이 들어줬어요. 모임에서도 저는 얘기를 많이 하고 나서는 타입도 아니었구요.

    그리고 제가 미혼이고 애기를 안좋아해서 딱히 친구들 자녀들에게 선물한다던가 달리 잘해준건 없어서 서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구요. 항상 술은 거의 안먹어도 술값나오면 1/n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서 밥도 사고 술도 사는등 크게 빚지게 산건 없는데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중 어떤 친구는 제가 멀리서 오면 차비든다고 밥도 잘 사주는 친구도 있었구요.

    막상 모임을 정리하려니 돈문제도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이 되기도 했구요.. 다행히 회비도 많이 내는건 아니라 큰돈은 아니지만 여기서 또 인간에 대한 실망감이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미리됩니다.

  • 6. ...
    '15.11.3 7:01 PM (223.33.xxx.99)

    힘내세요...반드시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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