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와 ‘도도맘’의 불륜 스캔들을 전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언론이 얼마나 갈 길을 잃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존 연예 매체들이 ‘불륜 스캔들’을 가십거리로 연성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종합편성채널들은 강용석 변호사의 사생활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도록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는 강용석 변호사의 유명세를 이용하고, 강용석 변호사나 ‘도도맘’ 역시 ‘악플도 관심의 일종’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증명하듯 ‘불륜 마케팅’의 발판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불륜 스캔들’이 불거질 때마다 언론의 보도 행태는 누누이 지적돼왔다. 언론 스스로 사생활을 파헤치기 보도를 마치 대중의 알 권리의 보장인양 ‘진실 공방’으로 둔갑시킨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이 진실을 파헤친다는 사생활 보도는 공익과 결부돼 있는 사안이 아닐 뿐더러 대중의 알 권리를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뉴스·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뤄야 할 사회적 현안과 비판적 시각을 담은 의제들이 외면당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정작 파헤쳐야 할 사안에 대해선 고개를 돌리고, 도를 넘어선 사생활 파헤치기 보도는 대중의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다.